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동서고금

매체 불문하고


창작물에서 등장인물의 외모는 그 자체로 개연성이다.


하지만, 개연성이 외모뿐인 이야기를 보는 건,

 흥미가 떨어진다.


외모지상주의라고 폄하하는건 아니고...

외모가 생각보다 별거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경험이 있다.



번화가 지나가다가.


한 명의 여성과

한 쌍의 커플이 앞뒤로 나란히 걸어가던걸 본 적이 있다.


커플과 여성은 일행이 아니고, 

그냥 가는 길만 같았지


어쨌든,

혼자 있던 여성은 외모가 꽤나 수려했다.

얼굴은 전혀 기억 안나지만

패션에 매우 신경쓰고, 운동도 열심히 했을 것이란 인상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 뒤편을 걸어가는 커플은

좋게 말해도 외모가 평범하다 하긴 힘들었다.

옷도 커플룩이나 데이트에 어울리는 옷도 아니였고.

편안함이 우선시되는 복장이였다.

머리 손질이나, 화장도 안한 

자연 그 자체의 느낌으로 기억된다.


왜 특별할 것도 없는, 커플의 인상을

기억하고 있는 지 알아?


무표정하게 걸어가는 수려한 여성보다.

방금, 자신의 남자친구의 이야기에

즐거운 표정으로 맑게 웃고있는 여자의 얼굴이.


누가 봐도 훨씬 아름다웠다.

단언할 수 있을정도다.


번화가의 번잡하고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그 커플만큼은, 한 평 남짓의 둘만의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남자도 바로 앞에 지나가는 수려한 외모의 여성은 전혀 보이지도 않는지, 자기 여친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앞이나 제대로 보고 걷긴 했을까?


사랑을 한다면, 저렇게 해야하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다.


아름다음울 구성하는 요소들이

굳이 이목구비의 위치만으로 정해지는게 아니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