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 손을 꽉 쥐고서 그에게 달려들었다. 카일은 자신의 창을 양손으로 쥐고 창을 휘두르는 것으로 내 접근을 막았다. 나는 그에게 파고들어 공격하려 했으나 그는 창을 뒤집듯 올리기에 나는 그의 창을 잡고 주먹을 뻗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얼굴로 주먹을 맞고, 그 상태 그대로 내게 접근했다.
나는 놀라서 한 번 더 주먹질을 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다가왔고 내가 한순간 창을 잡고 있던 손의 힘을 풀자 그는 나의 배를 발로 찼다. 나는 크게 밀려났고, 아우루엔이 나를 받아주었음에도 나는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 저 정도로 강했으면 방금은 왜 그렇게 허무하게 당했던 거지!? 그는 쓰러졌던 방금 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해져 있었다.
“뭐야? 방금 전이랑 너무 비교되게 힘이 센데!?”
“부활하면서 더 강해지는 능력인가!? 상당히 까다롭군!”
그는 이번에도 자신이 들고 있던 창을 던졌다. 그러자 아우루엔이 얼음벽을 만들어냈다. 그것으로 창을 막았다. 내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때 그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빙벽을 부수며 우리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식간에 달려와서 맨손으로 빙벽을 부순 것이다. 심지어 더 놀라운 것은, 그 잠깐 사이에 자신이 던졌던 창을 주울 여유조차 있었다는 것이다.
“오라아아아! 어… 이게 되네!?”
“대체 뭐야!?”
“부활 계열 능력자인 모양이다. 저런 능력도 있긴 하지. 죽어야 발동되는 탓에 여태 자신이 비해방자인 줄 알았던 모양이군.”
그렇다면 이 의뢰에 대한 것이 전부 이해가 된다. 그가 죽었다 살아난 것도, 그가 해방자들보다도 강한 것도 말이다. 자신이 비해방자라 생각했던 헌터이니, 다른 헌터들 보다 몇 배는 노력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능력조차 깨우쳤으니, 이제 그를 감당할 수 있을 수배범은 드물 것이다. 물론, 자기에게 현상금이 걸린 시점에서 아웃이지만. 죽었는데 살아나는 능력이라니… 뭐 저런 사기 능력이 다 있어…!? 류는 한숨을 쉬며 그에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몸 불편한 곳은 없나? 그런 사기 능력이면 무언가 부작용이 있을 텐데!?”
“하! 걱정 떨쳐 두시고 덤비기나 해! 류! 지금 나는 팔팔하다고!!”
류는 그 말을 듣고는 능력을 발동하며 달려들었다. 그의 주변에 환영검의 모습이 보였다. 검은 바람을 베는 소리를 내며 카일에게 날아들었다. 그러나 카일은 순식간에 그것을 모두 잡아내고 하나하나 전부 땅에 꽂았다. 류는 그대로 검을 뽑아 그에게 공격을 가했지만, 그는 맨손으로 검날을 잡았다.
“포기해, 내가 생각보다 좀 많이 강해진 모양이야.”
“포기 안 해!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가는 걸 막는 게! 친구로써의 역할이잖아!!”
“허어… 그래, 그러시든지. 나는 아직 굽힐 생각이 없어!!”
카일이 검을 놓아주자 류는 대각선으로 크게 베었다. 그러자 카일이 놀라서 뒤로 물러나자 류는 그에게 돌진하여 검을 위로 크게 베자 그는 넘어지는 척을 하며 류에게 섬머솔트 킥을 먹인 뒤 자세를 똑바로 하고, 팔꿈치로 류의 얼굴을 가격했다. 류는 얼굴에 손을 대며 괴로워했다.
“크하악! 젠장!!”
“그만 도망가라고. 가는 걸 쫓지는 않을 테니까.”
