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하고 사회에 돌아왔다. 집주인님께서 배려를 해주셨는지 내 자취방은 예전모습 그대로이긴했다. 공기 썩은내가 나고 먼지가 쌓이고 문쪽이 움푹페인것 빼면 예전과 다를바 없었다.


집에 가보니 아직도 정리못한 그녀의 사진이 있더라. 한때 세상전부와도 맞바꿀수있던 그 시절을 잠시 회상하며, 그녀의 사진에 라이터를 갖다댄다. 


이젠 그녀를 완벽하게 잊을것이다.

그리고 그녀도 나를 잊었을것이다.


군대를 다녀왔어도 반겨줄 부모님도 없었고, 형들은 다 일하느라 바빴기에 혼자서 게임이라도 몇판돌리려 나갔다. 그냥 게임을하면 별 잡생각도 떨칠수있었고, 무엇보다 재밌다.


한 3시간쯤 충전해놓고 전역후 첫 랭겜이나 달리면서 시간을 허비해야지했는데, 자꾸 옆에서 툭툭치는 느낌을 받았다.

자꾸 게임하는데 누가 옆에서 치니까 머리가 아픈게 가중되었다.


"아 씨..ㅂ"

나는 화나서 옆에를 돌면서 화를내려니까 어디서 본적있는듯한 여자애가 내 옆자리에 앉아서 지긋이 날 쳐다보고있었다. 


"뭐야 언제 나왔대?"

옆에 앉은 여자애가 물었다.


나는 이 여자애의 얼굴이 약간 낯이익을뿐 아는 정보라곤 그저 내옆에있다는거뿐이었다.


"누구..?"

당황했다는것을 최대한 어필해보았다.


"뭐야..이웃사촌 기억도 못하는거야? 바보같으니라구"

확실히 이웃사촌같이 거추장스러운 관계에 연을 가진적이 없으니 모르는게 당연할거다.


"응. 모르는데. 넌 누군데?"


"하! 최정우 존나 실망했어! 내가 맨날맨날 인사했는데 그걸 까먹어??"

음.. 확실히 군대가기전에 어떤애가 아침마다 귀찮게 군건 기억난다. 날보면서 변태라더니 뭐라니 하면서 놀려댔을거다. 아마..? 


딱히 그걸 인사라 생각한적도 없고 궁금한점도 관련되어야할 이유조차 없었으니 그냥 신경끄기로하고 살았나보다. 


지금와서보니 나보다 어리게 생긴애였다.


"아ㅡㅡ그래서. 너 누구냐고."


"참나..정하루! 기억안나? 바보같은새끼..오빠가 옆방에있었을때 얼마나 시끄러웠는지알아? 진짜.."


아. 그건 아마도 한참 아팠을때 그런것일거다. 그게 민폐를 끼쳤다면 뭐..사과해야겠지.


"아..미안.."


"아 됐어! 지금와서 사과한다고 그게 보상이되냐?"

이 애는 다혈질인가보다..


"아 됐고! 롤함? 나도 같이하자"

음.. 그래도 혼자하는거보단 둘이하는게 낫겠지..


"바게트빵판테온 친추걸어라"


"으..역겨운 원챔충.."


"뭐래ㅋㅋ 이래뵈도 사일 제이스도 장인소리 한번씩은 들어봤어ㅋㅋㅋ"


옆에서 같이 게임하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는듯하다. 처음엔 게임얘기로 거기서 이제 서로 자기소개도 하고. 뭐, 그런식으로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이 애의 이름은 정하루랬다. 나이는 아마도 고3? 정도될꺼고 현재는 학교때문에 자취를 한다더라. 가끔 혜지짓을 하긴하는데 진짜 엘리스랑 그브는 진짜 수준급. 


긴 금발머리에 날카롭고 매력적인 눈매. 언뜻보면 자존심이센 여자아이처럼보일지도 모른다. 본인도 자기가 그렇게 보이는지는 아는지, 학교에서는 진짜 믿을만한 친구자체는 없다고한다.


"야ㅋㅋ 근데 니는 수능 안보나? 고3인데."


"아 몰라 귀찮아. 오빠한테 시집가면 그만인데.."


"??뭐라했냐? 못들었음"


그러더니 하루의 얼굴이 빨개지더니

"아 못들었으면 말아!!"


갑자기 정색을 한다..

참 이상한 아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썼던 완결은 사실 1부완결이었던거임ㅋㅋ

게이들아 오해하게해서 미안하다..

2부 재밌게봐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