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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꿈에서 일어난 시간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예전 처럼 요우카는 내 팔을 안고서 자고 있었다.


아까전 꿈의 내용 탓인지 나는 부끄러워하며 요우카와 쿄코가 깨지 않도록 천천히 거실로 나가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렇게 언제 나가도 이상하지 않게 준비를 마쳤을땐


6시 20분 정도였다.


거실에 쓰러지듯 앉아 손으로 얼굴을 덮고서 생각했다.


나는 요우카를 좋아하는 건가?


하지만 가족처럼 자랐고 가족처럼 살고 있다.


보통 가족끼리는 결혼도 하지 않으니 나는 이상한 녀석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요우카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들킨다면 


요우카는 나에게 실망할 것이 분명했다.


혼스러운 생각을 혼자서 오래했는지


내 방에서 기지개를 켜며 쿄코가 나왔다.


나는 진지한 표정을 애써 웃는 얼굴로 바꾸곤 쿄코를 보며 말했다.


"잘 잤어?"


쿄코가 나를 보더니 금세 비몽사몽 한 얼굴에서 평소의 능글맞은 미소로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뭐야~ 료 중학교 가는 게 무서워서 걱정인 거야?"


다가와선 쇼파 뒤에서 내 볼을 찌르며 웃고 있었다.


나는 웃는 표정을 유지하며 말했다.


"하하.. 그런 거 아닌데.."


쿄코는 내 어깨를 잡고 내 귀 가까이 숨결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말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내가 같이 있어줄 거니까."


"료가 친구가 없어지더라도 난 옆에 있을 거야."


정말 내가 걱정이 됐던 건지 차라리 나는 내가 중학교 걱정을 했던 걸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대답했다.


"응, 고마워! 역시 쿄코에게 말하니까. 편안해지는 거 같아!"


내말을 들은 쿄코는 목욕을 하러 가며 한 번 뒤로 돌아 미소를 지어 주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5분쯤 흐르고 이번엔 요우카가 방문을 열고서 나왔다.


나는 요우카를 보며 웃으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


요우카는 아직 졸린듯 고개를 끄덕여 주곤 비틀거리며 목욕을 하러 걸어갔다.


침대에 쿄코가 없는 걸 보고선 2층의 목욕실로 올라갔다.


그렇게 요우카와 쿄코가 옷까지 모두 갈아입고 나선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어제 만든 디저트는 맛있었다던가 수다는 너무나도 즐거웠다던가 즐거운 대화를 하며 식사를 마쳤다.


현관에서 요우카와 쿄코의 다른 교복 차림을 보니 정말 중학생이 된 것이 실감이 났다.


다같이 차를 타고서 중학교에 도착했다.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같이 붙어있는 명문 학교였다.


중학교 입학시험을 봤었는데


요우카가 1등 쿄코는 2등으로 수석 입학생이었다.


물론 나도 5등으로 수석 입학생이지만 1등과 2등이라니 대단한 것 같다.


요우카와 했던 공부가 큰 도움이 되었는데 겨울방학이 되고 나선 숙제만 내주고 있다.


그 후 반에 들어서니 이미 자리가 지정되어 있었다.


맨 뒤 창가 자리에 쿄코와 내가 같이 앉게 되었고


요우카는 선생님의 바로 앞자리였다.


쿄코가 자리표를 보더니 호들갑을 떨며 요우카에게 붙어 말했다.


"요우카~.. 혼자 떨어지다니.. 나 외로워서 죽어버릴 거야!"


요우카가 걱정되어 장난을 쳐주는 쿄코가 고마웠는지 요우카는 괜찮은 듯 웃어주었다.


각자 자리에 짐을 두고선 요우카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었고 


쿄코와 나는 이야기를 했다.


즐겁게 대화를 하다 요우카가 있는 곳을 보니


그뒤로 들어온 남자아이들이나 여자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즐겁게 대화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곤 나도 모르게 마음이 슬퍼졌다.


초등학생땐 나에게 붙어 다니던 요우카가 다른 친구들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걸 원했던 나는 즐겁고 행복해야 할 텐데 왜인지 질투란 마음이 생겼다.


이럼 안되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뺨을 손으로 가리고 마음을 가다듬었더니


쿄코가 나에게 말했다.


"나 잠시 요우카랑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러고선 능숙하게 요우카를 둘러싼 아이들을 헤집고 들어가 다른 아이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애들아! 잠시 요우카랑 화장실 좀 다녀올게~. 너무 북적이는 거 요우카도 안 좋아할걸? 책 읽던 것도 못 읽고 있잖아!"


