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 지지지직‘

 

“지금 이 시간부로 계엄령을 선포하도록 하겠습니다.”

 

20XX년 X월 X일, 공산당 정부에서 계엄령이 선포하였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공산당이 주도해서 세운 공조처를 통해 대규모 수사가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야당 인사들과 반정부세력의 학자들이 수사받고 모조리 수감되어 정부의 요직을 공산당의 사람들이 독차지하게 되었다.

 

반대파를 모두 숙청한 정부는 여론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곧바로 사회통제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국의 모든 건물에 백도어를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도청할 수 있게 하였으며 만일 조금이라도 정부를 비판하는 자가 있으면 즉시 체포할 수 있게 하였다. 이들은 특히 ’‘에 대해 굉장히 신경썼는데 문을 부수거나 문법을 한 글자라도 틀리게 될 경우 반정부 체제 옹호자라는 명분 하에 체포당하였다.

 

특히 피자의 경우 ’달과 연상된다.‘라는 이유로 인해 동그란 피자가 모두 금지되었으며 대신 파인애플 모양을 한 파인애플 피자만 판매할 수 있게 하였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파인애플 피자만 먹게 되었다. 사람들은 공산당의 독재에 큰 고통을 겪었지만 누구도 본인의 고통을 언급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북한에서 백두산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공산당의 지도자가 나타나 말하였다.

 

“어제 백두산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백두산 폭발로 인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불편을 겪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는 북한입니다. 우리와 북한은 형제의 나라로써 서로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정부에서는 구조지원품을 북한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하였다. 국민들은 정부의 결정에 환호할 수 밖에 없었고 북한도 환영하였다. 남한에서도 백두산 폭발로 인한 여진이 관측되었지만 정부에게 중요한 것은 당장 평양에서 9.0의 지진이 일어난 북한이었다.

 

이러한 정부의 훌륭한 K-대피를 바탕으로 K-지진은 남한의 모든 것을 박살내버렸으며 뒤이어 북악산에도 엄청난 산사태가 일어나 청와대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그렇게 한반도가 처참한 페허가 된 가운데 멀찍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달은 훤히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