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yandere/9313554



내 일과는 똑같았다.


낮이 되면 하루종일 마을을 둘러보는 일.


몇백년 전 부터 시작한 일이라 마을 주민들은 의아함을 겪을테니 몇년 마다 나라는 존재를 삭제시켰다.

내가 누군지 기억 못하게.


아이들 한테 과거의 일을 들려주는 것도 좋았다. 만약 그가 다시 태어났다면, 그 얘기를 듣고 와주기를 빌면서..


후회된다. 없어져 봐야 가치를 안다고, 그가 없으니 하루종일 미칠 것 같다.

잠깐의 유희 속 흘러가는 인연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마치 나라는 존재를 지탱하는 부품이였다.

톱니바퀴가 빠져버린 나는 하루종일 공허할 뿐이였다.


그를 용인으로 만들었으면 아이도 낳을 수 있었고, 잃는 슬픔또한 없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그는 내 옆에서 함께 지냈겠지?


"언니!"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는 나에게 작은 꼬마아이가 찾아왔다.


"누가 언니를 찾아!"


"뭐?"


누가 나를 찾는다는 소리에 심장이 덜컥 뛰었고 아이가 가르쳐 준 곳으로 향했다.


그 곳에선 헤진 로브를 뒤집어 쓴 남자가 서있었으며 나는 설마..설마 하고 그에게 말을 건냈고, 남자는 로브를 걷혀 얼굴을 보여주며 말했다.


"오랜만이야."


"아...아..."









"라는 이야기 란다."


붉은 머리의 소녀는 책을 덮으며 이야기를 끝냈다.


"왜 그게 끝이에요?"


"더이상 적을 필요가 없었거든."


그 소녀는 자신앞에서 다른 이야기라도 들려달라고 떼쓰는 아이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엄마..."


"안돼. 오늘은 일찍 자야지."


양손으로 아이를 들어올려 껴안은 후 등을 토닥였다.


"아빠는?"


"그렇게 아빠가 보고싶어?"


"응!"


나는 아이를 껴안은 채 방으로 향했다.









전에 단편 쓰다가 그냥 뚝 끊겨버린 것 같아서 엔딩이라도 써야지 하고 쓰다보니 소프트하게 그냥 순애가 돼버렸네 ㄷㄷ..

하드 얀데레 한번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