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를 오랫동안 뒤에서만 좋아하던 얀순이


처음에는 그저 사랑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랑은 광기로 변해서


본인은 얀붕이와 결혼할 운명이라는걸 넘어서서 한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찬거야


결국엔 얀붕이를 납치했고


얀붕이가 깨어났을땐 얀순이는 얀붕이 앞에서 "헤헤.. 맛있겠다..."라는 말만 반복하는거야


움직이지않는몸을 억지로 움직이려하면서 나한테 뭐하는거냐는 얀붕이의말을 씹고


우리는 원래부터 하나로 이어진 관계이다. 서로 한몸이 되어야 진정한 부부가 될수있다같은 개소리를 한다음에 곧바로 얀붕이의 발톱을 펜치로 뽑는거지


얀붕이가 난생 처음느끼는 발톱이 뽑히는 고통에 죽을둥살둥 비명을 지르지만 얀순이는 그런 비명에 놀라지않고 얀붕이의 발톱을 천천히 음미하는거야


얀붕이는 온갖 쌍욕을 내뱉다가, 미안하다고 엉엉 울다가, 간청하기도 했지만 얀순이는 그걸 보고만 있다가


"더 먹고 싶어"


라는 말을 하고 발톱 10개를 천천히 다 뽑는거임


한개만 뽑혀도 정신이 아득해지는데 10개를 뽑으니 얀붕이는 쉰목으로 가래끓는 비명을 지르며 움직일수없는몸을 벌벌 떨고 있었고 얀순이는 그 발톱들을 천천히 음미하는거


이런 미친년한테 저항해봤자 고통이 수십배로 돌아올거라는걸 깨달은 얀붕이


그래도 싹싹빌면서 봐달라고 하면 나아지는게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유도 모른채 죄송합니다만 연발하는 얀붕이


하지만 여기서 진짜 봐주면 얀순이가 아니지


우리는 부부인데 얀붕이 너가 나한테 미안할게 뭐있냐며 한뒤에 갑자기 입맛을 다시면서


"그런데.. 얀붕이손은 얼마나 맛있을까?"


하면서 펜치를 서서히 손톱으로 가져가는거임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그만해줘 제발 제발 하며 두려워하는 얀붕이지만


속전속결로 손톱 10개가 모두 뽑히고 얀붕이는 그 충격에 그만 기절했지


얀순이는 그모습을 보고 처음엔 놀랬지만 얀붕이가 아직 숨을 쉬고있다는걸 발견하자 안심하면서 손톱을 마저 먹는거지


얀순이는 참 영리하고 지독하게 얀붕이의 손이나 발을 잘라먹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손톱,발톱,허벅지살,종아리살처럼 다시 회복할 여지가있는 살들을 잘라먹었지


물론 마취없이 했기에 매일매일 강제로 살이 잘려야하는 얀붕이는 매일같이 절규하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 내가 줄수있는건 다 줄테니 제발 그만해달라, 나도 너 사랑하고 반성하고있으니 용서해달라고하지만 그말이 자충수가 되어 너가 나한테 줘야할건 너의 따뜻한 살결이다라면서 작업을 계속하는 얀순이의말에 절망하는거지


얀붕이의 식사도 얀순이가 손수 씹어준 침이 들어간 음식을 입에서 입으로 전달받아 먹는수밖에없었고 물도 얀순이의오줌밖에 마시지못했지


그러면서 제발 다 괜찮으니까 시원한 생수 한병만 마시고 싶다며 제발 한병만 마시게 해달라며 울부짖는 얀붕이와


그런 얀붕이에게 무슨일인지 흔쾌히 수락한다음 얀붕이가 화색을 띄자마자 2L짜리 생수병을 입에 쑤셔박는 얀순이


결국 버티지못하고 물을 뿜은 얀붕이와 내 호의를 무시하냐며, 그동안 사랑한다했던것은 거짓이냐며 얀붕이가 기절할때까지 목을조르는얀순이


이젠 체념하고 얀순이가 톱을 들고 찾아올때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리는 얀붕이와 그것을 사랑을 받아들였다는뜻으로 알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얀순이가 나오는 소설같은거 없나?


분명 구상했을땐 재밌어보였는데 막상 쓰고나니까 너무 잔인하네


그래서 더 꼴리는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