그렇게 말하고선 요우카를 데리고 교실 문을 나갔다.


여자애들은 


"둘이서 친하구나! 역시 저렇게 귀여운 애들은 귀여운 애들끼리 친구구나.."


"둘 다 성격이 나빠 보이진 않던데 친해질 수 있겠지?"


라며 꺅꺅대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고


남자애들은


"나는 무조건 요우카!"


"무슨 소리야 쿄코가 더 귀엽지!"


"중학교 돼서 저런 애들이랑 같은 반이라니.. 이 학교 시험 보길 잘했다.."


라며 들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내 옆엔 아무도 없었다.


내가 너무 요우카와 쿄코에게 의지했던 걸까.


다른 친구들에게 말 걸기 힘들었다.


그렇게 어색한 내 마음을 환기하려 창문 밖의 하늘을 보고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하늘을 보니 조금 마음은 편해졌다.


내 어깨를 톡톡 치며 여자애들 3명이 나를 보며


3명중 중앙에 있던 빨간 머리카락을 한 아이가 말했다.


"안녕? 이름이 뭐야?"


3명중 키가 가장 작은 분홍색 머리카락을 한 아이가 말했다.


"왜 여기 혼자 있는 거야?"


3명중 가장 뒤에 서 있는 장발의 검은색 머리카락의 아이는 말없이 나를 보았다.


"...."


갑자기 쏟아진 질문에 당황했지만 웃으며 대답했다.


"이름은 료야. 잘 부탁해!"


"혼자 있던 건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아이가 화장실을 가서.. 다른 애들하고 대화한 게 좀 오래되서 말도 못 걸고 있었어."


초등학교에 친구가 많았지만 모두 다른 학교가 되었고


왜인지 겨울방학에도 크리스마스에도 심지어 1월 1일에도 나에게 연락해준 친구들은 없었다.


나만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하니 다른 아이들에게 미안해져서 자존심이 조금 낮아졌었다.


그러더니 빨간 머리의 아이가 말했다.


"뭐야~. 나는 또 훗.. 중학생 정도 된 나는 이제 갓 초등학교에서 벗어난 너희와 레벨이 다르다구? 생각하며 창문 밖을 보고 있는 줄 알았어!"


분홍 머리의 키 작은 아이는 입을 가리며 웃으며 말했다.


"아깐 잘생긴 애 혼자 있다고 말 걸어 본다면서? 풉.."


빨간 머리의 아이는 얼굴을 붉히며 반박하듯 큰 소리로 말했다.


"그건 장난이지 장난! 너희야말로 나보고 말 걸어보자고 했으면서!"


장발의 검은 머리를 한 아이는 무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당황한 빨간 머리의 아이를 도와주려고 화제를 돌렸다.


"저, 근데 난 아직 너희들 이름은 아직 못 들었네?"


장발의 검은 머리의 아이가 대답했다.


"빨간 머리는 아카네"


"분홍 머리는 유우"


"나는 하나에"


장발의 검은 머리, 아니 하나에가 입을 열어서 조금 놀라서 쳐다보니 유우가 말했다.


"와~ 하나에는 엄청나게 낯가리는데~ 얼굴에 티는 안 나지만!"


아카네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나랑도 말을 터놓기까지 한 달 동안 내가 따라다녔는데!"


그정도면 스토커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자 하나에가 말했다.


"뭔가 료는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마치"


마치? 라고 생각하며 하나에를 올려보자 하나에가 말했다.


"우리 집 강아지를 보는 거 같아."


그 말을 듣고서 하하 웃어넘기니 교실 문을 열고서 요우카와 쿄코가 들어왔다.


이야기 하던 우리들의 시선도 잠시 그곳을 향했다.


그러더니 유우가 물어보았다.


"료는 저 애들 알아? 우리 학교 수석입학자래~ 둘다 귀여워서 반에 들어오자마자 떠들썩했는데."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둘다 내 친구들이야. 초등학생 때 부터"


"요우카만 자리가 멀리 있어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내가 제일 걱정이었네."


그렇게 쓴웃음을 짓고 있다보니


쿄코가 3명의 뒤에서 머리를 쏙 내밀며 말했다.


"뭐야~ 뭐야~ 료! 걱정하더니 이렇게 애들이 잘만 말 걸어주는걸?"


3명 모두 깜짝 놀랐다.


그러더니 쿄코와 3명이서만 대화하는 구도가 되었고 


쿄코와 3명이 대화를 하던 중 선생님께서 들어와 다들 자리에 앉게 되었다.


