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문양을 가진 그 디바우러는 휴엔을 주먹질을 하고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장도를 뽑아 그것의 팔을 베려 하였다.
팅!
검은 그것에게 닿았으나 그것의 몸은 강철과도 같은 소리가 났다. 나는 능력을 사용하여 검을 최대한 소환하였다. 다친 상태로는 10자루가 최대인 건가? 그 10자루의 검을 그것에게 순간적으로 날려 그것에게 공격이 통하길 바랐다. 10자루의 검 중 단 하나라도 박힌다면 그나마 가망이 있다!
“$%@&^@%^$%^$#$!!”
그것은 괴성을 외치며 7자루의 검을 맨손으로 박살 내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 녀석이 검을 부순 그 순간 녀석의 입꼬리가 약간 올라가는 것을 보였다. 잘못 본 건가? 잃은 자가 웃음을 짓다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정신은 없었다. 녀석은 이번에는 아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잠시… 조금만 천천히 가 주실까?”
그가 아오에게 달려들자 아우루엔이 만들어 낸 얼음벽이 나타났다. 그것은 얼음벽에 공격을 계속했으나 벽을 부수지 못하고 벽을 부수기 위해 허우적대고 있었다. 아오는 그것을 보고 웃음을 지었다.
“헤에… 이거 얼마나 버티는 거야?”
“몇 초 못 버틴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얼음벽이 부서지며 그것은 아오에게 달려들었다. 그것이 달려들자 아오는 당황하며 그것에게 어퍼컷을 날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자세를 고쳐 그것에게 정권을 질렀다. 그러자 그것은 발광하며 날아갔다.
“@$^#%^$#%#$%%%$##!!!!”
“아야야… 무슨 몸이 저렇게 단단해!”
“내 말이! 경화 능력을 쓰는 해방자들도 저렇게 단단하지는 않을걸?!”
류가 소리 지르며 아오에게 동조했다. 그러자 휴엔은 먼지를 털고 일어나서 그것에게 달려들었다. 디바우러는 그것을 보고는 그 또한 휴엔에게 달려들었다, 휴엔이 그것의 팔을 대검으로 야구방망이로 치듯이 공격했으나 그것에게는 큰 타격이 없었다. 그 둘은 죽어라 난투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무기와 살이 부딪히는 상황이지만 그 소리는 강철과 강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이런 미친!! 무슨 몸의 강도가 이렇게 강한 거야!”
“^$#$#%!”
디바우러는 대검을 움켜잡고 그것을 멀리 던져버렸다. 그러자 휴엔은 권총을 꺼내어 발사하였다. 그러나 타이런트에 조차도 통하지 않던 권총의 탄환이 그것보다 강력한 디바우러에게 통할 리가 만무, 그는 총알이 튕겨 나간 것을 보고는 권총을 산탄총으로 바꾸었다.
타탕!
“무슨 몸이 권총을 튕겨내고 지랄이야!? 뒤져 이 자식아!!”
“제가 달려들게요!!”
레아가 그것이 산탄총을 맞아 밀려나는 순간 뒤로 달려들어 그것의 목덜미에 단검을 꽂았다. 그러나 단검은 간단히 박히지 않고, 그렇기에 레아는 그것에게 계속해서 단검을 꽂아댔다. 계속해서 꽂아대던 그 순간 그의 목덜미에 단검이 박혔다. 그것은 그것에 고통스러워하며 레아를 잡아 휴엔이 있던 방향으로 던지고 도망갔다.
“%#$%^#^@#^!!!”
“야 저거 도망친다!”
그것은 숲으로 도망쳤다. 전투를 포기하고 도망친 줄 알았으나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숲으로 도망가서 다른 워커를 발견하자 그 워커를 붙잡아 산 채로 뜯어먹기 시작했다.
────────────────────────────────────────
“@%^@$@$!!”
“#%^^%#%#$!”
워커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쳤으나 디바우러는 개의치 않고 그것의 목을 물어뜯었다. 그 순간 레아가 그것의 등 뒤에서 기합을 지르며 나타났다.
“이야아앗!!”
레아가 저 녀석의 목에 단검을 꽂아 넣었다. 즉, 단단하기는 하나 완전히 부서지지 않거나 베이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케이나… 케이나!!”
“아으… 왜 또 불러요? 잠 좀 자게 해 주시면 안 되나요?”
