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yandere/32457753


원작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320493


존나 늦었다 미안


나쁜 소식은 앞으로도 존나 늦을거같단거고


좋은 소식은 연중은 없다는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래서,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인가.


눈앞에는 생글생글 미소지으며 머그컵을 손에 든 담당 우마무스메가 한 명.

마찬가지로 머그컵을 들고 새침한 얼굴을 한 담당 우마무스메가 한 명.

무릎 위에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의 심볼리 루돌프 인형이 하나.


이상하다.


왜 내 소파에 우마무스메가 둘이나 들어차있을까.

편안히 앉기 위해 약간 큰 소파를 두었지만, 그쪽을 두 사람에게 점거당해, 황제용 소파로 구매했을 터인 자리에 내가 자리잡고 있는 것은 어째서일까.


꽤나 크기 때문에 미묘하게 갈 곳을 잃은 심볼리 루돌프의 *파카푸치를 바닥에 놓는 것도 뭔가 신경쓰인 끝에, 무릎 위에 얹고, 배후에서 안게 되었다.

바닥에 놓으려 하면 코앞에 앉은 루돌프가 조금 슬픈 표정을 짓는걸...

아무튼, 표면적으로 보면 어른이 귀여운 인형을 안고 있는 모양이다.

절대로 사진같은 걸로 남기지 말아달라고 생각하면서, 현 상황을 재차 정리하고 싶다.


늦잠을 자서 동료가 두들겨 깨웠다.

현관에 담당 우마무스메가 두 명.

방으로 쳐들어왔다.


이상이다.




과연.


모르겠다.



오늘은 토요일.

오전 수업이 없기 때문에 하루종일 트레이닝 시킬 수 있다.

또한, 내일은 휴일인 날이다.

현재, 루돌프, 테이오 둘 다 레이스 예정은 미정.

그렇기에 경기 직전 훈련도 할 필요가 없으므로, 휴일은 보통 주 1일정도이다.


그런데, 그렇다면 늦잠 자고 성대하게 지각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오늘은 일단 트레이닝 날일 것이다.

그러나 어째서, 방에서 차 같은 것을 마시고 있는 건가.


사건은, 30여 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트레이너 군. 먼저 샤워라도 하고 오는게 어때?」


 일단 다른 트레이너들에계 폐가 되었기 때문에 두 사람을 불러오자, 루돌프가 갑자기 호텔같은 곳에서나 할 것 같은 대사를 꺼냈다.

나도 모르게 움찔해버렸지만, 잘 생각해보지 않아도 어제 술자리에서 돌아와 돌아와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버렸다.


우마무스메의 후각이라면, 술자리에서 밴 담배냄새나, 그대로 자서 땀냄새가 배인 나는 조금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냄새나겠지.


「그 모습을 보아하니, 피로로 늦잠을 자버렸겠지. 잠을 깨도록 깨끗이 해주면 좋겠군」


확실히, 스스로의 말솜씨가 서투르다고 할까, 말투를 실수한 것을 루돌프가 깨닫고, 조금 당황한 듯이 말을 덧붙였다.


「뭐어... 응, 일단 샤워하고 올게」


여기서 저항해도 좋을 게 없다.

것보다, 샤워 정도는 하지 않으면 일하러 나가기도 신경쓰이니까 마침가락이다.

이 두 사람을 기숙사 현관에 방치하고 샤워하러 간다는 것은 약간의 불안이 남지만.


「30분이면 몸가짐을 가지런히 할 수 있으니까, 미안하지만 트레이너실에서ㅡㅡㅡ」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방에서 기다려도 될까」

「그렇지, 모처럼 왔는걸. 트레이너는 우리를 기다리게 했으니 차 한 잔이라도 내줄거지ㅡ?」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약간 거리끼는 기색이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 연계에, 나는 손쓸 틈도 없이 내 방까지 끌려들어가버렸다.


나를 두드려 깨운 맞은편 방 동료가, 가슴 앞에 십자를 긋고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돌아오니, 사이좋게 나란히 머그컵을 쥐고 담소를 나누는 담당 우마무스메가 둘.

오늘 아침이나 어제 아침이나, 사이가 좋은건지 최근에는 그렇지도 않은건지 잘 모르게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즐거운 듯이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찌저찌 사이가 좋은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불안해서, 샤워를 하고 있어도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러나 나의 불안은 예상을 빗나간 것 같다.


부엌에서 커피를 달여, 두 사람의 곁으로 향한다.


내 방 중앙에는, 낮은 테이블과, 그것을 끼고 있는 소파가 두 개 놓여있다.

그 테이블 위에는, 평소에는 일의 자료 등을 펼쳐놓은 채로 있는 경우가 많지만, 별로 보여줄 만한 것들도 아니기에, 지금은 치워두었다...일 텐데.

하지만, 지금 현재 우마무스메 두 명은, 테이블 위에 펼쳐놓은 무언가를 가리키거나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체 뭐가ㅡㅡㅡ


들여다보니, 그곳에 얼마 전 나에게 닥친,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부류인 강연과 미니라이브 사진이 늘어서있었다.

자세히 보니 왠지 사진 구석에 번호가 매겨져있다.


「기다렸...지」


「아, 어서와. 머리는 말리고 오면 좋았을텐데」


「어서와ㅡ! 느긋하게 샤워하고 와서 좋았지ㅡ?」


「...기다리게 했고 말이지」


태연히 말해버렸지만, 너네 그 책상에 펼쳐져있는거 대체 뭐니.


