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링크 - https://arca.live/b/writingnovel/9296913

 

동료들을 통수치고 남자의 편에 선 노빠꾸맨은 남자와 같이 성 근처의 정원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하였다. 남자가 노빠꾸맨에게 말하였다.

 

”여기까지 오느라 참으로 수고가 많았다. 우리의 천하통일을 위한 퍼즐들이 슬슬 맞춰지는 것 같아서 기쁘구나.“

”나도 내가 잘 살수 있다면 누가 죽든 왕국이 망하든 상관없어.“

”역시 같은 범죄자들끼리는 마음이 통한다니까? 크큭“

”그나저나 너는 이름이 뭐냐?“

”나? 나는 오스카라고한다. 이 중립왕국을 지키고있는 반군의 수장이지.“

”니가 그 반군의 수장이라고?“

”맞아. 내가 그 평화협정날에 군사 일으켰던 반군의 수괴이지. 지금 두 왕국은 내 손아귀에서 놀고있고.“

”그렇구만. 근데 아까 보니 반군에게 점령된 왕국 치곤 꽤 평화롭던데?“

”이게 다 이몸의 개인기 덕분이지. 나만 아는 비밀이라 쉽게 밝혀줄 수는 없을 거 같네.“

 

이때 오스카에게 무언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스카가 노빠꾸맨에게 말하였다.

 

”아 맞다! 생각해보니 이 성 지하에 재밌는게 몇가지 있긴한데 같이 보겠는가?”

“재밌는 거? 뭐 있는데?”

“진짜 너희같은 애들이 좋아할만한게 다 있지.”

”좋아.”

 

그리고 노빠꾸맨과 오스카는 성으로 들어가 지하로 가는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쭉 계단을 내려가니 상당히 긴 지하통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하통로는 매우 음침한 분위기였으며 양옆으로 방이 2개씩 있었고 끝에는 또 다른 큰 문이 존재하였다. 지하통로에 내려오자마자 오스카가 말하였다.

 

“자, 여기가 바로 중립왕국 성 지하의 지하통로이다. 이 곳에는 재밌는 것이 정말 많으니 슬슬 보여주도록 하지.”

 

그리고 노빠꾸맨은 오스카를 따라 계속 이동하였다. 오스카는 곧바로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문쪽으로 이동한 뒤 말하였다.

 

“자, 여기가 바로 테피를 재배하는 밭이라네.”

 

문을 열자 검고 가지처럼 생긴 열매가 자라는 밭이 나타났다. 

 

“이게 그 말로만 들었던 테피라는 물건인가?”

“그렇다. 이 열매들은 태양을 보면 그대로 녹아버리기 때문에 무조건 성 내부에서만 키울 수 있지. 자, 다음 방으로 가자고.”

 

그리고 이들은 그 다음 방으로 이동하였다. 다음 방에는 엄청난 양의 무기들이 대기해있었다.

 

“자, 여기는 왕국의 지하 무기실이다.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무기들이 진열되어있지. 혹시 뭐 가지고 싶은 무기는 없나?”

 

오스카의 말에 노빠꾸맨은 무기들을 계속 둘러보았다. 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무기는 없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이보게나. 여기 있는 물건들 대부분이 왕국에서 다 인정해주는 물건들인데 왜 이리 감흥이 없나?”

 

그러자 노빠꾸맨이 칼을 꺼내 오스카에게 보여주었다. 노빠꾸맨의 칼을 본 오스카가 말하였다.

 

“아니... 내 생전에 이 전설의 칼을 볼 줄이야... 역시 다른 나라 검에 관심이 없을만하군.”

 

이후 이들은 다음 방으로 이동하였다. 다음 방의 문을 열기에 앞서 오스카가 말하였다.

 

“자, 다음 방에는 아주 귀하신 분이 계시니까 매우 조심히 대접하도록.”

“왜 조심히 대접해야하지?”

“들어가보면 알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방에 들어갔다. 방에 들어오니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예언자가 구슬을 올려놓으며 명상을 하고있었다. 오스카가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이봐, 나 왔어.”

 

그러자 예언자가 고개를 들며 말하였다.

 

“오스카인가? 노빠꾸맨이랑 같이 왔구먼.”

 

예언자가 본인의 이름을 말하자 노빠꾸맨이 상당히 신기해하며 말하였다.

 

“아니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나는 예언가이다. 니가 이곳까지 올 것을 미리 알고있었지. 나는 너가 샤기 부츠를 신고있는 것도 알고 진짜 이름도 알고 있다.”

“그런가? 그럼 내가 영웅이 되는 미래도 알고있겠네?”

“너의 미래야 당연히 알고있지만 그걸 말하면 그 미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군. 그럼 니 목숨이 언제 끝나는지도 알고있다는거지?”

“물론이지.”

 

노빠꾸맨은 곧바로 칼을 꺼내면서 말하였다.

 

“그럼 지금 당장 내가 너를 치면 죽는다는 것도 알겠군.”

“어차피 죽이지도 못할거면서 허세떨기는...”


예언자의 말에 노빠꾸맨은 칼을 다시 꽂아놓았다. 그리고 계속 예언자에게 질문하였다.


