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3278259 

ㄴ 원본 


(주진혁의 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헥...헥... 다녀왔습니다!" 

"운영아, 뭐하다 늦었어?" 

운영이가 평소에 심부름 갔다오는것 보다 상당히 늦게왔다. 원래 이럴 애가 아닌데. 난 일부러 정색하는 척을 하며 운영이에게 물어봤다. 

"아, 저..... 얘기하면 좀 긴데 들어주실수 있으세요?" 

"뭐 설마 바람이라도 난거야?" 

"아녜요~ 제 나이에 무슨 바람을 피워요~? 하하..." 

"지금 웃을 때가 아닐텐데?" 

"..... 늦어서 죄송해요......" 

운영이는 신발을 벗고 짐을 내려놓은 뒤 두 손을 아랫배에 모으며 고개를 숙인 채 서있었다. 

"손들고 서있어. 거기서 그대로." 

운영이는 돌핀 팬츠와 속옷을 벗고 방안에다가 정리한 뒤 늘 그랬듯 엉덩이와 비부가 드러난 채로 내 앞에 서서 손을 들고 벌을 섰다. 그래도 내 노예라서 말은 잘 듣는군. 

"그럼 늦은 이유를 설명해봐. 납득되면 손 내리라고 해줄께." 

운영이는 손들고 서있는 채로 늦은 이유를 술술 불었다. 마트에서 우연히 전에 있던 노예양육시설에서 같이 어울렸던 친구를 만났고 그 아이와 얘기를 하다가 늦었다고라..... (31화 참고) 

"진짜로? 뻥 안치고 진짜야?"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운영이는 억울하듯이 날 보며 확고히 대답했다. 운영이의 눈빛과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 구라는 아닌것 같다. 

"알았어 손내려. 난 또 너한테 뭐 잘못되기라도 한 줄 알았지. 의심해서 미안해. 담부터는 심부름하러 나갈때도 폰 챙겨가야 되겠네. 그렇게 정하면 되지." 

운영이가 손을 내리자 난 운영이를 껴안아주며 위로했다. 그러고는 운영이에게 짐정리를 하고나서 방안에 들어오라고 명한 뒤 1분이 흘렀다. 나와 운영이는 방안에 마주보며 앉았다.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겠어? 그 네 친구랑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나도 알았으면 하는 것들도 말해주고." 

"네, 말씀드릴게요. 그 언니는요......" 

운영이는 어느 때 보다도 열렬하게 얘기를 했다. 그 아이는 운영이보다 한살 많고 주변 아이들에게 태양처럼 밝은 존재여서 운영이에게 태양언니라고 불렸던 아이랜다. 물론 그 아이도 운영이처럼 주인에게 복종하면서 살고 있는데 운영이와는 달리 거의 개 취급 받으며 학대를 당하며 산다고 한다. 덤으로 그 아이는 그 시설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Z에 속했었고(참고로 운영이는 Y) Z등급은 보통 부자들이 직접 찾아가서 돈으로 사서 데려갔다는데 그 아이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입양되어 지금까지 그렇게 개같이 힘들게 살아왔다고 한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옷을 다 벗겨지고 묶인채로 고문을 받는다고도..... 심지어 주인이 여자인데도 여자아이인 그 태양언니를 성폭행한다라 참..... 나보다도 더 미친년인가 보네. 그 주인이라는 년. 하다못해 난 상의랑 양말이라도 입혀주고 몸을 묶지는 않는데. 

"그 언니 정말 불쌍해요..... 그래도 제가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어서..... 그래서 힘들거나 심심할때 전화라도 해달라고 제 번호를 써줬어요." 

"뭐!? 네 번호를!?"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아..... 안되나요?" 

운영이는 머뭇거리며 물었다. 난 다시 진정하고 대답했다. 

"음..... 아 그래. 넌 웬만하면 나 말고 다른사람에게 노출되면 곤란한 입장이니까. 다음부터는 밖에 다른사람에게 함부로 네 번호 알려주지마. 알았지?"

