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햇살이 걸터앉은
칼날진 겨울의 어귀

눈 덮인 비탈길이
낙엽 쌓인 종잇장 내몰아
무더운 바람에 패랭이꽃도 춤추고
봄빛 가득한 벚나무가 잠을 깨다

흙내음 굳게 해묵은 벽돌이
사철 푸른 청송과 담소를 나누고
달보드레히 풍기는 향기가
말갛게 웃는 이불 되어

하이얀 구름이
살포시 교정에 나리면
푸우른 하늘 아래서
보드란 꿈에 젖은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