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그래서?”

 

난 한숨을 쉬며 류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야? 짐은 다 옮긴 거 같으니까 밑에 도장에서 대련이나 하자는 거지.”

 

그가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 할지 모르는 이 상황에 고개를 저었다. 이내 그는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갈 거지? 하하하하!”

 “… 귀찮아. 갈게 가. 먼저 가 있어!”

 “하하하하! 그래놓고 안 올 거잖아! 따라오기나 해!”

 

그러고선 힘으로 끌고 간다. 나는 저항하기 귀찮았기에 이내 끌려갔다. 한 층씩 내려갈 때마다 이 저택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그렇게 끌려가길 약 4, 정원을 지나, 도장에 도착했다. 도장 문이 열리자 레아의 모습이 보였다

 

 “데려왔어?”

 “~ 안 오려고 하길래 그냥 끌고 데려왔어.”

 

이내 녀석이 나를 던져버리자 나는 한탄하며 대검을 꺼내고 그것에 기대어 일어났다. 그러자 앞에 있던 레아가 보였다. 그녀는 목도를 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맞기 싫으면 자세 잡아.”

 

괜히 진중한 표정에 괜히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지만 이내 그녀가 내게 달려들었다. 검놀림이 매우 빨라서 대검을 이용하여 막고, 그녀의 손을 붙잡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뭐야? 왜 그래?”

 “됐고, 설명은 나중에 할 테니까… 그냥 덤벼!!”

 

이내 모습이 사라지며 내 뒤에서 그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나는 다리에 힘을 풀어 쓰러지듯이 그 공격을 피하고 이내 대검을 쥐고 그것을 그녀에게 휘두르자 이내 또 모습이 사라지며 이번에는 대검의 바로 밑으로 앉아서 목도로 내 다리를 걸어 나를 넘어뜨리고는 나의 위로 올라가서 밟은 채로 내게 목도를 겨눴다.

 

 “레아~ 설명이라도 하고 하지그래~?”

 “… 알겠어. 우선 일어나.”

 

… 귀찮아. 일어나기 귀찮아서 계속 누워있자 레아가 내 오른쪽 옆구리를 걷어찼다.

 

 “크헉!”

 “일어나!!”

 

이내 나는 옆구리를 붙잡으며 고통스러워하자 이내 레아가 손을 내밀어 나를 일으켜 주었다.

 

 “그거~ 뭐였냐? 그 이유 있어서 대련해야 하는 거라며? 그거라도 설명해 줘야 하지 않겠어?”

 “… 그래 그러면 왜, 네가, 나와, 대련을, 해야, 하는지! 설명할 테니까 잘 들어.”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듣겠다는 듯이 끄덕이자 그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어. 첫 번째, 내 몸을 움직여야 해. 아무리 연습해 봐도 전투의 감각이 제대로 안 잡혀서 도움이 필요해.”

 “그럼 류랑 하면

 “조용히 해. 두 번째, 네가 수련이 필요해. 신전에서는 어떻게든 제어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그때처럼 폭주하면 우리가 어떻게 해?”

 “하아… 할 말 없네.”

 

나는 이미 폭주해서 그녀에게 저격총을 쏜 전적이 있기에 이 말에는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제어하는지 알고 있다는 건가? … 개자식을? 그렇다면 충분히 할 가치는 있을 것이다.

 

 “내면에 잃은 자가 있는 사람은… 솔직히 말해서 본 적은 없지만, 그게 감정의 폭주에 의한 것이라는 거잖아? 그럼 그렇게 감정이 폭주하지 않도록 수행하는 게 필요해.”

 “허어? 그래서? 대련해서 성깔 좀 죽이라는 건가?”

