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안보이니까 많이 불편하지?


물론 나랑 키스할때 입술 위치 못찾고 내 코를 빨던 모습은


너무 귀엽더라. 헤헤.


물론 그런 귀여운 부분도 좋아해.


하지만 조금 걱정이 되서...


나없이 혼자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거나 하면 위험하니까.


위험해질 당신을 생각하면 나는 너무 불안해서 가슴이 마구 뛴다구...


그래서 말인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당신 몸에 내 이름을 새기는거야.


그러면 당신이 혼자 있더라도 내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겠지?


문제는 위치인데... 어디다가 하는것이 좋을까...


당신 몸속 구석구석 보는것은 나만 가질 수 있는 특권 이니까...


아무래도 모두가 잘 볼수 있는 얼굴이 좋겠다. 그치?


마침 당신은 눈이 안보이게 되었으니까, 눈꺼풀 위에다가 


보호자인 내이름을 새기는거야. 어때?


당신도 좋지?


헤헤. 물론 당신은 싫어할 지도 모르니, 간단한 치료라고 속일거야.


조금 따끔하겠지만 당신이 빛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하면,


아픔을 참으면서도 나에게 고마워 하겠지.


사실은 내가 영원히 내것이라고 이름을 새기는 중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아픔을 견디며 나에게 고마워 할 당신을 상상만해도,


벌써 미치도록 행복해 진다. 헤헤.


당신도 언젠가 나의 이 선물을 기쁘게 받아주었으면 해.


아직은 나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지 않은 것 같지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 처럼, 


당신도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푹자고, 내일은 치료 받자.


사랑해 학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