"네, 알았어요." 

"지금은 뭐 너랑 원래 알고 지내던 애라서 괜찮긴 하네." 

그래도 다음부턴 조심해야지. 운영이는 나만의 노예니까. 

"뭐 그래서 그 태양이란 아이는 넌 어떻게 지내는지 안물어 보던? 물어봤다면 뭐라고 답해줬는데?" 

"그냥 집안일 해주고 주인님 심부름 해주고 주인님의 사랑을 받는다고 말해줬어요. 주인님에 대해선.... 스크린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시고 돈은 많은데 그걸 굳이 남에게 티를 내지 않는 분이다, 나이는 나랑 띠동갑인 24살이고 날 엄청 귀여워 해주고 엄청 좋아해준다, 가끔은 엄하시다, 그리고 주인임에도 노예에게 미안하면 무릎을 꿇어주시는 착한 마음을 가지셨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설마 너랑 나랑 성관계하는 거랑 집에선 아랫도리 늘 벗게 하는것도 말했어?" 

"아뇨, 그 얘기는 안했어요. 태양언니가 워낙에 자기 주인님을 그 년이라 부르면서 욕하길래 주인님도 욕드시는걸 바라지 않았어요..... 웬만하면 좋은 얘기만 했어요." 

"그래, 잘했어." 

난 운영이의 이마에 입을 맞춰줬다. 이런 모습을 보면 운영이는 정신적으로는 나보다도 성숙한것 같다. 

"그 시설 안에서는 서로 번호로 부르지 않고 별명으로 불렀다면서. 그 태양언니라는 애는 널 뭐라 불렀는데?" 

내가 묻자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돌린 운영이다. 

"그... 그게요....." 

"뭔데 갑자기 얼굴이 빨개져? 너 이럴때마다 이상해 운영아. 그냥 마음놓고 말해. 뭐 설마 욕이야?" 

"욕은 아니고..... 귀염이요......" 

"뭐? 귀요미?" 

귀요미? 그게 별명이라고? 

"아니요, '귀.염'이요. 저보고 귀엽다면서... 그렇게..." 

"귀염이?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남의 이름이나 별명가지고 웃는건 나쁜짓이라지만 솔직히 웃음을 참을수는 없었다. 그래. 우리 운영이가 귀엽기는 하지. 근데 그렇다고 별명을 그리 대충 짓다니 참 ㅋㅋㅋㅋ 네이밍 센스가 너무 부족하긴 했다. 

"너무 웃으시니까 더 부끄러워요....." 

"알았어 미안 ㅋㅋㅋ 이제 안웃을께. 그럼 나도 귀염이라고 불러줄까? 귀염아?" 

"아뇨. 제 이름은 운영이면 되요. 주인님이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 세 글자 '주운영'이요." 

계속 부끄러워하다가 내가 장난으로 귀염이라고 불러줄까 라고 질문하자 세상 어느때보다도 단호해진 운영이였다. 그래도 내가 지어준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물론 나도 이렇게나 귀엽고 예쁘면서도 순종적이고 가끔은 이렇게 단호한 운영이가 정말 좋다. 난 우리 귀여운 노예를 껴안아주며 스윗하게 말했다. 

"그래, 예전에 넌 어땠을지 전혀 모르겠지만 지금의 너는 내 노예 주운영이야. 비록 노예지만 지구상에 어느 누구보다도 주인에게 대접 잘받고 주인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랑스러운 노예가 될 수 있도록 내가 널 잘 보살펴줄게. 내 곁에 잘 있어줘. 사랑해, 운영아." 

난 그 태양이의 주인같은 개새끼는 아니니깐. 당연히 운영이에게 잘해줄 자신있지. 그건 그렇고 원래같으면 이렇게 운영이를 껴안고 있을때 운영이의 엉덩이나 비부를 만졌겠지만 어제 운영이의 엉덩이를 때리고 후배위를 하며 실컷 엉덩이를 많이 괴롭혀서 이번엔 참고 그 대신 운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껴안았다. 

