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50년의 어느때였어. 얀붕이랑 얀순이는 같은 고향출신이었지. 하지만 둘의 신분차이는 너무 차이가 났지. 얀순이는 어느 지방의 지주의 딸이었고, 얀붕이는 그런 얀순이네 땅에서 농사를 짓고사는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이었지.


얀붕이는 어릴적부터 친했던 얀순이를 좋아했지. 하지만 얀순이는 그렇지 않았지. 가난한데다가 가진거라곤 자신감뿐이 없는 얀붕이는 얀순이에겐 호감이 아니었던거야.


하지만 얀붕이는 포기하지않았어. 길가다가 우연히 주운돈으로 눈알사탕을사서 얀순이에게 선물한다던지, 아니면 논밭에 보이는 풀꽃을 모아서 얀순이에게 왕관을 만들어준다던지. 얀순이는 그럴때마다 얀붕이가 부담스러웠지만 싫지만은 않았던거지. 


세월이 흘러 얀붕이랑 얀순이는 둘다 20살이 되었어. 얀붕이는 아직도 자신의 소꿉친구였던 얀순이를 좋아했지. 하지만 얀순이는 아니었어. 더이상 그를 기생충 그 이상도 이하로 보지도 않는거지. 그래서 얀순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얀붕이를 적극적으로 밀쳐냈어.


얀붕이를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다던지, 아니면 얀붕이를 하인을 시켜서 얀붕이를 내쫓는다던지. 하지만 얀붕이는 멍청한건지 아니면 순수한건지는 몰라도 얀순이에대한 연심을 잃지않았지.


하지만 세상은 야속하달까? 얀순이는 예전부터 약혼자가 있었던거야. 당시 이익을 위한 정략결혼이 그리 드문일은 아니었지. 그치만 더 충격이었던건 얀순이가 자기한테는 보여준적 없는 모습을 약혼자한테 보여주는거야. 해맑게 웃는모습이라던지, 아니면 부끄러움을 탄다던지. 


얀붕이는 결국 신분의 차이를 느껴 절망하게되지. 그리곤 몇주동안 집에서 나오질않았어. 밖으로 나가면 자기외의 사람들은 전부 얀순이의 결혼을 축하해주고있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얀붕이는 깨달았어. 자기가 그녀를 잊고 앞으로나아가는게 그녀에게도 자기에게도 좋을거란것을 말이야.

때마침, 얀순이의 결혼식이 가까워질때쯤, 김일성이 전쟁을 벌였고, 얀붕이는 군에 징집되어 참전하게돼.


 한편 얀순이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못했어. 얀붕이와 얀슌이의 고향은 후방지역이라 안전했지만, 얀순이의 남편은 얀순이를 물건다루듯이 했으니까 말이야. 술에 취해서 뺨을 맞는건 일상이었고, 계속되는 남편의 가정폭력에 얀순이도 점점지치는거야. 


얀순이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 결혼생활을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너무나도 힘들었지. 어느새 남편이 없으면 밖을향해 멍때리는것이 얀순이의 일과였어. 


매일매일 얀순이는 창밖의 풀밭을 보고있었어. 마침 초여름이라 풀들이 우거졌었지. 그리곤 그 속에서 놀고있던 어린아이 둘을봤어.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게 수줍게 꽃을 건내고 있었고, 여자아이는 그거에 응한다는듯 얼굴을 붉힌채 그 꽃을 받고있었던거지. 


얀순이는 그 어린 남녀를 자기 자신에게 대입했어. 그러면서 문득 얀붕이를 상상했지. 예전이었다면 끔찍하게 떠올리기 싫었던 얀붕이가 지금은 자기에게 수줍게 꽃을 건내는 모습을 말이야. 


하지만 그녀의 기억의 기억이 말해주듯, 그런 기회를 걷어차버린건 얀순이었어. 그런 사실을 계속해서 생각하니 얀순이는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지. 


얀순이는 오랜만에 얀붕이네 집안에 찾아갔어. 얀붕이의 얼굴이 너무나도 보고싶었기 때문에, 얀붕이에게 사과를 하고싶기때문에 그의 집을 찾아갔지. 하지만 그의 집에는 편지한장이 달랑 놓여져있을뿐, 얀붕이의 모습은 보이지않았어.


"아버지, 어머니께. 이 못난 아들놈은 나라를 지키러 떠나겠읍니다. 얀순이에겐 결혼 축하하고 앞으로 행복하라고 전해주세요."


얀순이는 편지를 보고선 울음을 터트렸지. 결국엔 얀붕이를 붙잡지못했으니까 말이야. 자신을 웃게해준, 그리고 어린시절을 밝은색으로 칠해준 얀붕이가 이제는 없다는것을, 이름도 모르는곳에 끌려가서 죽을수도 있다는것이 너무나도 무서웠으니까.


얀순이는 결국 남편과 이혼했지. 젊은나이에 이혼한 얀순이를 향한 마을사람들의 시선은 곱지못했어. 그리고 얀순이네 가족은 끊임없이 불이익을 받아야했지. 하지만 얀순이는 개의치 않았어. 지금이라도 다른 남자와의 연을 끊어야 얀붕이에게 돌아올수있으니까. 


그리곤 그당시엔 너무나도 귀했던 라디오를 옆에서 떼지를 않았어. 전선소식에서 얀붕이의 이름이 나오나 두근두근하면서 말이야. 그후로 3년이 지났고, 스탈린이 죽고, 밴플리트와 펑덕화가 서로 종이에 사인을하고 전쟁이 끝났지. 


전쟁이 끝나고 얀붕이는 고향으로 돌아왔어. 하지만 돌아온 얀붕이는 혼자가 아니었지. 그는 전선에서 한 간호사와 어쩌다가 말이트게 되었고, 서로 친해져서 전쟁이 끝날때 즈음엔 사귀는사이가 되었지. 그래서 전쟁이 끝나고나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려던 차에 고향을 들린거였어. 


얀순이는 정신이 무너져내리는 느낌이었어. 이제야 그것이 사랑이었단걸 깨달았는데, 그를 되찾기위해서 그 쓰레기를 없애버렸는데, 3년동안 그가 미치도록 보고싶었는데, 그리고 그만을 기다려왔는데. 


그의 옆에 다른여자가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예전의 자신에게만 보인 그 순수한 얼굴을 그여자에게도 해주고있다니, 얀순이는 절망에 빠졌지. 정말 그를 빼앗겨버린거야. 

얀순이는 집에서 눈물을 쏟았어. 동시에 3년전의 얀붕이의 그 심정을 이해했지.


하지만 얀순이는 얀붕이처럼 그를 쉽게 놓지못했어. 오히려 그 여자로부터 빼앗기로 결심하지. 그래서 얀붕이에게 얀붕이의 부모님건으로 볼일이 있다며 그를 자신의 저택으로 불러. 얀붕이가 집에 도착하자 옷을 한꺼풀씩 벗기시작하지.


그리고선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뽐내며..







"이렇게 안하면 너희 부모님이 어떻게될지 모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