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c.namu.la/20240401sac/8ca2a8f3d771456bb22149ca07408fd5dbea34f50128fd1803f25feab334ea91.png?expires=1719795600&key=wsYlvgHrYD14Xu6chS2U-g)
저 푸른 벽지는 왜 날 감동시키는가
앞서가는 사람들에겐 몇번이고 뚫어내
반으로 쪼갠 엿가락처럼 구멍 숭숭 뚫렸겠지만
내 눈에는 정말 백옥같이 맑게만 보인다
떠다니는 하얀 솜덩이는
선명한 것이나 흐릿한 것이나
모두 가량없이 아름답게 보인다
어째서 사람은 자연물을 보고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일까
그 교양있는 진화론자들의 말을 들어보자면
진화는 생존에 특화되어 이루어 진다고 하는데
풍경을 보고 감탄하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아름답기에
그저 존재하기에 아름답다 느끼는 것이라면
그런 것이라면 내 삶의 아름다움을 조금 더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