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캄캄한 방 안에서 남녀 한쌍이 서로 마주보고 

누워있다.



"오빠..."



"오빠는 너무 착해... 내가 하는말 헛으로 듣지 않고..."



"정말 잘 들어주고... 잘 따라주잖아??"



"항상 내가 말하지??... 나는 오빠 근처 누구보다도 가깝고.. 오빠의 분신마저도 날 대신하지 못해..."



이내 그녀가 날 꼬옥 끌어안으며 내 뒷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너의 나긋나긋한 말 한마디가 불안한 내 마음을

진정시켜주는것 같아


"응...나는 너밖에 없어 얀순아..."



"너가 하는 말은 다 옳은걸...하하"



둘이 하나가된듯 끌어안은채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오빠가 나에게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이듯이.."



"오빠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잖아?..."



나긋나긋하게 들리는 말소리 뒤에 양쪽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그녀...



♤♤♤



나는 어렸을때부터 꿈이 소방관이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멋있는 소방관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멋진분들이 내 부모님들이라니....



그런 사실은 어린 소년의 마음을 불태우기에 충분하였다.



내 나이가 12살때였나... 아버지, 어머니는 그날 당직이어서



밤에도 소방서에서 근무를 하고 계셨다....



아직까지 생생하다.. 그날 보던 TV의 내용이..



그날은 유독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일기예보에서도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부니 화재에



유의하라는 소리까지 했으니....



부모님이 남을위해 열심히 희생하는 멋진 분이니..



아빠나 엄마 둘중 한명만 집에 계셔도 그 다음날 나는



학교에 가야되니 일찍 자라는 꾸중을 밥먹듯이 들었었는데



오늘은 둘다 근무셔서 집에 나밖에 없는 손꼽히는 날이었기 때문에


그날 몰래 늦게까지 TV를 볼수 있었다


밤늦게까지 엄마 아빠 몰래 무언가를 한다는것은


어린 내게 무척이나 즐거웠었다.


한창 예능프로그램을 보던 도중


TV 하단에 긴급뉴스라고 하면서


작은 파란색 네모칸에 우리 동네 근처 아파트에서


큰불이 났다는 보도가 났다.


그리고 몇초뒤에야 부모님 생각이 났기때문에


뭔가... 불안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나는 휴대폰을 들어 엄마에게 전화를 걸까 망설였다.


'엄마 아빠가 근무중에는 전화하지 말랬는데...'


혹시나 모르니 나는 혼나건 말건 통화버튼을 눌러


아빠에게 전화를 걸기시작했다...


신호음만 수십초가 흐르고... 받지 않아  통화종료후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엄마도 신호음만 갈뿐 20초가 지나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별일 없겠지? 하며 통화종료를 누르려는데


통화연결이 되었다..


평소라면


엄마의 잔소리가 먼저 날아오거나


예를들어 "야! 이얀붕!  엄마랑 아빠랑 일할때는 


전화 걸지 말랬지? 바쁘다고 말했잖니" 라든가...


하지만 지금은 근처 시끄러운 소음만 들릴뿐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는다...


다른 무언가에 의해 통화버튼이 눌린건가'...


그리고 그 소음은 이내 누군가의 비명소리로


인식되었다.


"빨리 피해!. 건물이 무너진다!!"


쿵!, 콰직!


"조심해! 제발!"


"아직 안에 사람이....!"


나는 무서워서 통화종료버튼을 눌러 황급히 전화를


꺼버렸다... 그리고 혼자 무서워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엄마...아빠... "


그리고 불안은 현실이되어 그 뒤로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어느 낮선 공간에 앞에는 엄마와 아빠의 활짝 웃는 사진이

보였고, 평소 부모님과 가깝게 지내던 지인들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날 끌어안으면서

위로해주고 있는건 기억이 난다.


"이 어린 것 혼자 어떻게 살아가라고...얀식(아버지이름)'

아... 이 나쁜 놈아!.."



"흑흑 얀붕아... 씩씩하게 나아가야한다..'

어떡해..."


엄마,아빠의 친구들도 나만큼 많이 슬픈가보다...


그리고 저 멀리 자리에 앉아있던 내 친한 동생이자 아빠친구의 딸인 얀순이가 내게 다가왔다.


"오빠... 괜찮아?"


"얀순아... 나 이제... 엄마 아빠 못본데...

 나 이제 어떡해? 흑..."


이제껏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기 시작하는 얀붕이


그 슬픔은 얀붕이보다 두살어린 이제 갓 10살이된

얀순이에게도 전해졌는지


얀붕이의 옷깃을 고사리같이 얇은 손으로 꽉잡고

울기시작했다


"오빠... 울지마...흑흑..나랑.. 같이 살자 엉엉"



그렇게 시간이 흐리고...


얀붕이는 어릴때부터 큰 사건을 겪고 난 후

남들로부터 일찍 철이들었다는 소리를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내 아버지의 친구이자 소방관 동기인 아저씨에게

입양을하였고 아저씨는 나와 같이 울어주던

얀순이의 아버지이기도 하였다.


남들은 굳이 왜 나까지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직업

인 소방관이 되는것을 말렸다.


왜 굳이 험한일을 하려고 하느냐.. 우리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너는, 다른 안전한 직업을 하라고...


하지만 나는 우리 부모님의 정신을 이어받고 싶었다.


그런 나를 응원해주는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얀순이를 위해서라도 그 은혜에 보답해주고

싶었다.


♤♤♤



"오빠~ 같이하교하자~"


"얀순아, 또 마중왔어? 내가 간다니까.."


"뭐 어때, 오빠랑 같이 가고싶어서 내가 좋아서 온건데~"


얀붕이와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얀순이는 얀붕이와의

등하교를 상상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였으며


마침내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저 여자애는 얀붕이가 뭐가 좋아서 저렇게 달라붙냐?"


"야야.. 쟤네들 저기 얀붕이쪽 얘기 옛날에 들었지?

걔  여동생이야"


"엥 진짜?"


그리고 멀리서 그걸 듣고 둘을 쳐다보는 얀순이


얀돌과 얀진은 서늘한 시선을 느끼고 놀라 자리를 피한다.


얀순이의 이런 행동은 예전부터 계속되었다.


어릴때부터 얀붕이와 소꿉친구로 지내왔으며


"오빠~  나중에~~ 어른이되면 나랑 결혼해야해?!"


얀붕이는 계속 매달리는 얀순이에게 마지못해


"그럼~ 얀순이는 나중에 내 신부가 되어야해?"

하며 얀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얀붕이는 한날 농담으로 치부하며 얀순이가 자연스레

잊을거라며 한 소리였지만


얀순이는 항상 그것만을 상기하며 오늘까지 살아왔으며

큰 일을 겪은 얀붕이 오빠곁에는 항상 자신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였다.


얀붕이는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를 닮아 키크고

엄마의 외모를 물려받아 곱상하게 생겼고


얀순이또한 고등학교 입학전부터 엄청 이쁜애가

입학한다고 소문이 자자했었다.



그 이후 얀순이가 얀붕이를 가스라이팅하여

얀붕이를 자신만의 것으로만들고


얀붕이의 트라우마를 얀순이가 어떻게어떻게

이용해서 얀붕이를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고


얀붕이 옆에 달라붙은 샹년들을 다 제끼고

해피엔딩하게 된뎅 ㅋ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