 “… 틀린 말은 아니지~ 너 성깔 더러운 건 맞잖아~”

 

류가 끼어들었다. 이내 나는 한숨을 쉬며 권총을 들고 능력을 사용했다. 그리고 대련을 위해 실탄이 아닌 그냥 가짜 탄약으로 바꾸었다. 나는 이내 다시 대검을 쥐어 자세를 잡았다. 이내 그녀도 마찬가지로 목도를 들고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류가 그 중간에 끼어들어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 다운 후 5초 후에 패배인 규칙인 걸로 좋지? 그럼 3, 2, 1!! 시작!”

 

이내 녀석은 후다닥 달려가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괜히 얄미웠지만 그에게 신경을 쓸 틈은 없었다. 레아가 한걸음에 내 앞으로 다가와 목검으로 나를 찌르려 하자 나는 머리를 돌려 그것을 피하고, 이내 대검을 두 손으로 쥐어 올려 베기를 하였다. 그러자 그녀의 모습은 사라지며 나는 올려 베고는 대검을 놓은 뒤 뒤돌아 검을 다시 쥐고는 대검을 땅에 찍었다. 뒤에는 레아의 모습이 보였다.

 

 “뒤 좀 그만 노려!!”

 “!”

 

이내 그녀는 대검을 목도로 막으며 뒤로 크게 밀려났다. 나는 이때를 기회로 생각하여 이내 파고들어 검을 왼쪽으로 크게 베었으나 이내 그녀의 모습은 또 사라졌다.

 

 “무제한, 노 코스트 순간이동이라니… 그런 능력 제대로 쓰면 기사단장이 되고도 남겠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네 센스도 장난 아닌걸?”

 

꽤 멀리 떨어진 뒤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센스? 전투 센스라면 5년 동안 구르고 굴러 쌓인 것이지 절대 하루 아침에 쌓인 건 아닌데 말이지… 그건 그렇고 이번에도 뒤인가? 순간이동을 하는 위치가 내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단순하다. 이거… 노려 볼 만한가? 나는 대검을 한 손으로 쥔 채 그녀에게 권총을 쏘았다.

 

! ! !

 

그녀는 이내 높이 뛰어올라 총알을 피하고 나의 대검에 목검을 부딪혔다. 이내 또다시 사라지며 나의 뒤에서 검을 휘둘렀다. 나는 이를 예상했기에 대검을 놓고 파고 들어가서 오른손으로 검을 잡고 있는 오른손을 붙잡고, 권총을 그녀의 목에다 겨눴다.

 

 “너무 뒤만 노리잖아 너무 뒤로만 가니까 예상이 된다고.”

 “~ 그러셔?”

 

그 순간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아 젠장 진짜 너무 사기야!! 나는 이번에도 뒤겠거니 하며 뒤돌아보았으나 그녀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위야아아아아아아앗!!”

 

그녀는 위에서 떨어지며 나에게 검을 휘둘렀다. 총으로 공격을 막을 수는 없기에, 나는 그녀의 공격을 양팔로 막았다

 

뿌드득!

 

공격은 막았으나 앞에 있던 왼쪽 팔에는 뼈가 부서지는 듯한 격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이내 오른쪽 팔로 그녀의 목도를 잡은 뒤, 그녀를 끌고 와서 얼굴을 왼쪽 팔꿈치로 냅다 후려쳤다. 그러자 그녀는 오른쪽으로 날아가며 쓰러졌고 나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어느새 나타난 류가 나를 막았다.

 

 “~ , 지금 다운이야. 5, 4, 3, 2, 1, 0… 됐어. 순식간에 끝!”

 

이내 녀석은 레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그녀의 뺨을 때리며 깨우려 했으나 그녀는 깨지 않았다.

 

 “레아~ 레아!! 일어나~!”

 “으으

 “안 되겠네. 일단… 휴엔!!”

 “?”

