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미야비 순애 소설 - 공허한 당신의 곁에
Spoiler ALERT!

미야비 신뢰도 이벤트 스포일러 존재





삐-삐-삐-삐-

아침 8시 반. 와이즈가 주말에 이 시간에 일어나보는 것은, 정말로 처음이다.

오늘이 설레는 건, 직장인으로서 맞이하는 첫 주말이라는 것. 

그보다도 더 설레는 것은, 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있었던 그 일.

미야비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듯, 아직도 그 말이 귓가에 생생히 맴돈다.







'오전 10시, 루미나 광장의 동상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슬슬, 준비를 해야겠네....'

어제의 모습은 벗어던진 채, 평소의 옷차림으로 돌아온 와이즈는, 다시, 그녀를 보기 위해, 루미나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펙타클했던 어제의 사건들과, 평소보다 이른 기상 시간.

몸과 마음이 비명을 질러야 정상이지만, 발걸음은 날아갈 듯 하고, 마음은 너무나도 들뜬다.





삐-삐-삐-삐-

오전 8시 30분. 미야비가 잠에서 깨었다.

원래대로라면, 늦은 아침 명상 수행을 해야 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다.

어차피, 명상을 하다 보면, 그의 얼굴이 아른거려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특히 어제 그의 말은, 명상 중이 아니더라도, 계속 미야비의 마음에 울리고 있었으니까.





'우리 둘, 거기서 서로를 기다리기로 해요.'

'.........늦게 오는 사람이 커피 사는 거에요?'

'.....수행, 시작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다시 와이즈와 함께 있는 것, 상상만 해도 어제의 피로감이 싹 다 날아가는 듯하다.

미야비는 평소대로, 가장 익숙한 복장인 대공동 6과의 제복을 입은 채, 루미나 광장으로의 길을 나선다.






................

꽤나 이른 시간인데도, 루미나 광장은 굉장히 시끌벅적하다.

두 남녀의 설레는 마음이 만들어낸 심장소리와 공명을 일으킨 것일까.

오늘따라, 루미나 광장에 울려퍼지는 사랑 노래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웅장하게 둘의 귓가에 들려온다.

들뜬 마음과 함께, 미야비가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성공인 건가요..?"

미야비는 동상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와이즈는, 아무 곳에도 없었다.

"...성공이군요. 이제 와이즈 씨르.."

툭.





미야비의 어깨에, 익숙한 촉감이 느껴졌다.

자신의 손보다 훨씬 크면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자의 손.

"왔어요, 미야비 씨?"

귓가를 천천히 맴돌며, 자신의 심장을 미친듯이 뛰게 하는 목소리.

뒤돌아본 미야비는, 태양을 등진 채 자신을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는 와이즈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수행은, 실패군요...."

"언제 오신 건가요..?"

"저도 거의 방금 전에 왔어요. 도착하고 얼마 안 되서, 저 멀리 미야비 씨가 보이길래, 동상 뒤에 숨어서 미야비 씨랑 같이 한 바퀴 돌았죠."

"........제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기척을 숨기다니, 역시 당신은, 보통내기가 아니군요."

"더욱 정진해야겠어요."





"무슨 수행을 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응원할게요."

".....그럼 이제, 슬슬 카페로 갈까요?"

"네, 길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미야비는, 말끝을 줄이며 오른손을 와이즈에게 슬며시 내밀었다.





"....네."

와이즈도, 말을 아끼며 미야비의 오른손을 자신의 왼손으로 고이 잡아주었다.

쇼핑몰을 지나, 영화관을 지나, 둘은 전에도 와봤던 카페에 들어섰다.

단 둘이 이곳에 온 게 처음은 아니지만, 또다시, 오늘은 다르다.





언제부터였을까.

야나기와 소우카쿠, 하루마사가 비디오 가게에 처들어와 자신을 스카우트 했을 때부터였을까.

미야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미야비의 약혼자라고 거짓말을 한 그때부터였을까.

