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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글 구려병과 쓰기 귀찮아의 환장 콜라보!











내가 레지스탕스 본부에 녹아들고 나서도 전쟁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제국은 끝까지 자신들의 무너져가는 영광을 붙잡기 위해 발버둥쳤고 그 시도는 전부 나와 같은 젊은이들의 피로 채워졌다. 레지스탕스가 굳이 나서서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이미 패배는 예정된 수순이었다.처음에는 속죄하고자 이끌린 반군이었지만 상황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내 마은은 조금씩 무거워져갔다.


'내가 거기 있었더라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적어도 매복에 당해서 바보같이 죽는 사람은 없게 할 자신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엘리가 옆에서 나를 잡아주었다.



"고마워,오빠."


"갑자기 뭘...."


"아니,그냥. 여러가지 의미로."


"붙지 마,덥다."


"으겍!"




엘리는 나와의 그 인연같지도 않은 만남을 시작으로 나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나를 사람1 정도로 본 듯 하지만 지금은 뭐.....사람 마음을 읽고 정보를 캐내는 일로 벌어먹고 살았던 만큼 엘리의 감정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였다. 


나이 차야 얼마 안 난다 하더라도 엘리는 엄연한 미성년,더불어 지금은 엄연한 전쟁 중이다. 아무리 내가 혈기가 끓어넘친다 하더라도 그 정도까지 미치지는 않았다. 애들을 돌보고 나면 힘이 쭉 빠지기도 하고.




"일 없으면 가서 자기나 해."


"오빠도 일 없는 건 마찬가지면서."


"너 같은게 우리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서 뭘 알겠니. 이제 넌 밖에 나가지도 못하잖아?"


"씨잉...사람이 많이 들어와서 좋을 줄 알았는데 나보고 집보기만 시킬 줄은 몰랐지."


"아무튼. 가서 앤이나 안 깨게 잘 봐 줘. 마리아 씨가 요즘 잠을 못 자겠다 하소연하시더라."


"예예. 그런데 오빠."


"왜."


"진짜 괜찮은 거 맞아?"


"........어."


"그래? 뭐 그렇다면야 안심이네. 어른들이 자꾸 수군수군하길래."


"......아무래도 처음 왔을 때부터 상황이 상황이였으니까. 걱정할 필요없어."


"알겠어! 얀붕 오빠가 그렇다면야 그런거겠지."


"이제 그 별명 완전히 정착된 거구나..."


"헤헤헤. 내가 유행시켰거든. 아무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이제 와서 도둑 잡기 같은 건 사양이니까."




어딘가 꺼림칙한 말을 남기기는 했지만 엘리는 다행히도 내 곁에서 떨어져 아이들이 자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엘리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조심스레 주머니에서 작은 종잇조각을 꺼냈다.




-24부대,현재 출발. 독수리와 접선 요청. 목적지 파괴 및 재구출-




거창한 이름 아래 쓰여진 복잡한 암호문. 보내는 사람의 이름도,받는 사람의 이름도 없는 이 쪽지를 찾은 건 일주일 전이였다. 특출날 것 없는 마을 순찰 중 소수의 독일군이 차량을 타고 움직인 것을 본 나는 재빨리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다. 여차할 때 쉽게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홀로 남겠다 이야기했고 다른 레지스탕스들은 그에 동의했다. 아마 버림패로 쓸 사람에도 이상적이었끼 때문이겠지.


나는 조심스레 독일군의 차량을 응시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갈 것 같던 차량은 갑자기 멈춰섰고 거기서 한 사내가 내렸다. 그 사내는 주위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이내 곧장 내가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쏴야 하나?


쏠려면야 쏠 수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찾았습니다,머리.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계셨던 겁니까?"


"빈센트...네가 왜 여기에. 본부에서 첩보라도 받아쓰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뇌가 없는데 독수리가 어떻게 날아다닌답니까? 첩보부는 해산됐고 원래 있던 놈들도 전부 다른 부대로 차출됐습니다. 저희는 몸이 약골인지라 배치도 못 된거고요. 저 뒤에 타고 있는 놈들과 제가 마지막 첩보부입니다."


"....놀랍군. 설마 윗선은 그 정도로 머리가 안 굴러갔던 건가?"


"굴러갔으면 대장님이 실종되자마자 찾으러 갔겠죠."


"그래서 너희들은 나를 어떻게,왜 찾은 거지? 10초 주겠다. 제대로 설명 안하면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총알구멍 한 두개쯤은 뚫어줄 수 있겠지."


"원래는 이걸 놓고 갈 생각이었습니다만...혹시나 해서 직접 찾아봤는데 정답이더군요. 숨는 곳이 너무 뻔하십니다."


"시끄러. 너네같은 놈들이 아니면 들키지도 않을 장소다. 그래서 목적은?"


"뭐긴 뭐겠습니까. 입영 통지서죠."


"입영 통지서?"



빈센트는 내게 쪽지를 건네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아직도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들킨 건가."


"예. 그렇다 해도 그 사실을 아는 놈들이 거의 다 죽어버렸지만요. 저희도 최근에 알게 된 겁니다."


"그럼 왜 나를 보자마자 쏘지 않은 거지? 원망같은 게 없는 건가? "


".........처음에 레지스탕스 본부에 있다는 것을 안 후에는 민족의 배신자라면서 처리하려고 했지만...그냥......지금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누가 더 뒤틀려있는지."


"질린 거냐? 너도."


"하하. 그런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당신이 이해가 갔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군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오만이었나 봅니다. 아우슈비츠에서의 일도 듣고 나니 더욱 그랬씁니다. 그 소식을 듣고 한동안 저희 다 일이 손에 잡히질 않더군요. 덕분에 인원도 더 빠르게 줄었고요"


"......차라리-"


"아뇨. 거절하겠습니다."


"뭐? 하지만 너희는 분명히 후회한다고-"


"네,무슨 이야기를 할 지 정도는 압니다. 저 뒤엣녀석들이랑도 이미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저희는 이미....이미 끝난 겁니다. 당신과 같이 전쟁의 적이 아니라 인류 그 자체의 적이 된 겁니다. 멈출 수 있었지만 명령에 따른 그런 사람들로. 고민만 하면서 우유부단한 척 하다가도 결국에는 손을 더럽힌 그런 인간이었다는 겁니다."


"웃기지 마! 전쟁은 전쟁이다. 스스로를 너무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 아닌가? 그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건 우리가 아니라-"


"쪽지는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책임을 지고자 한다던가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어린애의 심술같은 겁니다. 선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요."


"어이-!"



내 부름을 무시한 채 그들은 떠났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레.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완벽한 첩보원처럼.





".......젠장."




이렇게 어딘가 찜찜한 기운을 남기고 떠나간 그들의 편지에는 놀라운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워우워~(대충 카페베네 노래)






읽는 놈도 별로 없었지만 완결은 내야할 거 같아서 썼다....내용 칼삭 엌ㅋㅋㅋ부대원과의 유대? 아,암튼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