「트레이너 군도 마실 것을 가져온 것 같고, 가끔은 느긋이 있는게 어떤가」


「뭐, 내 늦잠 때문이니 할 말 없지만」


이럴 때 낭비해버린 시간을 되돌리려 초조하게 트레이닝한다, 같은 짓은 하지 않게 되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성장했구나 하고 마음 속 깊이 느낀다.

옛날 같았으면 어떻게 해서든 서둘러 트레이닝하자고 했겠지.

내가, 말이지만.


「와ㅡ아. ...어라? 내 훈련 언제 시작하려나」

 「...오후부터려나」


요 며칠 그런 말만 하지 않았어?라며 뾰로통해진 테이오가 도끼눈으로 쳐다봐, 찔린 나는 무심코 눈을 돌렸다.







「그래서, 뭐야 이 사진. 지옥?」


심볼리 루돌프 인형과 약간 씨름한 뒤에야 비로소 대면에 앉으며, 입을 열자마자 무심코 묻고 말았다.

탁상에 놓인 대량의 사진.


「14, 37, 42번이 좋다고 생각해」


테이오가 싱글벙글 웃으며, 입에 담은 번호의 사진을 집어들어 이쪽에 보여준다.


「번호고 뭐고 전부 쓸만한 사진은 아닌 것 같은데. 누구야 이런 거 찍은건?」


무심코 입 밖으로 낸 것은, 카메라맨에 대한 악담.


「뭐, 그렇게 말하지 말아줘. 너의 화려한 무대인 만큼, 내게는 무엇이든 찬란한 것 뿐이다」


「그래그래. 트레이너도 레이스 때 사진이나 영상 남기잖아. 그 다음에 위닝라이브라든가. 그거랑 같은거야」


둘이서 입을 삐쭉 내밀고 반박하지만, 그거랑 이거랑 얘기가 다른 것 같다.


「...사진으로서는 잘 찍혔는데, 이건 누가 찍는거야?」


「아그네스 디지털 군이 찍고 있어」


...그 변ㅌ...아니, 얼간이 같은 학생인가.

분명 트레이너 지망의 괴짜였던가.

스탭 연수 과정이 아닌, 경주마로서 학원에 몸을 담으면서도 트레이너에 뜻을 두는 괴짜 중의 괴짜.

괴짜 소굴로 소문난 서포트 스탭 과정에도 얼굴을 내미는 일이 많다는 듯하나, 그다지 인연이 없다.

즉, 잘 모른다.


「그런가. 그래서, 그 번호는?」


주뼛주뼛 물어보자, 루돌프와 테이오는 얼굴을 마주보고는, 둘이서 흥 하고 거친 콧바람을 내며, 가슴을 펴고 주장했다.


「「패널 확대 사진 후보의 지정」」


원족의 사진인가.

...머리가 아프다.


「그래 사진 치워줘ㅡ」


팔을 써서, 부스럭부스럭 사진을 밀어내다 보면, 「아아ㅡ! 무슨 짓을...」 하며 비통한 목소리가 나오지만, 애써 무시한다.

이게 우마무스메의 레이스 사진이라면 자료로서 이렇게까지 쓸모없는 취급을 하지는 않지만, 결국 찍힌 것은 나다.

뭣하면 불을 붙여버리고 싶은 부분을 꾹 참은 것은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아, 모처럼의 절경이...」


「정말ㅡ! 애써 펼쳐놨는데ㅡ!」


루돌프는 풀이 죽어 있고, 테이오는 성이 난 것 같다.

알 게 뭐야.

이런 추태를 사진으로 박제까지 당하고, 풀이 죽은 것은 내 쪽이다.


「그럼, 이 참에 시간 될 때 까지는 여기서 가볍게 회의라도 하자」


그렇게 말하자, 귀가 시들어 있던 루돌프는 곧 평정을 되찾았고, 테이오도 마지못해 둘이서 꼼지락꼼지락 사진을 봉투에 담기 시작했다.

엄청 아쉬워한달까, 힐끔힐끔 이쪽을 쳐다보면서 작업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탁상은 정리되었다.

가능하면 쓰레기봉투에 담아줬으면 한다.


두 사람이 정리를 하는 동안 가져온 사둔 쿠키를 책상에 놓고, 자료를 각자 앞에 놓아둔다.


「...호오, 대단한 역작이군」


「으윽. 왠지 엄청 두꺼운 게 나왔어...」


루돌프는 즐겁게.

테이오는 쓴 것을 씹은 듯한 얼굴을 하며.

각자 배포한 자료를 집어들었다.


평소 루돌프는 이런 걸 건네도, 환영할지언정 싫은 표정은 지은 적이 일절 없었기에, 테이오의 반응은 어떤 의미에서 신선한 심정이 된다.

뭐, 보통 이 정도 나이의 소녀라면, 이런 두꺼운 자료를 배포받아봤자 싫어할까.

이제부터는, 방침의 설명 등을 함에 있어서도, 다소 공부를 더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그럼, 설명을 시작할게」


*파카푸치

걍 피규어 내지 인형 비슷한거

인게임에서도 인형 뽑기 미니게임으로 나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런 템포 느린 장편은 시간 많고 능숙한 사람이 번역해줘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잡아놓으니

올라오는게 느려져서 스토리 진도가 존나 안나가 독자피폐물 찍고있네

그래도 연중은 없고 1~2주에 한 편 정도는 올라올거니까

걍 일주일에 한 번 연재하는 웹소설 보듯이 비슷한 느낌으로 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