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눈을 떳을때는 침대 위였고 방안에는 나 혼자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나에게 문제가 있다면 내 팔과 다리가 족쇄로 묶여있는 상황이라는 것.


"팔,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거기다가 온몸이 고통으로 울부짖고있어......."


내가 정신을 차린지 얼마 지나지 않자 흑발의 그녀. '아레스' 가 내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말했다.



"아일어났어 몸에 상처입힌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있어."


"나도 너한테는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데...... 그런데 네가 자꾸 나를 거부하고 밀어내려 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화가나버려서 그만....."


"아, 지금 족쇄를 풀어줄테니 조금만 기다려줘?"


그녀가 족쇄를 풀기위해 내게로 다가오자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아레스...... 도대체 나한테 왜이러는 거야....."

 

아레스는 나의 물음에 이해가 안간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대답했다.


"응나한테  이러는 거냐고? .......그거야 당연히 널 그 여자들로 부터 지키기 위해서 인걸로 정해져있잖아?"


그리고 그녀는 살기를 뿜어내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네 제자라는 년은 호시탐탐 네 몸과 영혼을 탐하면서 그걸 그대로 집어 삼켜 자신의 안에 영원히 보관하려 하고."

 

"스승이라는 작자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얼음속에 가두어 영겁의 시간을 함께 보내려 하고있어. "

 



"그 오니 녀석은 보면 볼수록 가관이더라처음에는  경계하면서 조금이라도 수상한 기색을 보이면 죽일 생각으로  감시하더니........"


"어느샌가  모든것을 감시라는 명분으로 끝없이 탐하려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은 정상인것 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웃음거리  자체였어!"

 

".......결국 너도 그녀들과 전혀 다르지 않잖아."


내 말에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웃으면서 그 말을 부정하였다.


"나나도 결국 다른 녀석들과 다를바가 없지 않냐고? .....틀려다른 녀석들은 너를 강제로 탐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욕망을 충족 시키는데에 정신이 팔려있어. "


그리고 그녀는 진심으로 행복한듯 광기어린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나는 달라나는  의견을 존중하고 최대한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그도 그럴것이....... 우리들 이미 부부인걸? "

 

"저기기억하고 있지우리들이 처음 만났던 그날전장에서 너는  모습에  빠져버렸다고 했잖아."


"전투와 전쟁밖에 모르던 내게 너는 처음으로 사랑 이라는 감정을 알려줬어그래우리들보다  잘어울리는 부부는 아마 어디를 찾아봐도 없을거야!"

 

"........틀려. 나는 단순히 네 싸우는 방식에 감탄한것 뿐이고 너는 단지 오해를 하고있는것 뿐이야. 알았다면 얼른 이 족쇄를 풀어줘."


내 말을 들은 아레스는 천천히 내게로 다가와 그 손으로 내 목을 움켜쥐었고 나는 숨이 막혀오는 고통에 신음 소리를 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아무래도 다시 교육이 필요해 보이네하지만괜찮아이것도 아내로서의 역할이니까그러니까 아프더라도  참아야해사랑은 원래 아픈거니까."


.

.

.


그리고 다시 눈을 떳을때는 목에 선명한 손자국이 남은 상태였고 나는 옆에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몸이 자연스럽게 움츠러들었다.


"......아, 일어났어? 이제는 내가 하는 말 잘들을거지?" 


나는 일순간 그녀에게 저항하려 했지만 나의 몸은 내 의지를 거부하고 멋대로 그녀에게 안겼고. 그것은 애정이 아닌 절대적인 공포에 굴복한 나의 모습이였다.


'.......안된다. 나는 그녀를 거부할 수 없어. 이제 예전의 나로는 돌아갈 수 없어......'


그리고 아레스는 그런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거면 되는거야."


"너는 나만을 바라보고 나만을 사랑하면 그걸로 충분해. 다른 여자같은건 전부 잊어버리고 나와 함께 이곳에서 살아가자."


"......혹시라도 이상한 짓 하려한다면 다음엔...... 다리, 박살낼거야."


=====================================

본편과는 상관없는 짧은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