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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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는 요리들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자, 식사를 계속 해볼까요?”


유키카게가 매우 기대에 찬 얼굴로 다음 식사를 기다리는 시즈카에게 물었다.


“시즈카 쨩, 눈은 괜찮아?”


“응~ 아무렇지도 않아. 뭐, 눈물이 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예전에 아버지 장례식 때는 더 많이 울었으니까.”


시즈카가 물었다.


“그나저나 미스터 트루사르디, ‘크로켓’은 아는데 슈퍼… 뭐요?”


“수플리입니다. 일종의 주먹밥 튀김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겠네요. 이건 시뇨르 것입니다.”


시즈카 앞에 크로켓이 놓이자, 시즈카는 살짝 실망한 것 같은 얼굴이었다.


“맛있어 보이기는 한데… 이건 그냥 어딜 가든 보이는 ‘크로켓’이잖아요. 차라리 동네 마트에서 파는 ‘고로케’가 더 특별할 것 같은데요.”


토니오는 싱글벙글 미소만 지었다.


“그리고 저 토마토는, 특히나 케첩은 더 싫어해요. 평소에 ‘맥도날드’에서 나오는 토마토 케첩도 안 먹는데…”


토니오는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정 싫으시다면 안 드셔도 됩니다. 다만… 저는 ‘반드시’ 케첩과 같이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즈카가 크로켓을 케첩에 찍어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그녀는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중얼거렸다.


“맛있어… 므와아있써어어!! 말도 안 돼!”


이미 수플리를 먹고 있던 유키카게도, 토니오도 미소를 지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 크로켓에 새콤한 토마토 케첩! 단순한 ‘소스’에 불과한 케첩이 크로켓을 완벽하게 받혀주고 있어! 비유하자면 트라웃-오타니 클린업! 재거-리처즈 콤비! 그런 느낌이야.”


“감사합니다, 세뇨리나. 그렇게 기뻐해주시니 저 역시 더할 나위 없이 기쁘군요.”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굽히던 토니오는 갑자기 테이블 중앙에 천막을 쳐서 시즈카와 유키카게 사이를 갈랐다.


“저… 갑자기 왜 그러시죠?”


“연인끼리 서로 먹여주는 낭만적인 장면을 만들어주지 못해 죄송하지만… ‘입천장이 낫고’ ‘염좌가 낫는’ 장면이 연인끼리 서로 보기에 좋은 장면은 아닐 것이니까요.”


그 순간, 시즈카는 입 안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입천장! 그러고 보니… 점점 입이 뜨거워지고 있어!”


“손님… 입을 벌리고 손을 입 쪽에 가져다 대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시즈카는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기침을 한번 할 때마다 손에 투명한 조각들이 걸렸다.


“뭐야 이거어어언!! 내, 내 손에 붙은 이건?!”


“입천장에 붙어 있던 ‘헌 피부’입니다. 좀 더 기침을 해서 벗겨내 주세요.”


시즈카는 계속 기침을 했다. 아니, 정확히는 감기라도 걸린 것처럼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기침을 할 때마다 피부 조각들이 나오고, 나오고 또 나왔다.


“뭔가 잘못되는 거 아니예요?! 이미 야구공만큼 뭉쳐졌는데!”


그 순간, 기침이 멈췄다. 토니오는 미소를 지었다.


“어떠신가요?”


시즈카는 혀로 입천장을 훑더니 놀랍다는 듯 반응했다.


“입천장이 깨끗해! 분명 조금 전까지 크로켓을 먹는 것 만으로도 불편했는데!”


토니오는 미소를 유지하면서 천막을 치웠다. 반대편에는 유키카게가 깔끔하게 나은 손목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었다.


“손목이 거꾸로 돌아가서 놀라긴 했지만… 완벽하게 나았어요!”


토니오는 싱글벙글 웃으며 시즈카가 뱉어낸 피부 껍질을 치웠다.


“그러면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슬슬 ‘피자’와 ‘파스타’가 완성됐을 시간이라서요.”


토니오가 주방으로 들어가자, 시즈카는 유키카게의 손을 만졌다.


“정말 다 나은거야?”


“응, 토니오 씨 요리는 항상 그랬어. 어디가 아프든, 어느 곳이 불편하든 요리를 먹으면 낫곤 했었지.”


“살짝… 보기 안 좋기는 하지만~ 그런데 말이야.”


시즈카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미스터 트루사르디, ‘스탠드 유저’ 아니야? 음식만 먹었는데 아픈 곳이 낫는 것부터 그렇잖아!”


유키카게도 따라서 목소리를 낮추었다.


“확실히… 나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어.”


그때, 토니오가 파스타와 피자를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프리모 피아토(첫번째 접시)는 ‘봉골레 파스타’와 ‘피자 마르게리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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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 K.Yukikage  

柳在夏

2001년 6월 6일생.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모두 한국에서 산다. 마음에 안 드는 녀석. 이중인격이다.

그래도 그 '다른 인격'은 싸울 땐 도움이 된다. 나랑 같은 대학이다.

스탠드는 '라젠카'. 일본어는 상당히 유창한 편이지만 급하면 한국어가 튀어나온다.

사사건건 나한테 시비를 거는 망할 녀석. 시즈카에게 들이대지 말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