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서의 선배는 굉장히 일을 잘한다.

예쁘고 성격도 차분한 회사 내에서 아이돌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최근에 업무 분배 때문에 엮여서 같이 일하다보니 많이 친해졌다.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 받을 사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근데 가끔씩 쎄한 느낌이 든다.

일하는데 뒤에서 소리도 없이 보고 있다던가

퇴근길에 차를 태워다 주겠다고 술집에서 술을 먹인다던가.

물론 내가 계산하지는 않아서 억울하지는 않은데

부담스럽다.

내가 퇴사하지 못하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인 것일까?

그렇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회사에 신입 사원이 들어왔다.


예뻤다.일은 잘 못하는 느낌이었지만 성격이 모난 것은 아니어서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일을 하다보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문제는 선배가 가끔씩 노골적으로 나를 째려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올린 서류 빠꾸 먹이고 갈군다던가 했다.

물론 입이 험한 사람은 아니라서 그냥 그런갑다 하고서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일이 터졌다.

그날도 술집에 강제로 끌려갔다.

그리고.....기억이 없다.

눈 떠보니 침대 위였고 내 침대가 아니었다는게 문제일 뿐이지.

얼마나 마신건지 머리통이 박살날 것 같았지만

몸을 일으켜서 나가려고 했지만 아예 움직이질 않았다.

팔다리에 쇠사슬로 된 구속구를 걸어두고도 모자라서 목에는 두꺼운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나 ㅈ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