따분하고 지루한 선생님의 말씀이 계속되었다.


그러고 나선 강당에 모여 교장 선생님과 학생회장의 입학 축하를 듣게 되었고


정상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미 다 아는 수업 내용은 따분하기만 했다.


쿄코를 보니 수업을 열중해서 들으며 공책에 알록달록한 필기를 하고 있었다.


저 멀리 요우카도 마찬가지로 수업을 들으며 공책에 필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4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


요우카가 쿄코와 내가 있는 자리로 와 말했다.


"식사하러 가자?"


쿄코가 튀어 오르듯 일어나 요우카를 안으며 말했다.


"좋아~! 식사 전 요우카 충전~"


그렇게 요우카, 쿄코와 함께 일어나 걷던 중 이런저런 소리가 들려왔다.


"쟨 뭔데 요우카랑 쿄코가 챙겨준대?"


"아무리 여자가 좋아도 두 명이나 끼고서 놀고 있네."


"중학생인데 여자애들이랑만 노는 거 보니 어지간히 밝히는 거 같은데?"


우리반 남자아이들의 소리였다.


날이 바짝 오른 그 말들은 나를 향한 모욕이었다.


나는 역시 제대로 된 친구를 만들 수 없는 걸까?


걸음을 멈추고 좋지 못한 안색으로 둘에게 말했다.


"나.. 배가 좀 아파서 오늘 식사는 못할 것 같네... 둘이서 다녀와!"


그리곤 걸음을 재촉해 도망쳤다.


등 뒤로 들리는 요우카와 쿄코가 부르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남자 애들의 시선에서 피하고


다른 여자애들이 요우카와 쿄코에게 같이 식사하러 가자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쯤.


운동장 옆편의 밴치에 털썩 앉았다.


조금은 울 것 같아 입술을 깨물었다.


이유없는 미움은 굉장히 무섭고 고통스럽구나 생각하며 괴로워져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러던중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지금 점심시간 아니야?"


초봄이라 추운 날씨에도 와이셔츠만 입은 농구공을 가진 키 큰 남자아이가 말을 걸었다.


선배인가? 하는 생각에 존댓말이 나왔다.


"저, 그 뭐랄까. 입맛이 그다지 없어서.."


키큰 남자아이는 옆에 앉으며 말했다.


"그 명찰이면 1학년이지? 나도 1학년이야. 말 놔."


나는 조금 부끄러워져 대답했다.


"엇.. 응! 미안.."


남자 아이는 나를 보며 말했다.


"난 쿤이야. 네 이름은?"


조금 텀을 뒀다가 대답했다.


"료야. 내 이름은"


"반가워!"


쿤은 일어서서 농구공을 튕기며 말했다.


"좀 답답한 일 있던 것 같은데 농구나 같이 해볼래?"


나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처음 해보는데 괜찮을까?"


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 어때? 재밌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리곤 아무도 없는 운동장의 한 쪽에 있는 농구 코트에서 농구의 규칙을 설명 받았다.


요우카와 쿄코와 노는 것도 즐거웠지만 쿤과 함께 땀 흘리며 벅차도록 뛰며 노는 농구는 새로운 재미였다.


농구를 끝내고 쿤이 말을 꺼냈다.


"나는 동아리 활동 농구부에 들어갈 건데 너는?"


늘어져있던 나는 대답했다.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나도 농구부에 들어갈 거 같아!"


쿤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8반이니까 언제라도 와."


그리곤 농구공을 챙겨서 먼저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반으로 돌아가 보니 요우카와 쿄코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즐겁게 대화하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내 자리로 돌아갔다.


서랍에 손을 넣으니 무언가가 손에 잡혔다.


샌드위치와 함께 메모지에 무언가 적혀있었다.


'배고프면 먹어!'


쿄코의 글씨체였다.


귀여운 그림들로 가득 차 있는 메모를 보니 힘이 났다.


그렇게 샌드위치를 먹고서 시간은 흐르고


마지막 수업시간이 왔다.


선생님의 말로는 그 시간에 반장과 부반장을 정한다고 했다.


그리고 시작된 반장 후보 추천은


역시나 요우카와 쿄코 둘 뿐이었다.


그렇게 투표를 시작하기 전 요우카가 선생님께 말했다.


"저, 만약 어차피 두 명이어서 나왔다면 제가 부반장을 해도 될까요?"


선생님은 그 말을 듣고선 아이들에게 크게 말했다.


"자, 모두 주목."