 “레아가 끝나면 조언 좀 해 달라고 해서 너한테도 하는 건데

 “필요 없어. 그냥 올라가련다… 귀찮아

 

나는 이내 대검을 주운 뒤 도장을 나섰다. 왼팔이 얼얼했으나 내일이나 린 씨에게 치료라도 받아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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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거친 녀석이라니까… 휴엔은 나와 레아를 내버려 둔 채 방을 나섰다. 둘 다 적당히 할 것이지… 뒤처리하는 나는 뭐가 되냐~ 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레아가 있던 쪽에서 소리가 났다.

 

 “으음

 “얼레리? 벌써 일어났어?”

 “… … 어떻게든?”

 

하여튼 몸도 튼튼하네~ 나는 이내 그녀를 일으켜 주었다. 이내 그녀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 그래서, 방금 전 전투는 어땠어?”

 “우선 네 조언을 구하는 거야? 아니면 휴엔 쪽을 묻는 거야?”

 “어느 쪽이든.”

 

어느 쪽이든, 이라… 사실 이러면 비교하는 양상이 되어 버리지만… 본인이 은근 원하는 것 같으니.

 

 “… 휴엔이야… 사실 할 말이 없어. 검술은 30점인데 전투 센스 자체는 200! … 쓰는 전법이 여전히 뼈를 주고 살을 취하는 방법이라는 게 좀… 뭐랄까? 저거 저대로 두면 안될 거 같은 느낌?”

 “나는?”

 “? 너는 그냥 전체적으로 괜찮아. 못 한 건 없는데… 저 미친 놈을 잘 몰라서 진 거지.”

 “허어

 

하여튼 저 휴엔 미친놈은 뒷일은 생각을 안 한다. 내일 당장 카일을 잡으러 가기로 해놓고서는… 자기 팔이 부러질 정도로 싸워대다니… 어지간히 미친 놈이 아니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방에 가 있어. 도장 정리부터 해야겠다.”

 “알겠어… 부탁할게.”

 

그녀가 방을 나가자 나는 딴생각을 하며 걸레로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휴엔은 자꾸 저렇게 싸우면 전처럼 또 맛탱이 갈 수도 있겠는데… 저렇게 내버려 뒀다가 진짜 큰일 하나 나는 거 아니야? … 하긴 저 녀석이 그런 말을 한다고 몸을 사릴 녀석도 아니지. 차라리 길가의 똥개를 가르치는 게 더 빠르지. 나는 걸레를 들고 일어나며 도장 밖으로 나섰다. 나는 이내 세탁기로 향했다. 그러던 중 아우루엔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묻고 싶은 게 있다.”

 

? 이 녀석 왜 이리 진지해? 나는 걸레를 보여주며 정문을 가리켰다. 이내 녀석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았는지 나와 같이 걸어갔다. 이내 녀석은 거침 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검… 케이나라고 했던가? 그건 어디서 구한 거지?”

 “허어? 그게 왜 궁금한데??”

 

이런… 뭔가 아는 건가? 하긴 로스트 웨펀이라는 이름을 아는 시점에서 안다는 거긴 한데… 이걸 어떻게 둘러댄담?

 

 “말하기 곤란한가?”

 “글쎄… 곤란한 건 아닌데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상관없다. 그냥 궁금한 걸 못 참을 뿐이니.”

 “그러면… 말 안 할게. 하하하하!”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나는 이내 너스레를 떨며 걸레를 세탁기에 던져 놓고는 세탁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내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며 나는 내 방으로 향했다.

 

 “… 거지 같네. 어떤 놈은 뭐만 하면 지 몸 생각 안 하고 달려들고… 눈치 더럽게 좋고… 머리 아프네.”

 

씻지도 않았는데… 귀찮네, 그냥 자야겠다. 나는 침대에 쓰러지듯 드러누웠다. 고급 침대라서 그런지 너무 편안했다. 한동안 잠은 잘 자겠네… 그건 그렇고… 휴엔이랑 레아는 생각보다 큰 부상인데 내일 못 가지는 않겠지? 그렇게 되어버리면 어떻게 할까… ~ 몰라 그냥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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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긴 적어야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