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채널


"엄마에게 손대지 마...!"


아들이랍시고, 그리고 어머니를 지켜보겠다고 호준이란 꼬마는 나를 힘껏 밀었다. 물론 대략 여섯 살에서 일곱 살 되어보이는 애새끼가 날 밀쳐봤자다. 어른의 무거움을 이 어린 아이가 이길리는 만무했다.


"엄마...정신 차려..."


그래도 내가 이 아이의 엄마를 영원히 뺏어버린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어차피 이미 엎지른 물일지라도 씁쓸한 뒷 맛이 감돌았다. 마네킹처럼 굳어버린 어머니. 사리분별하기에는 어린 나이일지라도 인간이 아닌 것의 이질적임은 오히려 아이가 더 예민하게 감지하기도 한다.


엄마가 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이 아이도 알아버렸으리라. 자신의 엄마가 혼탁한 눈으로 그저 멀뚱히 서 있는 모습은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애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가혹했다. 


어서 돌아오라고, 방금 자신에게 웃어줬던 것처럼 다시 다정하게 굴어달라고 통곡하는 어린 아이. 물론 가슴 아픈 모습이지만 사실 나는 이를 안타까워 할 자격도 없다. 


"미안하다...호준아...내가 네 엄마 곁으로 보내줄게?"


띡...!


남자, 그것도 어린 아이에 대한 취향은 없지만 계속 울게 놔 둘수는 없었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게 좋을 리 없지 않은가. 어쩌면 엄마처럼 자아가 사라진 인형상태가 되는 것이 호준이 입장에서는 더 자비로운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이은정의 아들도 그녀처럼 인형이 되어버렸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아이의 목청 좋은 울음은 내가 스캐너를 대자 마자 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멎어버렸다.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은 갑자기 긴장이 풀린 탓인지 왈칵 침을 쏟아냈다. 그토록 자신을 사랑했던 엄마처럼 호준이도 흐리멍텅한 눈으로 허공의 한 점을 응시하고 있었다. 고기인형의 징표인 바코드가 눈 밑에 새겨진 것을 보니, 엄마와 사이좋게 인형이 된 것이 확실했다.


"원 플러스 원이네..."


이 말을 끝으로 가게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애엄마를 내 것으로 만든 것은 좋았는데, 아이까지 인형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제 사라저버린, 호준이의 인생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소용 없는 일이다. 


다만 이 아이는 나에겐 상품가치가 없었다. 남자 아이를 가져서, 애엄마와 같이 부부 놀이를 할 것도 아니고 말이다. 잠만...나는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사용설명서를 다시 훑어보기 시작했다. 혹시나 눈 여겨보지 않았던 다른 기능이 있지는 않을까?


<사용 설명서>


..... 상품이 된 인간은 사용자가 원하시는 '어떤' 플레이도 가능하오니, 자유롭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어떤' 풀레이든지...어떤...왠지 내 눈길을 사로잡는 단어였다. 단순히 내가 원하는 행동은 무엇이든지 명령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닌 것 같았다. 그보다 더 포괄적이고 대단한...


혹시 성별이나 연령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저기...호준아..."


"개체명 <김호준> 주인님의 명령에 복종하겠습니다"


역시나...아이의 입에서 절도가 넘칠뿐만 아니라 기계같은 말투는 듣고 싶지 않았다. 아이의 몸에 로봇의 정신이 이식된 언벨런스함에 소름이 돋을 정도랄까.


"흠흠..."


나는 괜스레 목을 가다듬었다. 이제 이 남자 아이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라고 생각하면서. 인공지능이 장착된 기계에게 명령을 하듯 다시 그에게 지시했다.


"성별과 나이를 변경해라..."


"바코드를 다시 찍으시면 상품 '교환'이 가능합니다."


교환이라...별 웃기는 것도 다 있었다. 그건 그렇고 진짜 이런게 가능하다고? 정말 찍기만 해도 이 아이를 20대 처녀로 교환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호기심과 설렘으로 바코드 스캐너를 쥐고 있었지만, 왠지 모를 한기로 몸이 덜덜 떨려왔다.


너무도 엄청난 물건이었다. 신 아니면 악마가 나를 시험에 빠뜨리기 위해 떨어트린 물건이 아닐까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지금 이 상황보다는 터무니없지 않았다.


띡...!


"상품교환을 진행하시겠습니까?"


"어"


"어떤 상품으로 교체하시겠습니까?"


당연 20대 미녀지. 분명 어머니의 피를 물려 받아 나쁘지 않은 외모일 것이다. 이제 이 어린 남자아이는 여자로, 그리고 내 오나홀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겠지.


"이 형이 잘 대해줄게...그럼 20대 미녀로 교체해줘"


"접수 완료되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흐읏...!!"


갑자기 호준이는 고개를 치겨들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랫도리가 젖어가는 것은 그만큼 고통스럽기 때문일까. 그리고...몸이 점점 커지고, 키도 함께 자랐다. 그와 함께 아동복은 커저가는 몸을 버티지 못하고 다 튿어져 버렸다.


시발...위 아래 다 알몸이 된 호준이는 이제 '그'가 아니라 '그녀'였다. 쪼그라든 꼬추는 점점 사라지더니, 움푹 파인 도끼자국만 남았다.  발육상태가 좋은 건지 어머니보다도 풍만한 가슴...


그 가슴을 보자 마자 나는 발정난 것처럼 알몸의 '그녀'를 탐했다. 사용하지 않아서 핑크빛이 감도는 유두가 내 침으로 반질거렸다.


"하...이제 부터 네 이름은 '음란보지 오나홀'이다."


"네 주인님. 제 이름은 음란보지 오나홀입니다."


완전히 요조숙녀의 몸이었다. 탱글거리는 엉덩이에 가슴까지. 그리고 어머니를 닮아, 고운 이목구비까지. 천상 여자였다.


"역시 잘 낳았네. 내 오나홀로 쓰일 수 있게 말이야..."


"감사합니다 주인님. 제가 낳은 자식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엄마로서 전혀 감정이 남아 있지 않아?"


"저는 주인님의 상품입니다. 일체의 감정은 소실되었습니다."


"완벽해..."


나는 이 '완벽한' 노예들을 즐기기 위해 지퍼를 내렸다. 딸이 되어버린 아들과 엄마는 내가 주섬거리면서 꺼낸 물건을 보더니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무릎을 꿇었다. 


"펠라치오 모드 발동하겠습니다"


두 여자는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펠라치오 모드. 즉, 내 자지를 만족시키기 위한 입보지가 준비중이라는 뜻이었다. 


혀 끝에 침이 고이더니 그녀들의 허벅지를 적셨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도 없이 내 자지를 받기 위해 침을 흘리는 노예라니...


완전히 살아있는 오나홀이다. 게다가 눈 밑의 바코드. 맨날 물품정리할때 지겹도록 보았지만 얼굴에 새겨진 바코드는 달랐다. 완전히 나의 소유물임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이자 꼴림 포인트였다.


"시발...오야코동 ㅈㄴ 맛있겠네..."


오야코동. 닭고기와 계란을 넣어 만든 덥밥이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내가 따 먹을 엄마와 딸(아들이었던)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모녀덮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한 번 먹어볼까..."


"주인님...제 몸을 즐겨주십시오..."




호준이를 여체화, 급속성장시키는 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