익숙한 모든 일상에, 그녀가 갑작스레 들어와, 모든 걸 새로이 뒤집어놓는다.

허나 싫지 않다.

그녀가 바꾸는 나의 세상을, 한 걸음 한 걸음, 계속 나아가고 싶을 뿐이다.





'고작 둘이서 카페 오는 건데도, 이 정도면.......'

'.........이 정도로 설레는 거면, 앞으로는 어떡해야 되는 건데...'

둘은, 서로 같은 생각을 한 것도 모른채,

주체할 수 없이 쿵쾅대는 심장의 고동을 서로에게 들킬까, 조심히 카페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자연스레 발이 맞춰지고, 서로에게 눈이 간다.

그로 인해 심장은 더욱 날뛰고, 또다시 둘은 서로에게 들킬까 서로에게 자신을 맞춘다.






마침내 주문대에 도달한 두 남녀.

와이즈가 미야비를 지긋이 쳐다본다.

미야비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카드를 내밀며 말했다.

".......핫 아메리카노 하나...그리고..."

"메론소다 하나요."

와이즈가 별안간 미야비의 말을 뒤이어 카드를 내민다. 





"와이즈 씨.....?"

와이즈가 싱긋 웃어보이며 속삭였다.

"사실, 제가 딱 10초 정도 늦었어요."

"..........."

"성공이었나요.."

"하지만, 당신에게 커피를 사드리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네..?"

"약속은 약속이니, 메론소다는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하루종일 깨어있게 만드는 수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수행의 일환으로, 당신에게 커피를, 한 잔 선물하겠습니다."

미야비가 와이즈에게 싱긋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미야비 씨."





둘은 음료를 받아들고, 언제나 그랬듯이 옥상으로 간다.

언제나와 같이 서로 얘기를 하고, 웃음을 주고받는다.

언제나와 같은 커피와 메론소다의 맛을 느끼며, 한 모금씩 마신다.

근 일주일의 사건이 있기 전에도, 항상 둘이서 평소에 했던 일이다.






데이트라고는 하지만, 평소와 다를 게 없다.

언제나처럼 점심을 먹고, 서로를 졸졸 따라다니고. 

아케이드 게임을 하고, 극장가에서 끊길 생각을 않는 히어로 영화를 보고.

아주 달달한 카라멜 팝콘을 나누어 먹고, 운세를 시험해보고.

평소와 같지 않은 게 있다면, 평소와 다를게 없는 데도 느껴지는 완벽히 새로운 감정.






무언가 하나를 할 때도, 괜히 설레어 고개를 살짝씩 돌린다.

떨림을 감추려 애쓰지만, 당신으로 인해 내가 이렇게 떨린다는 걸,

당신이 살짝은 눈치채어 주었으면, 

그를 눈치챈 당신이, 떨리는 나의 손을 꼬옥 잡아 주었으면,

그런 마음을 감춘 듯 드러낸 채로, 둘은 함께 뉴에리두의 중심을 누빈다.





"......새로 나온 게임인데, 나름 재밌네요."

"다음엔 뭘 할까요, 미야비 씨?"

"음......당신을 계속 깨어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거 진지하게 계속하는 수행이었어요?"

"당연합니다. 어제의 일 때문에, 특히 저의 실수 때문에, 무척이나 피곤하셨을 테니까요."





따스한 배려가 담긴, 그녀의 귀여운 진지함을 바라본 와이즈가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

".....미야비 씨랑 계속 같이 있었어서, 별로 안 피곤했는데...."

미야비는 그 말을 듣고선, 귀를 쫑긋 세우고선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럼, 계속 같이 있어야겠군요...."






"....가고 싶으신 데라도 있으신가요?"

"같이, 강변 산책이라도 하시겠습니까.......?"

"좋아요, 같이 가요."

"네, 그럼.......잠깐만요."





미야비가 적안을 빛내며,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미행이, 붙은 것 같아요."

"미행....이요...?"

와이즈는 별안간 미야비가 또 상상 속의 수행을 시작하나 했지만, 조금의 생각을 거친 후 깨달아버렸다.