“그나저나 너는 왜 이 지하실에서 구슬이나 들면서 지내는거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하에서 살아왔고 고로 지하가 익숙하고 편하다. 그리고 나는 햇빛을 보면 피부가 타는 병에 걸렸다.”

 

오스카가 노빠꾸맨에게 말하였다.

 

“이봐, 이제 슬슬 다른 방으로 가는거 어때? 보여줄게 정말 많은데.”

“흐음...”

 

노빠꾸맨은 오스카의 말에 따라 다음 방으로 가기 위해 예언자의 방을 떠나기로 하였다. 예언자는 다시 돌아가는 노빠꾸맨을 보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 다음으로 이들이 온 방은 비밀문서가 있는 방이었다.

 

“자, 이 방은 지금까지 왕족들이 했던 드러운 짓들이 적혀져있는 방이지. 보다보면 재미있어.”

 

이들은 서류방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노빠꾸맨은 서류 하나를 꺼낸 뒤 읽으며 말하였다.

 

“ㅋㅋㅋㅋㅋ 진짜 별의별 짓 다했네. 툭하면 전쟁에 학살에”

“우리보다 100배는 더 미친 놈들이지. 왜 내가 반군을 끌고 여기까지 왔겠어. 자, 이제 다음이 레알로 메인메뉴이다. 따라와봐.”

“오키”

 

그리고 이들은 통로 끝에있는 중앙 문을 열기 시작했다. 중앙문을 열자 사람들이 울부짓는 고통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곳은 바로 지하감옥이었다.

 

ㅡㅡㅡㅡㅡ

 

한편, 지하감옥에 수감된 노라와 베가는 아무것도 비치지않는 지하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베가가 노라에게 말하였다.

 

“정말 깜깜하군. 마치 눈을 감지 않았는데도 눈을 감은 느낌이야.”

“노라가 마법으로 이곳에 빛을 비치게 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럼 비춰봐.”

 

노라는 마력을 활용하여 몸을 비춰서 방을 최대한 밝게하였다. 빛을 비추니 방의 구조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감옥은 의외로 적당한 크기였으며 철로 만들어진 문이 존재하였다. 노라가 말하였다.

 

“의외로 지하감옥치고 시설은 좋아보이네요.”

“그럼 뭐해. 시설이 좋아봐야 감옥인데...”

 

이후 노라와 베가는 지속적으로 머리를 맞대면서 탈출방안을 생각하였다.

 

“일단 엘리와 코펠에게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지하감옥을 탈출해야 할 것 같은데 혹시 탈출할 때 쓸만한 마법은 있냐?”

“제가 어두운 곳에서 물건을 지키는데 특화된 정령이라 수비용 마법만 많이 알지 공격용 마법은 잘 모릅니다.”

“그래도 문을 부술 수 있는 마법 정도는 있을거아냐?”

“흐음... 아 맞다. 노라에게 좋은 마법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그게 뭔데?”

 

곧바로 노라는 베가의 몸을 꽉 잡고는 말하였다.

 

“지금부터 텔레포트를 써서 노라하고 베가씨하고 같이 감옥에서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노라를 꽉 잡아주셔야해요.”

 

베가는 급한대로 노라의 몸을 꽉 잡기 시작했고 곧바로 노라는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잠시후 이들 주변으로 빛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노라가 말하였다.

 

“이제 거의 다 되었어요!”

 

그리고 텔레포트 마법이 곧바로 일어나려던 순간 순식간에 마법이 다시 사라져버렸다. 그 순간 노라는 일시적으로 무언가 찌릿한 기운을 느꼈다. 베가가 노라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대체 무슨 일이지...”

“노라가 느낀바로 이 방에는 외부의 마법을 완전히 저항하는 마법 저항능력이 있습니다. 마법 저항이라는 의미는 이 세상의 어떠한 마법도 통하지 않는다는거죠. 참고로 제 몸에서 빛이나는 마법은 제 몸에서만 이루어지는 마법이었으니 가능했고요.”

“그럼 마법으로는 여길 탈출할 수 없다는거야?”

“그런 것 같네요. 어쩐지 시설이 매우 좋다했더니 탈옥 대비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네요.”

“젠장...”

 

노라와 엘리는 계속해서 탈옥에 대한 방안을 생각하였다. 하지만 3일 내로 감옥에 탈출하는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한편, 지하감옥으로 돌어온 노빠꾸맨과 오스카는 지하감옥을 돌아보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감옥에는 오스카를 욕하는 수많은 외침이 들려왔다.

 

“이봐! 오스카! 감히 주군을 배신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오스카는 얼른 중립왕국에서 사라져라!”

 

하지만 오스카는 이런 외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이동하였다. 노빠꾸맨이 오스카에게 말하였다.

 

“내가 궁금한게 있는데 여기 수감된 사람들은 대체 뭐냐?”

“뭐긴 뭐야? 당연히 내 말 안들은 한심한 놈들이지. 니 옛 동료들도 여기에 있고”

“그렇구먼.”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유리! 나는 아스트 왕국의 왕인 에드워즈 3세이다. 당장 이 시궁창같은 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도록... 나를 구해주면 너의 모든 범죄를 묻어주고 다시 돌아오는 대로 왕국의 대장군에 임명하겠다!”