내가 가지고 있던 장도에서 가벼운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이름은 케이나, 내 장도이다. 그리고 이 보다시피 검은 보다시피 꽤 특이하다. 의식이 있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특이하지만, 그녀가 특이한 이유는 따로 있다.
“제 능력을 쓸 필요가 있나요? 디바우러 정도면 당신 혼자서도 충분히 잡을 수 있잖아요?”
“무슨 헛소리야? 디바우러가 얼마나 센데 내가 혼자 잡아!? 됐으니까 도와줄 건지 아니면 그냥 잘 건지나 정해! 급하단 말이야!”
“시끄러워요~ 귀 앞에 대고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말아요~ 도와 드릴 테니까요.”
그러자 그녀의 목소리가 조용해졌다. 이것은 그녀가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즉,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겠지. 나는 디바우러를 쳐다보았다. 휴엔은 어느샌가 워커를 잡아먹던 디바우러에게 달려들어 난투를 벌이고 있었다. 나는 자세를 잡으며 디바우러를 바라보았다.
“…후 오랜만에 써보네. 휴엔! 조금 떨어져!!”
“뭐!? 뭔 개소리야?”
“묻지 말고 빨리! 급하다고!!”
그러자 휴엔이 내 말을 듣고 그것을 걷어차고 자신에게서 떨어지게 했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케이나’를 뽑았다.
“『절개』.”
내가 검을 뽑자 디바우러가 있던 곳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직선이 수십 개가 있는 그 모양은 마치 공간이 베이는 듯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는 케이나를 검집에 다시 집어넣었다. 그녀를 검집에 집어넣자 일그러진 공간에 생긴 선을 따라 디바우러가 순식간에 베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디바우러는 당황한 듯 몸부림치려는 모양이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케이나의 능력인 『절개』는 무엇이든 벨 수 있게 해 준다. 그것이 설령 먼 거리에 있던, 벽 뒤에 있건, 심지어는 볼 수 없더라도 원하는 것을 벨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것으로 나는 그 녀석을 베었고, 녀석은 두부가 썰리듯 순식간에 베였다.
“후… 역시 힘드네요. 다시 잘 테니까 부르지 말아 주세요.”
“어련하시겠어~ 조금만 더 깨어 있으면 고맙겠지만…”
“싫어요. 잘래요~”
하여튼 여전해. 휴엔이랑 만만치 않게 비슷할 정도로 게으르다. 이 검이 아무리 강력할지언정 이 능력을 자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너무 게을러서 한 주를 재워두다가 깨워도 이런 실정이다. 무슨 내 검을 내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냐고…
“그래… 기대도 안 했어. 다음 주에 깨울게.”
나는 그녀를 재우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갑자기 휴엔이 나에게 다가와 질문했다.
“그 검… 대체 뭐야?”
“음… 그건…”
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지? 난감한 상황일 때 아우루엔이 입을 열었다.
“로스트 웨펀, 잃은 자들의 핵으로 만들어진 무기… 오랜만에 보는군. 인종들이 혼란의 시대 때 몇 개 운용했던 것 같은데.”
“뭐야, 아우루엔. 이게 뭔지 아는 거야?”
“알다마다, 쉽게 설명하자면 말을 하고, 능력을 가진 무기다. 크게 신경을 써야 할 정도의 물건은 아니지.”
“아우루엔 씨가 그렇다면 그렇겠죠. 그럼 가자고. 휴엔!”
아오가 휴엔의 팔을 끌며 달려갔다. 아우루엔은 웃음을 지으며 날아올라 그들을 따라갔다. 어? 레아는 어디 있지?
“아윽… 으으윽!”
뭐지? 레아가 이마를 짚은 채로 앉아있었다. 머리가 아픈 건가? 약으로 쓸만한 것은 얼마 없네. 나는 우선 레아에게 달려갔다.
“레아 괜찮니!?”
레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녀와 맞는 눈높이에서 마주 보며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반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앞에 있는 나를 보지 않고, 다른 무언가를 보는 듯했다. 그녀가 뭐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입에 귀를 기울여 그녀가 뭐라고 하는지 대충이라도 들으려 했다.
“… 로스… 펀… 리…”
“레아! 레아!! 정신 차려!!”
그녀의 상태가 심각해 보이자 나는 그녀에게 소리쳤다. 레아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서 그녀는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이자 레아는 당황한 듯이 머리를 긁다가 입을 열었다.
