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희망찬 주제로 시를 쓰고 싶은데,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하면 어느새 울적한 시로 변해있다."라는 고민을 하길래 이 참에 하고 싶었던 말을 적어본다.


<판도라의 상자>라는 유명한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거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가 판도라라는 여인에게 선물한 상자지. 제우스는 이 상자를 주며 "절대 열지 말라"고 했는데, 판도라는 너무 궁금해서 결국 상자를 열고 말아. 판도라가 연 상자 안에서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온갖 재앙이 튀어나왔어. 깜짝 놀라서 상자를 닫았지만 재앙들은 이미 세상에 퍼져나간 뒤였지. 하지만 판도라가 닫은 상자 속에는 '희망'이 남아있었어. 그래서 사람들은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다는 거야.


행복하기만 한 이야기는 희망을 담을 수가 없어. 고난이 없다면 희망은 무의미하기 때문이지.

그러니 희망을 주제로 글을 쓰고 싶다면, 불행을 조금 넣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