그는 여유를 부리며 올 테면 오라는 듯이 손을 까딱거렸다. 나는 정신을 집중하며 손을 땅에 붙였다. 그런 채로 능력을 손과 발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주변이 어두워졌지만, 그와 전투를 성립시키기라도 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
“『이그니션 – 각』…!”
나는 그 상태 그대로 그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초조해졌다. 주변이 어두워져서, 그를 잘 볼 수는 없었기에, 더더욱 떨어질 수 없었다. 떨어지게 되면 놓친다. 그 일념 하나만으로 나는 그를 붙잡으며 전투를 이어갔다. 다행히도 손과 발에 불이 있기는 했기에 그와 싸우는 것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그는 내게 어퍼컷을 날리려 했으나 나는 그것을 보고 그에게 파고들어서 그의 오른손을 붙잡으며 그것을 막았다.
“크아아악! 이거 놔!!”
“절대 안 돼!!”
그는 나의 오른손을 풀려고 애썼으나 나는 그것을 놓칠 수 없었다. 나는 안간힘을 써가며 그의 손을 붙잡았다. 그런 채로 나는 잡은 채 뒤돌며 그를 업어쳤다. 이내 그는 땅에 부딪혔다.
“끄아아아!! 죽일 생각이야? 아파 죽겠네!!”
“하아… 하아… 그건 됐으니까 포기하기나 하세요. 안 그러면 계속 타오를 거에요.”
나는 그의 위에 올라가 주먹질하기 좋은 자세를 잡았다. 그는 이제 어쩔 수 없이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카일은 양손을 들어 올리며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포기할게, 포기! 하, 제발. 뜨거우니까 불 좀 꺼 줘.”
“후… 좋아요. 그러면 일어나…”
내가 능력을 끄고, 그를 일으키려 손을 내밀자 그는 내 손을 잡아끌며 내 배에 발길질을 하였다. 나는 배를 부여잡으며 그와 대치했다. 아우루엔과 류도 마찬가지로 나와 함께 대치했다.
“아오!!”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좀… 많이 순진하구나? 이걸 속을 줄은 몰랐는데.”
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카일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검을 검집에 집어넣은 채로, 검을 들어 올려 그에게 보여주었다.
“이기기만 하면 어떤 수든 쓴다는 방식은 그대로네. 하여튼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더니…”
“쉽게 바뀐다고 하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바꾸겠다고 오랫동안 노력할 리 없잖아!?”
나와 류는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에게 달려들었다. 류가 환영검을 소환하여 다시 접전을 시작했다. 카일은 날아오는 환영검을 하나씩, 하나씩 잡아 부수며 류의 공격을 막아냈다. 나는 환영검을 잡아 부수는 왼손을 붙잡으려 했으나 그는 그것을 예상했는지 왼손으로 내 턱을 노렸다. 나는 그것을 맞으며 그의 가슴에 주먹을 뻗었다.
나는 얼굴의 위치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그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그는 나의 발을 붙잡고서 내 옆구리에 주먹을 날렸다. 나는 그것에 정신을 잃을 뻔했으나, 그것은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그가 내 다리를 잡는 것을 확인하며 다른 쪽 발로 그의 얼굴에 발차기를 날렸다. 그는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리는 것으로 공격의 충격을 완화했다.
“흐으으으! 깡이 엄청난데!?”
그가 말하는 것을 신경 쓸 틈은 없었다. 나는 뒤로 물러난 그에게 다시 달려들어 주먹질하자 그는 나와 주먹을 맞부딪혔다. 연속해서 주먹을 뻗자, 그도 마찬가지로 주먹질을 시작했다.
탕! 탕! 타다다당!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는 마치 총이 발사되는 소리와도 같아서, 동굴에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나는 계속해서 밀렸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 했으나 그의 공격 역시 거세졌다. 한 순간이라도 물러나면 패배다. 나는 공격이 계속되던 중에 그의 공격을 맞으며 깊게 파고들어 배를 강타했다. 그러자 그는 배를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이내 그는 토하는 듯 침을 뱉으며 쓰러졌다.
