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와 얀순이는 연인 관계는 아닌데

그냥 되게 친한 이성 친구였어.

오히려 동성 친구 만날 때보다 더 재밌게

서로 웃고 즐기며 재밌게 잘 지냈지.

그런데 어느날 얀순이가 대기업 재벌가의

딸이란 걸 알게 된거야.


얀붕이는 생각했지


'아, 얘는 나같은 세계 사람이랑 이렇게 어울리면

안되겠구나.'


군자 얀붕이는 얀순이가 자기같은 잡놈이랑

어울리지 말고, 상류층 세계에 사람들이랑

어울리며 지내면서 그 급에 맞는 삶을 살기를 바랐어.

자기랑 다니면 그녀의 세계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것만 했으니까.


얀순이와 개울가에서 발담고 물장구 치며 놀고,

편의점에서 라면에 김밥 때리면서 코노에 들러

놀았던게 그녀의 눈에 얼마나 유치하고 같잖게

보였을까? 그래도 얀순이 심성이 착하니까

얀붕이의 소박한 삶을 웃으며 참아줬다고

여기게 된 거야.


그녀의 삶에 무궁한 영광과 발전을 기원하며

얀붕이는 그 날로 굳게 마음 먹어.

솔잎만 먹는 송충이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노톡!

'야, 노얀붕. 너 왜 그래? 너 왜 어제부터

내 노톡 계속 씹어? 나 봉하기업 딸이라는 거

때문에 나 피하는 거야?'


노톡

'너 자꾸 이러면 나 안 참아.

니 집 찾아 간다'


"하아이 씨발, 내가 인생에서 꺼져주겠다는데

왜 자꾸 지랄이야, 얘는!"


얀붕이는 짜증났지.

자기같은 잔챙이가 알아서 꺼져주겠다는데

자꾸 질척대니까.

그렇게 한 15분 흘렀을까?


쾅쾅쾅


문을 부술 듯 두들기는 소리

그리고 밖에서 들리는 낮고 분노에 찬 음성


'안 열면 문 부신다? ...제껴, 제껴, 제껴"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리며 얀붕이의

원룸방 문이 강제로 따지자,

그 앞엔 건장한 남자 여럿과

얀순이가 있었지.


"얀붕아 ㅋㅋㅋ 네가 나 재벌 딸인거

이미 알아버렸으니, 이제 숨길 필요도 없잖아?

난 내 재력, 이제 눈치 안보고 맘껏 쓸 거야.

어디에? 널 죽을 때까지 내 옆에 두고,

널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데 말야.

날 벗어나서는 살 수 조차도 없게 만들어 줄게.

어때? 지금 내 손을 잡을래 아니면

따끔한 맛 좀 보고 나한테 올래?


그 이외에 선택지는 없어"


예아 이건 소설도 아니고 써줘도 아니고

그냥 망상 늘어놓은 겁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