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들은 겉보기엔 인간과 완전히 똑같아보인다


하지만, 그 인조피부 밑에 있는건 엄연히 강철뼈대와 기어다


한마디로 인형들이 작정하고 안놓치려고 하면


인간은 빠져나올 요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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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G36은 나를 끌어 앉은채 다시 누웠다


"저기 G36?"


이대로는 꼼짝없이 붙잡혀 있겠다 싶어서 G36을 불러보았징산


"헤..에.헤."


오히려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


어쩌지



G36


이번 꿈은 굉장히 마음에든다


주인님이 나의 방에 오셔서 이런 하찮은 메이드의 이름을 불러주시다니


게다가 주인님의 따듯한 온기도 느껴진다


온기?


원레 시뮬레이션 시스템은 그런 세세한 부분은 지원안할텐데?


"G36? 슬슬 놔주지 않겠니?"


설마....설마...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단다"


진짜..주인님?



뱀에게 잡힌 사냥감처럼 G36의 양팔이 점점조여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죽는건가'


"주..인.님?"


팔이 풀리고 상체를 올려 앉은 G36이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그래, 나란다"


G36은 마치 이것이 꿈인지 생신지 구별이 안가는듯 멍하니 나를 봐라봤다


"오늘따라 늦길레 한번 와봤는ㄷ....."


말이 끝나려하기 무섭게 G36이 안겨왔다


"저기...."


"진짜..진짜..진짜...주인님....이죠?"


장난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안겨온 G36의 몸이 떨려오는게 느껴지자 G36을 앉아주었다


"그래, 악몽이라도 꿨니?"


그리고 등을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난 진짜 여기있단다"


지금은 일단, 받아줘야겠다


G36


"아...아아아"


주인님께서 돌아오셨군요


진짜 진짜 주인님이시군요


상냥하신분, 그런짓을 한 저를 위로해주시고 따듯하게 대해주시다니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


아아, 따듯합니다 평생 이러고 있고 싮네요


이게 꿈이라면 차라리 영원히 꾸겠습니다


이제, 절대로 절대로 놓치지 않겠습니다, 설령 그리폰을 배신한다 하여도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지금은 주인님의 품을 느끼고 있어도 되겠죠



"슬슬, 괜찮니?"


대략 10분이 지나고 G36에게 물었다


"아, 네! 주인님, 실례했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조금 아쉬워 하는 듯한 표정으로 G36이 물러섰다


"그래, 그럼 갈까"


밀린 일을 처리하려고 돌아나가려한 순간


"네?"


뒤에서 G36이 다시 붙잡아왔다


"가신다니요 주인님? 어딜 가신다는거죠? 저에게서 떠나신다는건가요?"


"잠깐..G36 진정해봐"


무언가 G36에게서 소름끼치는 기운이 느껴졌다


G36의 눈은 불이 꺼진채 죽어 있었다


"주인님이 다시 떠난다니..떠난다니 싫어요 그런거 겨우..겨우 다시 느껴졌는데"


"뭐든지 할게요..제발..제발..제발"


"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싫어요"


상태가 상당히 위험해보였다


'원레 이런 성격이였던가?'


그런건 제쳐두고 일단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G36!"


G36의 양어깨의 손을 강하게 올리며말했다


"넷?"


"자 나는 너에게서 떠나는게 아니야, 밀린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지휘관실로 가는거야"


"나를..떠나는게 아니야"


"그래, 그리고 너도 함께갈거야"


"저도..함께"


"무슨 소린진 몰라도 어떤일이 있어도 난 너희편이고 함께 있을거야 알겠지?"


".........."


그 말을 끝으로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G36은 펑펑울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업무는 좀더 미루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