"네, 저도 사랑해요. 이 세상 어떤 노예보다도 더 주인님을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주인님 정말 따뜻하시네요. 으응~"

운영이도 내 몸에 바짝붙어서 날 껴안았다. 내 몸이 따뜻하단다. 나도 운영이가 정말 따뜻하다. 

30분 뒤 운영이의 휴대폰에 전화가 왔다. 전화만 오면 항상 나였거나 광고전화였던 때랑은 달리 이번에는 운영이에게 태양언니라고 불린 그 아이인가 보다. 

"여보세요?" 

- "어, 귀염아. 나야. 태양언니. 히히. "

"어, 언니! 진짜로 전화했네!? 정말 다행이야. 전화할 수 있어서. 그래서 무슨일이야?" 

- "응, 우리 주인님께 정말 조심스럽게 간절하게 빌었지. 물론 그 전에 밖에서 너 만났다는 얘기도 해드렸고. 그러더니 흔쾌히 폰을 빌려주시더라. 웬일로. 이 배려심 없을것 같은년이 ㅋㅋ 아무튼 너랑 얘기하고 싶어서 전화했지. 이 폰있는 부러운 노예야~."

"하하... 부러워서 미안해. 혹시 전화는 언제까지 가능해?" 

- "최대 10분 밖에. 근데 이마저도 자기 딴에는 조오온나 배려 많이 해준거랜다."

"그렇구나. 좀 짧은 건 아쉽네." 

- "그나저나 너네 주인은 남자라고 하셨지? 설마 너한테 몹쓸 나쁜짓 같은건 안하냐?" 

"혹시 껴안는거랑 뽀뽀하는것도 나쁜짓에 포함돼?" 

- "뭐!? 널 껴안아주거나 뽀뽀를 한다고? 참... 뭔가 사심 채울려고 하는 행동 같으면서도 어찌보면 딸바보같은 분이시네... 아무튼 너라도 잘 지내나 보네. 다행이다."

"딸바보? 푸흐흐흐 우리 주인님이 확실히 날 많이 좋아하시기는 하지. 헤. 언니는 어때? 괜찮아?" 

그래, 지금의 나는 정말 운영이밖에 모르는 바보긴 하다. 

- "에휴~ 말도마라. 오늘 심부름 좀 늦게왔다고 벨트로 엉덩이 존나 맞고 그 아픈 몸 이끌고 기어이 화장실 청소했다... 게다가 이따가 주인 방도 청소 해줘야돼. 이 년이 워낙에 정리정돈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방도 그 년 성격처럼 더러워서 아오....." 

"그렇구나..... 근데 이렇게 주인 욕을 편하게 하는 걸 보면 혼자 있는 곳에서 전화하는거야?" 

- "그렇지. 내 방에서 통화중이야. 워낙에 집은 넓어서 내 방도 따로 있기는 해. 물론 창고에다가 대충 물건 몇개 둔 곳이긴 하지만."

그 둘의 통화는 계속되었다. 애나 어른이나 여자들은 참 수다를 좋아하는군. 그렇게 10분이 다되가자 

- "귀염아, 이제 10분 되가니깐 이만 끊어야 할것 같아. 다음에 또 통화하자. 오늘 받아줘서 고맙... 아, 주인님! 오셨나요? 저, 이제 끝낼 참이었어요... 여기 드릴..." 

"어? 언니?..... 끊었나?" 

- "아니. 안끊었는데? 안녕? 우리 퍼피가 그렇게나 귀엽다고 해주는 귀여운 아가씨?"

"!!!!" 

운영이는 당황한 듯 하다. 순간적으로 폰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돌변한 것으로 보아 그 아이의 주인이 폰을 뺏어서 전화를 받은 모양이다. 

"누... 누구세요...?" 

운영이는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 "참나... 누구긴 누구겠어? 우리 퍼피 주인 되는 사람이다. 어쨌든 반가워. 언니랑 잠깐 얘기좀 할래?"


(타인 편은 다음 화에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