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가 달리는 소리가 들린다텔레스 시내로 진입했으니 여관에 곧 도착하겠지나는 마차의 창문을 열어 아우루엔을 보았다그는 여전히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있었다.

 

 “다 와 가는데 슬슬 내려와~!”

 “딱히 상관없지 않나왜 내려오라고 하는 거지?”

 “하하… 그거야 그런데… 아무래도 시내라서 눈에 엄청 띄거든.”

 

그 말을 듣자 그는 창문 위쪽을 잡고는 순식간에 안으로 들어왔다솔직히 그가 들어올 때 부딪힐 줄 알고 조금 흠칫했다그가 안으로 들어오자 얼마 있어 마부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 거기어디냐? ‘린의여관이라고 했던가요다 와 갑니다요~”

 “일일이 데리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이 정도야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하하하!”

 

이야기를 마치자 린의여관이라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마차가 그 앞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린 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나는 마차의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린 씨는 우리가 반가웠는지 우리가 있는 마차로 달려 나왔다나도 더 격하게 손을 흔들려 하는 그 순간린 씨는 내게 날아와 내 얼굴에 드롭킥을 꽂았다나는 그 순간 목이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그녀는 그런 채로 내 멱살을 잡고 나를 마차에서 끌고 나왔다.

 

 “크아아악!!”

 

린 씨는 가볍게 착지하며 자세를 잡았다그녀는 이내 내 멱살을 잡고서 내게 얼굴을 들이댔다그녀의 갈색 눈빛이 빛났다그 안에는 불꽃이 보이는 듯했다.

 

 “내 여관이양호실인 줄 알아!?”

 

단단히 화가 나셨군그녀의 얼굴에 힘줄이 드러났다몸에는 전혀 근육이 없었지만 어떻게 이렇게 힘이 강하신 거지!? 그녀는 휴엔과 레아를 연락도 없이 이곳에 보낸 것에 대해 상당히 화가 나신 듯하다그럴 만도 하지… 나는 그녀에게 맞아 죽고 싶지는 않았기에 마차를 가리켰다그러자 아우루엔이 카일을 끌고 내려오고 있었다아오는 마차에서 내리며 린 씨에게 달려들었다그녀를 본 린 씨는 내 멱살을 잡는 것을 멈추고는 그녀를 껴안았다.

 

 “린 씨다녀왔어요!!”

 “어서 오렴!!”

 

누군가 보면 언니가 동생을 안는 모습이라 생각하겠지거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고정말로 그리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괜히 웃겼지만 나는 이 말을 속으로 삼키며 입을 열었다.

 

 “휴엔이랑 레아는요?”

 “…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서드도 불렀으니까 들어 가 봐.”

 

우리 일행은 문을 열고 여관으로 들어갔다휴엔과 레아는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색을 보니… 오렌지 주스인가어찌 되었건나는 그의 앞자리에 앉았다그러자 녀석은 자신이 마시던 음료를 순식간에 들이키며 컵을 놓았다.

 

 “그래서어떻게 됐어?”

 

옆에서 똑같이 음료를 마시던 레아가 말을 걸어왔다뒤에서 카일을 끌고 오는 아우루엔의 모습을 보고는 그녀는 턱을 괴었다무언가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아마 오늘 같이 나가고 싶었던 모양이지아우루엔은 카일을 땅바닥으로 던지며 다른 테이블에 앉아 책을 폈다하하하… 여전하다 해야 하나그 책은 오는 길에 읽었던 책과 같은 책인 모양이다.

 

 “정말… 정말 빨리 잡아 오셨군요대단하십니다.”

 

서드 씨는 이내 담배를 끄며 여관으로 들어왔다밖에서 담배를 피고 계셨던 건가안에서 폈다면 린 씨에게 죽기 직전까지 맞을 테니… 그는 이내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그가 오늘 길에 카일을 잠시 보면서 얼굴을 찡그린 것 같았는데… 착각인가아무튼나와 휴엔은 그와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럼다음 의뢰는 뭔가요?”

 “잠깐의뢰 보수부터 확인해야지!!”

 

휴엔이 내 말에 끼어들었다그건 그렇네의뢰 보수는 받아야지서드 씨는 그 이야기를 듣고 웃으며 주머니를 뒤졌다.

 

 “1.470 아크죠정확히 지불하겠습니다.”

 

그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그는 지갑에서 수표를 꺼냈다정확히 1,470 아크 수표휴엔은 그것을 어느 때보다 날래게 채갔다하여튼 돈에 대한 것만 확실한 녀석이라니깐그럼 드디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겠네휴엔이 그것을 가져가자 서드 씨가 다음 의뢰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음 의뢰는… 저희 절제의 기사단에서 드리는 의뢰입니다정말 부끄럽게도현재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그 사건에 대한 조사와… 가능하다면 범인의 체포까지를 부탁드리고 싶군요.”

 “… 여러 가지 있으니까 상관은 없는데… 어떤 사건인데요?”

