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를 맡아야 하는 거리는 매우 짧은 거리였고, 시간상으로도 약 2일밖에는 걸리지 않는 거리였기에, 일행이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도 얼마 걸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호위 의뢰는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위 의뢰라고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이였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브론즈 등급인 예거가 의뢰를 수주할 수 있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고, 예거는 그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곧 실버 등급으로 승급한다 해도 이 작은 호위 임무 하나의 커리어라도 있냐 없냐의 차이는 천지차이니까.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필요한 물건 있으시면 저희 상회에 방문해주세요. 아직 작지만 여러 물건을 팔고 있으니까요. 아, 의뢰비는 여기있습니다."
"..어, 50골드..요? 너무 무리하시는거 아니애요?"
"하하, 그럴 리가요. 목숨값인데요. 이건 어딜 가도 절대로 살 수 없는 것이니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상인은 일반적으로 수전노라는 이미지가 있는 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오히려 일감을 더 쳐주며 높이 가격을 치뤄주었고, 50골드는 4명이서 나누어도 적어도 일주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아도 괜찮을 만한 금액이였다.

"처음에 약속했던 대로 4분의 1로 나누자. 불만 있는사람?"
"없어."
"저도 없어요."
"저도 없어요~"

마이클과 레나는 돈을 받은 뒤에 다음 의뢰가 있다며 먼저 헤어졌고, 예거와 마리아가 남아서 거리에 서있었다.

"다음 일정 있으신가요?"
"음... 일단 성당에 방문해서 이동 신고를 한 다음에 밥이라도 먹으려 하는데... 같이 먹을래요?"
"그래요, 뭐. 저도 일정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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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마치고 난 이후 둘은 헤어졌고, 예거는 다시 성실하게 의뢰를 수행하였으며, 마리아는 이단심판관으로서의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잠시 도시를 떠나있어야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거는 마이클과 레나와 함께 실버 등급으로 올라섰고.

예거가 실버 등급으로 올라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십자교의 이단심판관 한명이 신을 믿지 않는 악마숭배자 집단에게 붙잡혀서 고초를 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