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바꿀까




6시.

일어날 시간이다.

우린 나라에서 정해준 철저한 스케줄대로 움직인다.

7시 까지는 자유시간, 8시 까지는 성을 순찰한다.

8시에는 아침을 먹는다.

보통 빵과 스프가 나온다.

빵은 매우 딱딱하다. 스프에 찍어먹는 수준이 아니라 담가먹어야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전에는 더 부드러웠는데, 저번 전투에서 요리사들이 몇명 죽은 뒤 견습 요리사들이 오고부터는 빵 꼬라지가 그렇게 됐다.

8시부터 10시까지는 다시 순찰을 돈다. 정찰 소대인 5소대는 더 먼 곳까지 나가 정찰한다. 12시 까지는 자유시간. 뭘 해도 좋다.

3시까지는 무기를 점검하고 훈련을 하며, 그 이후에는 뭐 별 거 없다.


오늘, 좋지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옆에 있는 빌 성이 함락됐다는 것이다.

분명 우리 쪽으로 올것이기에 우리는 무기를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적군의 수는 대충 봐도 1000명은 될 것 같았다. 뭐 1000명이면 다른 때에 비하면 적지만, 우리 군에 비하면 꽤 많은 거였다.

하지만 우린 용병이 있다.

적들은 대부분 갑옷도 입지 않은 보병이었기에 쉽게 이겼다.

하지만 이건 미끼에 불과했다..


우리를 침공했던 건 바로 옆나라 아르덴왕국.

아르덴왕국은 우리가 군사를 공격했다는걸 빌미로 전쟁을 시작하려한다고 한다.

아르덴왕국은 이미 다른 국가들과 동맹을 맺은 상태였고, 미역국이 있어도 이기기 힘들거다.

전쟁은 끝내 시작되었다.

당연히 최전방인 우리 성으로 적들이 몰려들었고, 우린 질 게 뻔해도 싸움을 해야했다.

몇몇 동료들은 도망가고, 나와 몇 안되는 동료들만 남았다.

"야! 이 새끼들아!!! 어 딜도 망가!!!!!"

지훠관은 잔뜩 화가 난 듯 보였다.

그래도 도망 안 가는 착한 지휘관이네.

적들은 이제 코 앞까지 다가왔다.

궁병들이 활을 쏴 보지만 택도 없었다.

난 죽음을 각오하고 밖으로 나왔다..


난 중기병이었기에, 쉽게 죽지 않았다.

그 무기가 나오기 전까진.

"펑"

"크헉"

무기중에서도 최강인 아르덴의 신무기가 울부짖었따

아르덴 신무기는 무기중에서도 졸라짱쎄서 뭐가 덤벼도 다 이겼따

"으악 제기랄 도망가자"

군사들이 소리쳤따

모두 두려움에 벌벌 떨며 도망갔따

그건 바로 77mm m/52 arden type 1!

.....

난 죽었다.

기억해줘, 얘들아..




2부

제 이름은 하치코! 닌 성의 전문 요리사지요!

"야 이 새끼야! 이게 뭐야!"

어, 기사님이 부르시네요. 가볼게요!


힝... 기사님한테 잔뜩 혼났어요.. 음식좀 제대로 만들래요..

아! 그래!

청량한 민트와 짭조름한 장조림을 섞은 파이를 만들어보자!

'기사님! 하치코가 만든 민트 미또파이에요!

드셔보세요!'

"우욱.."

'하치코 열심히 만든건데.. 맛 업서요..?'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느낌이다 씨발아."


힝.. 뺨을 한대 맞았어요..

기사님 무서워요..

어라? 기사님들이 밥 먹다 말고 나가네요?

따라가 봐야지~


"으아 제기랄 도망가자!"

"어 딜도 망가 이새끼들아!!"

기사님들이 도 망가요. 왜일까요?

"야! 한명 남았다! 처리해!"

음.. 기사님이랑 얼굴이 다르..

"야! 얼른 도망가! 걔네들 적이라고!"

'뭐라고요? 적?'

'으아아아아아! 안돼! 죽고싶지 않아!'

"마차에 타! 시찰하는 귀족들이 가져온거지만 우리가 쓸거야!"


마차는 역시 빨라요.

우린 조금 더 후방에 있는 랑 성에 도착했어요. 랑 성은 졸라짱쎄데요.

전 랑 성 안으로 들어갓서요.

적들이 진짜로 랑 성을 뚫지 못했어요.

졸라짱쎄다!


랑 성의 병사들은 공격을 막아낸 공로로 훈장을 받았어요.

전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제 아버지가 돌아가셨데요.

최전방 소크라 성에서 홀로 싸우다 돌아가셨데요..

하.

정말 되는게 없는 날이군요..

전 요리사를 그만두고 우체부로 직업을 바꿨어요. 우체부도 은근 재밌고 보람찬 일이에요. 봉급은 적지만요. 뭐, 요리사 때보다 많이 버니까 됐죠 뭐.



아 쓰기 귀찮다

30분을 써도 이거밖에 안나온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