 

절제의 기사단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라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감식추적능력을 가진 해방자들과 전투력이 뛰어난 헌터 같이 수많은 사람을 채용하는 절제의 기사단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라그것만으로도 이야기는 어느 때보다 흥미로웠다.

 

 “살인 사건입니다연쇄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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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나나나!! 나 그거 알아!!”

 

류는 갑자기 소리치며 한 손을 들며 일어섰다퀴즈쇼에 나가기라도 한 듯이 손을 드는 그를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그러자 그는 뻘쭘했는지 다시 앉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크흠칼테크에서 일어난 그 트럼프 카드 살인 사건 맞죠?”

 “칼테크?”

 

휴엔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그는 아일레우스 산맥과 텔레스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기에 모르는 것이다그러자 류 만이 아닌서드와 아오조차 그를 금붕어 같은 눈으로 쳐다보았다그러자 서드가 입을 열었다.

 

 “… 크흠수도인 칼테크에서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놀랍습니다만… 그것을 몇 달간 실마리조차 못 잡고 있는 것이죠그렇기에… 여러분들의 도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입니다만

 “우선 사건에 관한 이야기 좀 해주세요잘 모르거든요.”

 

레아가 그들의 이야기에 끼어들었다서드는 그녀를 본 적이 없었기에 누구인지 궁금해했으나그저 휴엔의 일행이겠거니 생각하며 서류를 꺼냈다그가 서류를 레아에게 넘겨주자 그녀는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을 죽이고… 마지막 시체에 트럼프 카드로 그날 죽인 사람의 수를 표시한다… 시체들이 각각 검에 이한 관통상화상을 입거나 익사한 시체가 있는 등 그 연쇄 살인범에 대한 정보 특정과 살해 방법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

 “와우정말 미친놈이네나 그런 거 싫은데 그 의뢰도 너희가 해결하면 안 돼?”

 “안 돼오늘 쉰 거도 많이 봐 준거야.”

 

아오가 휴엔의 뒤에서 그의 어깨를 꽉 잡으며 말했다휴엔은 어깨를 잡힌 채로 고통스러워했다그러나 그녀는 그가 괴로워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아오는 서드를 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 저희가 칼테크로 가야 하는 거잖아요그러면 그곳에서 지낼 동안의 지원은 해 주시는 건가요?”

 “… 그거는 따로 생각을 안 해봤습니다만… 좋습니다제가 미리 방을 구해두죠그건 둘째치고… 그럼 우선 저는 수배자를 데리고 가겠습니다급한 용무가 있어서… 칼테크로 가시게 되면… 제 친… 아니저희 기사단의 제 2석이 안내해 드릴 겁니다그럼

 

그가 의자에서 일어나며 카일에게 다가갔다카일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깨어있었다그는 서드를 올려보았다그는 발버둥치며 입을 열었다.

 

 “거참좀 풀어 줘 봐우리 기사단장 씨가 얼마나 강한지 한번 싸워 보고 싶은데

 

그 순간 다른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벌어졌다서드가 카일의 얼굴을 전력으로 걷어찼고그는 팽이처럼 몇 바퀴 돌아갔다.

 

 “끄아아악!!”

 

그는 수갑을 찬 채로 비명을 지르며 코피를 흘렸다그의 거대한 송곳니에 금이 갔기에그가 호전적인 얼굴로 그를 올려보며 날뛰기 시작했다하지만 서드가 그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카일이 날뛰는 것을 순식간에 멈추게 할 정도의 카리스마가 있었다서드는 그렇게 그를 바라보고서 그를 밟아대기 시작했다서드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카일의 배를가슴을옆구리를 계속해서 밟아댔다.

 

 “크억크흑!!”

 “… 네게 당한 사람들의 부상에 비교하면 이 정도도 약하다 생각하는데너는 그렇게 고통스러워?”

 

모두가 침을 삼켰다그의 분노한 모습에 사자 앞에 선 가젤처럼 움츠러든 것이다그가 계속해서 카일을 밟으려 하자 레아가 그를 막아섰다모두는 그것에 놀라 일어서려 했다하지만 서드는 자세를 되돌리며 생긋 웃음을 지었다그의 얼굴에 피가 튀었음에도 생긋 웃는 그의 모습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하였다.

 

 “무슨 일이시죠?”

 “이 사람이 잘못한 것이 어떻든 감옥에 갇히는 거 아닌가요그를 우선 감옥으로 데려가시는 게 맞지 않나요?”

 

그 이야기를 들은 그는 손수건을 꺼내어 자신의 얼굴을 닦고는 다시 손수건을 넣었다그러고는 소름 돋게 웃는 표정을 유지했다.

 

 “지당하신 말씀이군요이런 곳에서 이러면 보기가 좋지 않겠죠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카일의 손의 수갑을 잡아 그를 들고, 여관을 나섰다. 그 모습은 시신을 옮기는 장의사의 것과 같아서, 다른 이들은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샌가 그가 들고 가는 카일의 얼굴과 몸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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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엔은 조금 쉬도록 내버려 둡시다. 좀 많이 구를 예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