내 옆의 이 여자는, 뉴에리두의 영웅이자, 수많은 팬을 거느린 스타와 다름없는 소녀이자, 명망높은 호시미 가문의 영애라는 것.






그런 여인이, 어디서 굴러먹다 온지도 모르는 남자와 놀아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는 건 한순간일 것이다.

나름대로 사람이 없는 길로만 다녔다지만, 완전히 숨는 것은 불가능한 법.

"몇 명 정도...있는 것 같으세요..?"

"셋, 아니......넷...정도 인거 같군요."

"상당한 실력자인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야 기척을 눈치챘어요."







어제에 이은, 또 다른 절체절명의 위기가 도래할 수도 있는 상황.

와이즈는, 너무나도 불안해질 수 밖에 없었다.

둘의 사이를 들키는 것보다도, 나로 인해 이 여자를 곤란히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 일이 지나가기를, 이 일이 무사히 지나가, 내 옆의 이 여우 시렌 소녀도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미야비는, 와이즈의 마음을 눈치챘다는 듯이, 원래도 잡고 있었던 와이즈의 손을 더욱 꽉 잡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달리겠습니다."

".....네?"

"절대, 제 손을 놓지 말아주세요."

"제 손만 놓지 않는다면, 제 옆에 계속 함께 있는다면,"

"당신은, 우리 모두는,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미야비의 말을 들은 와이즈는, 또 하나를 상기해내었다.

무슨 일이 있든, 이 여인은 뉴에리두 최강의 공허 사냥꾼이라는 것.

마침내 안정을 찾은 와이즈는, 미소를 띄며 미야비에게 말했다.

"꼭 잡고 있을게요."

"미야비 씨와 떨어지지 않을거에요."





미야비도 그런 와이즈를 향해 활짝 웃어보이며, 순간 내달리기 시작했다.

분명 자신을 배려해주면서 뛰는 것일 텐데도, 미친 듯한 속도를 내는 여우 시렌 소녀에게, 와이즈는 감탄밖에 할 수 없었다.

미야비에게서 떨어지지 않고자, 와이즈는 온힘을 다해 미야비의 손을 붙들고 내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마침내 미야비가 멈춰섰다.

"이 정도면, 미행도 따라붙지 못하겠죠."

"수고하셨습니다. 와이즈 씨. 손을 놓칠까 걱정했는데, 역시 당신은 보통내기가 아니었군요."





"허억.....허억......뭐...뭘요..."

와이즈는 속으로 이제껏 같이 협업해오면서, 자신에게 온갖 개고생을 시킨 에이전트들에게 처음으로 감사를 표했다.

"그럼, 이제......."

"뛰었으니, 슬슬 천천히 산책이라도 할까요..?"





"네, 마침 산책하기에 딱 좋은 시간이네요."

"같이 가요. 미야비 씨."

와이즈는, 언제 지쳤었냐는 듯이 미야비에게 힘차게 손을 내밀었다.

미야비도, 아까의 박력 넘치는 무관의 모습은 겨울바람에 날려버린 채, 와이즈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달리면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하나 둘 둘러본다.

함께, 둘러본다.

그리고, 당신을 바라본다.

찬란히 빛나는 뉴에리두의 중심의 도시는,

당신이 있기에, 나의 빛인 당신이 이곳에 나와 함께 있기에,

더욱이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이 순간만큼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시간도 우리도, 달려가지 않는다.

천천히, 함께, 발을 맞추어 걸으며,

천천히, 당신의 빛을 감상하고 싶다.

빛줄기 하나하나, 내 눈과 내 뇌리에 섬세히 새기고 싶다.




시간이 점차 늦어지고, 광장의 불이 하나 둘 켜져간다.

이제, 오늘의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벌써 6시네요...."

"확실히, 해가 짧아졌군요."

"이제 슬슬.....돌아가셔야 겠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두 남녀.

와이즈는, 이젠 어렵지도 않게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미야비 씨, 어제처럼....."