“어… 제가 뭐 이상한 짓이라도 했나요?”
이상했다. 무언가 이상했지만 어찌하겠는가? 알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적은데. 나는 애써 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가자! 먼저 출발하더라.”
“헐~ 우리를 버리고요? 너무 하신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우다다 달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달려가는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걱정한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지며 나 또한 그들과 같이 달려갔다.
────────────────────────────────────────
“허억… 허억…”
휴엔이 지쳐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가 멈추어 있자 아오가 달리던 것을 멈추고 그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휴엔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잃은 자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후… 힘들어 죽겠네.”
“거의 다 와 가는 거 같은데?”
“아 젠장. 그래 저기 보이기는 하네. 염병하게 거대한 건물. 저거 맞지?”
휴엔이 한탄하자 류가 저벅거리며 걸어왔다. 그의 뒤에는 레아가 달려오고 있었다.
“일어나기나 해. 가서 탐색도 해야 하는데 여기서 뭘 하는 거야?”
“지랄 마… 헥… 헥… 힘들어 뒤지겠는데 대체 뭘 어쩌라는 거야?”
“후우… 그럼 이 주변에서 대충 정비는 해 두고 갈까?”
류가 그 말을 하자 그의 뒤로 창이 떨어졌다. 아우루엔은 천천히 내려오며 그 옆에 앉았다. 정확히는 날개로 날고 있는 채로 앉은 듯한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류는 그것을 보고 그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푸하하하핫! 그러고 있으면 안 힘들어?”
“별로 힘들지는 않군. 그러는 너는 안 힘든가?”
“푸하하! 별로 힘들지는 않아!”
그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휴엔은 얼굴을 손바닥으로 친 뒤 그것을 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휴엔은 그대로 대검에 기대고 일어나며 흙을 털어냈다.
“가자… 오늘은 빨리 가서 쉬고 싶다.”
그 말을 들은 일행은 모두 각자의 짐을 챙겨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투쟁의 신전이 가까워지자 그들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슬슬 기합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말이지…”
“기합 소리? 뭔 개소리야??”
“이 신전에 있는 성직자들 대부분이 격투가들이란 말이지. 그래서 매일 훈련을 하던데… 그거 때문에 대부분이 인간 흉기라더라. 자기네 신이 그런 걸 좋아한다나 뭐라나…”
“허…”
휴엔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류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러자 어느새 투쟁의 신전의 입구가 보였다. 거대한 문과 고풍스러운 기둥들이 받치고 있는 건물. 그들이 살던 텔레스에서는 볼 수 없는 양식이었다.
“문 한 번 더럽게 큰데?”
“그렇겠지~ 뭐… 일단 신호용 모닥불이라도 만들까?”
“됐어, 어차피 뭐가 있다면 이미 다른 곳으로 갔겠지. 안을 조사하면 될 뿐이잖아.”
휴엔이 낙관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거대한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뭔 문이 이래? 시발! 열리는 거 맞아!?”
“맞아. 안될 거 같으면 나도 좀 거들까?”
“거들어. 힘들어 죽겠으니까.”
그 말을 들은 류가 그의 왼쪽에 섰다. 그 둘은 전력을 문을 밀기 시작하여 그제야 돌이 끌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끄으으으으으으윽!!!”
문이 열리자 휴엔과 류는 죽는 듯한 소리를 하며 쓰러지듯 드러누웠다. 그러자 류는 웃으며 휴엔에게 말했다.
“푸하하하! 내가 2cm 정도 더 민 거 같은데?”
“지랄 마. 내가 더 많이 밀었는데 뭔 헛소리래?”
그 둘이 농담을 하며 경쟁하고 있을 때 다른 이들은 상상도 못할 것을 발견한 표정을 지었다. 아오는 한 손으로 레아의 눈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 있었고, 아우루엔은 재밌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호오… 이건…”
“그으읍… 너는 이런 거 보면 안 돼…”
휴엔은 고개를 들어 그들이 본 것, 신전 안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그 순간 그의 코에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 또한 겹쳐졌다. 그곳에는 잃은 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채로 방치된 수 많은 시체들이 가득했다. 이미 피는 하얀 석제 바닥이 검은색이 되도록 말랐고, 그들의 몸에 난 상처에는 파리와 구더기가 가득했으며 그들에게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
드디어 여기까지 오넹... 똥마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