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뻘글 싸는 거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는데 밤에 작업하다가 떠올라서 씀

내가 옛날 옛적에 한참 글 열심히 쓰던 시절에, 그 땐 꽤 운도 따라주고 분에 맞지 않게 관심도 많이 받아서

쬐금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프로 작가한테 팬아트도 받아보고 프로하란 소리도 들어보고.

그 땐 내가 아직 학생인데다 프로를 할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어쨌든 내 나름 열심히 잘 하던 시절이 있었음

근데 언제부터인가...소재도 잘 안 떠오르고 글 쓰는데 뭔가 매너리즘 같은 게 와서 괴로워하던 도중에

활동하던 곳에서도 근첩 몰이, 그러니까 저격 시즌? 같은 게 시작되서 나도 저격당했음

그 동네는 나도 영 아니어서 엄청 옛날, 꼬꼬마 시절에 잠깐 쓰려고 만든 아이디만 있었는데 누가

그걸 또 찾아서 나보고 근첩이라면서 매달더라? 그거뿐이면 상관없는데 뭔 나는 한 적도 없는 짓까지

내가 한 거라고 몰려서 현타 존나 씨게 왔음. 평소에 글 재미있다고 해주던 사람들도 나보고 꺼지라고 하니까

멘붕 오지게 와서 아예 활동을 접었음. 그게 벌써 꽤 오래전 일인데 심심풀이로만 글 쓰다가 얀갤 둘러보면서

오랜만에 글 썼는데 옛날 생각 나서 다시 쓰게 됨. 근데 확실히 오랜만이라 옛날처럼 글이 잘 안 나오더라고.

지금은 여기도 그렇고 다른 챗 놀러댕기면서 글 쓰는데 그 때 일 떠올라서 앞으로도 고닉이나 내 타이틀 박고

글 쓰는 건 못 할듯. 프로 해보고 싶긴 한데 이미 나이 먹을대로 먹어서 글도 낡았고 지금 하는 일이 꽤 마음에 들어.

무엇보다 재능이 없어서 그렇게 오래 쓰고도 남들 하는 거에 발톱만큼도 못 따라감

걍 너희가 재미있게 읽어주고 칭찬해주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삶의 재미가 생긴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보다 재능 쩌는 얀데레한테 붙잡혀서 글 쓰는 법 배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