"반장 후보인 요우카가 자진해서 부반장 후보가 되겠다고 했는데 찬성하는 사람?"


아이들은 하나같이 동의한다며 떠들었다.


그리곤 선생님은 헛기침하곤 다시 말했다.


"그럼 부반장에 입후보할 사람을 모집하겠다."


그리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선생님은 신기하다는 듯 떨떠름하게 말했다.


"뭐, 그럼 반장은 쿄코가 부반장은 요우카가 하는 걸로 결정되었다. 두 명 다 반장과 부반장으로서 어떻게 할 것인지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다시금 인사하도록 하렴."


쿄코가 먼저 말했다.


"여러분과 중학교의 첫 시작을 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누구도 빠짐없이 두루두루 화목한 반을 만들겠습니다! 노력할게요~"


그리곤 요우카가 말했다.


"무표정으로 있다고 해서 고민이라던가 화난 건 아니니까.. 스스럼없이 말걸어 줘도 괜찮아요."


"공부라던가 모르는 게 있다면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인사가 끝난 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서로서로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며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라고 하며 종이 치면 알아서 집에 가도록 반장에게 부탁했다.


나는 그냥 혼자 있어야겠지? 란 생각으로 엎드리니 옆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톡톡 쳤다.


아카네와 유우 그리고 하나에였다.


그리곤 아카네가 정색하며 말했다.


"아까 왜 가만히 있었어?"


3명이 나를 뚫어지라 쳐다보는걸 부담스러워 하며 말했다.


"저, 도대체 뭘..?"


유우가 두 팔을 붕붕 흔들며 말했다.


"아까 쿄코랑 요우카랑 식사하러 갈 때 남자애들이 떠들어댔잖아!"


하나에가 조심스레 말을 덧붙였다.


"그리곤 도망쳤고."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내가 말하면 요우카나 쿄코가 화낼 테니까.. 둘이서 화내거나 하는건 보고 싶지도 않고!"


"내가 뭔가 잘 행동하면 다른 애들도 나랑 평범하게 친구가 돼주지 않을까 싶어서.."


아카네는 나를 안쓰럽게 보며 말했다.


"사람 참 좋네.."


그렇게 아카네,유우,하나에와 대화를 나누다 종이 울려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그리곤 가방을 싸곤 요우카와 쿄코가 다가왔다.


나는 쿄코를 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쿄코는 이제부터 우리집에서 생활 안 하는구나."


쿄코가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우, 애써 잊고 있었는데!"


요우카는 웃고 있었다.


그리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쿄코와 헤어지곤 교문 밖의 차량에 타고 집으로 향했다.


요우카는 차에 타자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곤 나에게 물었다.


"료, 오늘 식사는 왜 걸렀던 거야? 무슨 일 있었어?"


역시 같이 산 가족은 못 속인다고 했던가 요우카는 흔들리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한숨을 한번 쉬고 대답했다.


"그냥, 요우카랑 쿄코하고 친한 듯 구는 게 싫은 애들이 있는거 같아서 자릴 피했지. 요우카랑 쿄코 인기 많으니까. 다른 애들한테 화내는 모습도 보기 싫었고."


요우카는 내 말을 끝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내심 걱정이 되어 요우카에게 말했다.


"딱히 요우카랑 쿄코 때문도 아니고! 그 애들하고 내가 대화 해본 것도 아니니까 그 애들도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너무 걱정하지 마."


그리고 집에 도착한 후 요우카는 방으로 들어갔다.


겨울방학이 시작하곤 요우카와 같이 논다거나 시간을 보내는 일들이 줄어들었다.


겨울방학때 쿄코가 우리집에서 머물면서 3명이서 같이 있는 시간이 아니면 요우카와 둘이서 있지 못했다.


요우카의 방에 들어간다거나 둘이서 놀던 것도 모두 옛날 일이 되었다.


요우카가 방에 들어가곤 허무하게 서성이다 내 방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


설레던 중학교 생활이 순탄치 못한 것이 서러웠고 요우카가 나를 피하는 이유를 몰라 답답하기만 했다.


눈물을 흐를 것만 같아 부모님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보며 억지로 웃어보았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그래도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


뭔가 그럼에도 마음이 울컥해져 혼잣말을 해보았다.


"요우카가 날 좋아해 준다면 다른 건 아무래도 괜찮을 텐데..."


그렇게 뒹굴 대기를 10분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아 요우카가 내준 숙제를 풀곤 좋아하는 소설을 읽다 잠이 들었다.


내일은 좀 더 나은 일들이 있길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