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링크 https://arca.live/b/yandere/9809593?category=%EC%86%8C%EC%84%A4&target=all&keyword=&p=1



점심을 먹고 나서 엘리사와 나는 도시 근처에 있는 고급 여관으로 들어갔다.

엘리사가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와 너 돈 많나보다. 이런 데도 다 오고 말야."


"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말야."


솔직히 나는 상인 일행이 상인 연합 소속이라고 소개 시켜주길래 별 생각 없이 그냥 온 것에 가까웠다.

이런 고급 여관일줄은 몰랐다.


나는 여관 직원에게 숙박비 1골드와 연합의 명찰을 내밀었다.


"아. 연합분들 이셨군요.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식사 비용은 안 받아도 괜찮습니다만"


"그럼 그냥 팁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혹시 주변에 암흑상인은 없나요?"


"암흑상인은 도시 동쪽에 있는 히아신스 거리에서 찾아 볼수 있을 겁니다." 


암흑상인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서 나는 수배된 이름 대신에 쓸 위조 신분을 만들기 위해서 엘리사와 다시 밖으로 나갔다.


                  


                     ***


    나는 위조 신분을 만들기 위해서 히아신스 거리의 암흑상인을 찾은 후에, 4골드를 주고 '아리안'이라는 가명으로 위조 신분을 만들었다.


 위조 신분을 만든 후 밖에서 교통편을 알아보던 도중에 누군가의 습격을 받았다.


 "그 분들 께서 너를 데려오라 하셨다. 굳이 피보지 말고 순순히 따라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젠장, 보니까 최정예 암살자다. 

나는 암살자를 상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엘리사가 당혹스러운 듯이 질문했다.


"야. 저거 어쌔신 아냐? 너 뭔 짓을 하고 다녔길래 어쌔신 급의 암살자가 붙은 거야?"


"나도 몰라, 그리고 어쌔신 급이라니? 그건 뭔데?"


"암살자 중에서도 특히 고도로 훈련된 베테랑들을 말할때 쓰는 말이야."

"하. 암살자는 몇 번 상대해 봤어도 어쌔신급은 처음인데... "


"어떻게 하면 되지?" 


"일단 가까이 접근하거나, 최대한 거리를 벌려. 특히 스치기라도 하면 바로 끝이야. 뭐..생포 목적이니 극독이 아니라 마비독이겠지만."

"암기 조심하고"


나는 오러를 끌어올린 뒤 최대한 빠르게 암살자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암살자는 마치 나를 기만하듯이 여유롭게 암기를 꺼내 찌르면서 들어왔다.


그 순간, 엘리사의 보호막 마법이 비수의 공격을 한번 막아줬다.


"헤이스트(haste),  스트렝슨(strengthen), 

트레이스(trace)"


몸이 빨라지고 힘이 강해지는 감각이 느껴졌다.

마치 내 육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주는 감각이다.


오우거들과의 싸움때 비약적으로 성장한 오러와 함께 마법으로 강화된 육체는 상대가 비록 어쌔신이라고 할지라도 제 몫을 다하고 있었다.

  

게다가 추적 마법은 어쌔신의 은신술에도 불구하고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다시 한번 암기를 준비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어쌔신은 이번에는 엘리사를 노리고 비수를 겨냥했다.


"엘리사, 암기다!"


엘리사의 보호막이 암기를 막는사이, 어쌔신이 쏜 화살이 엘리사에게로 쇄도했다.

 

나는 그 화살을 잡고 다시 어쌔신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다행스럽게도 검이나 암기들이 내 급소를 노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나는 격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검로를 읽을 수 있었다.


서로의 검이 맞붙으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검과 검의 마찰로 인해 생긴 불꽃이 근처를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때때로 엘리사의 공격 마법이 어쌔신을 향해 날아갈 때는, 오히려 어쌔신 쪽이 위축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어쌔신은 방어에 치중하면서 통신석으로 통신을 보냈다.


'저 마법사는 죽여도 상관없는 건가?'


통신석의 응답은 시원치 않았지만, 숙련된 어쌔신이 듣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죽여..도....관계없다.....아니.....오히려....확실..하게...죽..(치직,치지직)'


그 순간, 어쌔신의 공격 패턴이 변했다.

게다가, 더 이상 은신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훨씬 더 빠르고 강한 공격들을 날려대기 시작했다.


공간 자체가 자신의 것이라는듯, 상상도 못한 곳에서 쏟아지는 암기를 막는데 집중하느냐 엘리사는 더 이상 마법을 유지하지 못했다.

신속 마법과 강화 마법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자, 나의 육체는 한계에 봉착해 버렸다.


결국, 어쌔신의 공격을 한번 허용하고 말았다.

 

칼에 발려진 것은 강력한 마취제였다.

마취제로 인해서 내 정신은 멍해지고 몸의 힘이 빠르게 빠져나가 버렸다.


'젠장...너라도...도...망..쳐'


그게 의식이 있을 때 마지막으로 든 생각이었다.



                     ***


 그가 쓰러진 순간, 내 미래시에는 죽음만이 선명하게 보였다.

항상 죽음을 무릅쓰고 행동했다고 생각 했는데, 막상 진짜로 죽는다고 생각하니 갖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처음에는 그동안 살아왔던 삶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그 다음에는 처음에 했던 다짐이 떠올랐고, 그 다음엔 첫 만남때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떠오른 생각은 '살고 싶다' 였다.


그렇게 발작적으로, 끝 없이 마법을 투사하면서 나는 내가 6서클에 진입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마나는 동나버리다 못해 통제력마저 잃어버린지 오래, 6서클의 마법은  하급마법 조차도 쓸 수 없었다.


그 절망적인 순간에, 그가 일어나서 다시 어쌔신을 공격했다.


이전과는 다르게 오러는 담겨있지 않았다.

의식이 있는 것으로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검에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힘과 속도가 있었다. 이미 정신을 잃었기에, 마취제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마침내 미래시에 삶이 보인 것이다.


하지만 카터에게는 더욱 절망적이게도, 어쌔신을 제압하자마자 나타난 것은 도시의 치안대가 아니라 아리안을 패배시킨 백색 갑옷을 입은 기사였다.







초반부의 끝에 신이 난 얀붕이의 말- 드디어 긴 초반 성장파트가 끝났네요.

초반 파트가 끝난 기념으로 스포하나만 하겠습니다.

(주인공 뒤짐)

그럼 앞으로의 중반부도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