“허억… 허억… 쓰러뜨린 건가!?”
“그런 모양이네! 휴~ 묶을 거 있어?”
“흠… 수갑. 혹시나 몰라서 챙겨뒀다. 최소한 힘으로 부수지는 못 하겠지.”
아우루엔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게 튀어나왔다. 그러고 보니 싸울때는 잘 안 보이던 거 같은데… 설마 또 책 읽고 있었던 건가!?
“설마… 책 읽느라 안 도와준 거 아니지?”
“음? 아무래도 이런 적이 안 보이는 전투에는 익숙하지는 않아서 말이지. 끼어들 틈을 찾지 못하겠더군.”
아… 그런 거였구나? 하긴 어두운 게 익숙하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생각할 때에 그는 혼잣말로 나지막히 읊조렸다. 아마 내가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서 한 말이었겠지만, 다 들렸다.
“책을 읽고 있긴 했다만…”
“뭐?”
“크흠, 아무것도 아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도록 하지.”
“아니, 잠시만 기다려. 결국은 책 읽느라 안 도와줬다는 거잖아?”
후… 나는 마음을 다잡으며 류와 카일에게 했던 것처럼 배에 주먹을 날렸다. 그는 고통스러워 했지만, 다른 둘처럼 무언가를 쏟아내지는 않았다. 그는 그저 고통스러워하며 배를 부여잡고 있었다.
“후우… 미안하군. 우선 말했다시피 밖으로 나가지.”
“그래… 나가자고~ 어두워서 뭐가 보이지도 않으니까…”
그래, 그래야겠지. 나는 일어나며 카일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그를 끌고 가며 동굴 밖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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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내 얼굴을 스친다. 마차가 달려가며 내 얼굴에 나뭇잎이 부딪혔다. 생각을 해보니 이번 의뢰는 꽤나 늦게 끝났군. 딱 약속지점에 도착하니 마차가 도착했으니. 류는 마차주와 가볍게 말장난을 하며 올라타자 마차가 ‘린의☆여관’으로 출발했다. 나는 읽던 책을 마저 읽고 있었다. 그러다 책을 다 읽었지만. 아직 도착하지 못했기에 얼마나 남았는지가 궁금해졌다.
“얼마나 걸리지? 꽤 오래된 것 같다만.”
“거의 다 왔어. 그건 그렇고 계속 읽는 것 같던데 그건 대체 뭔 책이야?”
나는 이 질문에 대답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어차피 대단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입을 열었다.
“별건 아니다. 그냥… 전우의 유품이지. 그건 그렇고 책이 꽤 오래되긴 했군.”
“엥? 그런걸 별 거라고 하는 거 아냐?”
“이런 게 넘쳐나지. 내가 살던 동굴 도서관의 책들 대부분이 내가 모은 것을 제외하면 동료들의 유품 같은 것들이거든.”
“아…”
류는 입을 닫았다. 괜히 미안해진 모양이군. 나는 책을 덮고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잠시 평원의 광경이 보고 싶어졌다. 나는 마차의 문을 열고 나와서 뛰어내려 하늘로 비상했다. 올라가자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왔다. 태양 빛이 환하게 빛나며 내 기분을 좋게 했다. 나는 하늘 위에서 평원을 감상했다. 수많은 야생 동물들과 마차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꽤 볼 만했다.
그 모습에 정신이 팔릴 수는 없었기에 나는 날개를 멈추어 그대로 낙하하며 마차 위에 앉았다. 다리가 조금 뜨거웠지만, 나의 능력으로 신발을 얼렸기에 화상을 입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는 달려가는 마차 위의 바람을 맞으며 책을 펼쳤다. 친구의 무기, 책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사실 나도 꽤 감정적인 편이긴 하군. 이런 것 때문에 우울해지다니 나도 참…. 그들에게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기에, 혼자서 우울한 기분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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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하루에 2000~2500자.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