 

그러자 이 소리를 들은 노빠꾸맨이 매우 큰 소리로 말하였다.

 

“내 이름은 노빠꾸맨이다. 다시 그 이름으로 불렀다가는 목숨도 건질 수 없을 줄 알아라.”

“오오 노빠꾸맨, 생각보다 적응이 빠르네?”

“나도 감옥에서 머무른 짬밥이 있다고. 자 계속 가자.”

 

이렇게 이들은 에드워즈를 무시하고 계속 이동하였다. 이때 노라와 베가는 노빠꾸맨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이곳까지 온 것을 확신했다. 노라가 베가에게 말하였다.

 

“아무래도 노빠꾸맨이 지금 이 곳에 온 것 같은데 제가 어떻게든 그를 불러볼까요?”

“어떻게 부를건데?”

“우리를 구해달라고 해야죠.”

“아니. 그는 그렇게 한다고 우리를 구해주진 않을거야.”

 

이때 베가에게 굉장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베가가 노라에게 말하였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그리고 베가는 문 밖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저기요! 저는 이제 당신에게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그러자 밖에서 이 소리를 들은 오스카가 말하였다.

 

“이게 무슨 소리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긴 한데... 일단 가보자.”

 

노빠꾸맨과 오스카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베가는 더 크게 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우리는 이제 당신에게 충성하겠습니다!”

 

그러자 노라가 베가에게 말하였다.

 

“저기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재들에게 충성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조용히 좀 해봐!”

 

베가가 크게 다그치자 노라는 어쩔 수 없이 조용히 하였다. 베가는 지속적으로 충성을 맹세한다는 외침을 계속 하기 시작했으며 노빠꾸맨과 오스카도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오스카가 이들에게 물었다.

 

“진정으로 나에게 충성을 다 하겠다는 것이냐?”

“네! 그렇습니다.”

“흐음...”

 

그러자 오스카는 옷에 감추고 있던 칼 하나를 꺼내더니 이들이 있는 방에 던지며 말하였다.

 

“내가 칼을 줄테니 니 옆에 있는 놈을 칼로 찔러 죽이도록. 그럼 너의 충성심을 믿어주도록 하지.”

“네?”

“내가 아랫 동네에 오래 살아가지고 의심이 꽤 많은데 말이야? 뭐 사람 하나 죽이는 거 정도는 보스를 위해 할 수 있는거 아냐?”

 

이때 노빠꾸맨이 오스카에게 귓속말로 말하였다. 오스카는 노빠꾸맨의 말을 듣고 말했다.

 

“그래. 정령이라... 그럼 그 칼로 손가락 하나를 잘라서 나한테 주도록. 그러면 충성심을 인정하도록 하지.”

“네. 알겠습니다.”

 

오스카의 말에 베가는 곧바로 칼을 들고는 왼쪽 엄지손가락을 자르기 시작하였다. 노라는 베가를 막으려 하였지만 이미 베가는 결심한 상태였다. 그리고 베가는 손가락을 완전히 자른 뒤 오스카에게 보여주며 말하였다.

 

“여기. 내 손가락이다.”

“좋아. 이정도 인증은 해둬야 충성이지.”

 

그리고 오스카는 문을 열어 베가를 감옥에서 꺼내주었다. 베가는 살짝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방을 빠져나왔고 노라는 베가가 본인을 배신하며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이후 오스카가 말하였다.

 

“출소자가 나왔으니 지하감옥 구경은 다음에 해야할 것 같군. 이제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자.”

 

그리고 이들은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 베가는 자른 엄지손가락을 옷 어딘가에 숨기며 이동하였다. 그렇게 다시 이동하는 사이 오스카가 노빠꾸맨에게 말하였다.

 

“아 맞다, 생각해보니 너 엘리, 코펠하고 같이 따라다니지 않았나? 걔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거냐?”

 

갑자기 오스카가 엘리와 코펠은 언급하자 갑자기 노빠꾸맨은 잊고 있었던 엘리와 코펠의 존재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표지 제작자: GalaxyZF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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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한편, 도인 글립은 엘리와 코펠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동시에 테피를 찾으러 떠난 삼인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산책을 위해 숲 속으로 이동했는데 갑자기 병사 하나가 나무 기둥에 기대어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글립이 병사에게 다가가 물었다.

 

글립: 아니 대체 왜 나무기둥에 기대고 있는거지?

병사: 저기... 중립 왕국으로 절대 가지 마십시오...

글립: 중립 왕국에 무슨 일이라도 벌어졌냐?

병사: 지금 중립 왕국은 반군이 장악하고난 뒤 평화롭던 도시에서 끔찍한 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절대 중립 왕국으로 가지 마십시... 꽥꼬닥

글립: 아니 정신 좀 차리게나...

 

병사는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글립은 중립 왕국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동시에 머릿속에서 테피를 찾으러 중립 왕국으로 떠난 삼인방이 걱정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