"......길을, 알려주시겠어요..?"

"길이라면.....?"

"바래다 드릴게요. 호시미 저택까지요."





"네....고마워요."

"같이, 손잡고 가요."

"네....어라.."

갑작스레, 눈이 나리는 하늘.

둘 모두 손을 내밀어 눈을 받아본다.





미야비는 손으로 나리는 눈을 받으며, 자신의 붉은 눈으로 하늘을 쳐다본다.

눈을 처음 본 아기 여우같이, 미야비는 가만히 하늘을 응시한다.

처음 보는 미야비의 모습에, 와이즈는 약간 당황했지만, 이내 피식 웃어보이고는, 미야비에게 말했다.

"미야비 씨, 메론 말고 좋아하는 것도 있었네요."

".......있었네요."




아.

이거였구나.

와이즈는, 이번엔 천천히 기다려보기로 한다.

마침 챙겨온 우산을 펼쳐, 미야비에게 씌워준다.




약 30분 정도 지나자, 미야비가 쫑긋 귀를 세운다.

피라냐잡이를 마친 소녀는, 살짝 이질적인 하늘의 풍경에, 고개를 돌려 옆의 청년을 바라본다.

우산을 든채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며, 미소를 띄는 청년의 모습에, 소녀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저도 모르게 미소짓는다.

".....괜찮아요, 미야비 씨?"

"제가 또, 정신을 잃은 모양이군요."

"추우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미야비 씨 덕분에, 하나도 안 추웠어요."





"다행이네요..."

미야비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눈이 오고 있나요?"





"네."

"우산은, 그거 때문에 챙겨오신거고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 언젠가부터 제 가방에 들어있었어요...."

"뭔가 되게 절묘한 크기네요....."





둘이 쓰기엔, 아주 살짝 모자란 크기의 우산.

꼬옥 붙어있어야지만, 둘 모두 눈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우산이었다.

".......조금만 더.."

"옆으로....붙어주세요."

"네..."




서로 꼭 붙은 채, 우산의 아래에서 눈을 피한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추위 속에서 나아간다.

당신이 옆에 있기에, 누구보다 나에게 따스한 당신이 옆에 있기에.

조금씩, 아주 천천히, 걸어간다.

당신이 나의 옆에 있어, 그 어떤 때보다 따스하기에.

그리고 그런 당신과 계속 있고 싶기 때문에.





천천히, 눈 나리는 하늘을 뚫고 나아간 그들은,

세 번째로 같이 온 저택에 당도한다.

이제, 진짜로 헤어져야 할 때가 왔다.

"미야비 씨....."

들어가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계속 같이 있고 싶은데.

"조심히, 들어가세요......"

"와이즈 씨도, 조심히......."

"조심히 들어가세ㅇ...."




"미야비, 들어왔니?"

미야비의 말을 끊으며 들리는, 아주 익숙한 목소리.

호시미 소이치로 씨가, 둘의 뒤에서 나타났다.

"어, 자네는......"

"와이즈 군! 오랜만일세!"





"아..하하하하..소이치로 씨도 안녕하셨어요..?"

"나야 뭐, 우리 딸 덕에 건강하게 잘 지냈지! 그나저나 미야비, 만난다는 게, 와이즈 군이었구나?"

"......네."

"아침 일찍부터 뛰쳐나가듯 나간 게 이해가 되는구나, 하하하."

소이치로 씨가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군. 자, 안으로 들어오게."

"네....네? 아, 안으로요?"

"그럼, 밖에 눈도 오는데, 손님을 밖에만 기다리게 할수는 없지 않은가."

"자네라면 언제 와도 상관없는데, 이렇게 직접 초대까지 할 수 있다니, 기분이 아주 좋군."


'어......이게, 맞나..'

그렇게, 와이즈는 다시, 호시미 저택에 초대받게 되었다.








To be continued........

질문, 피드백 대환영.

오타 있어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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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꾼 대장님이랑 대장, 또 어디로 가는 걸까요?"

"소우카쿠, 조금만 더 조용히 말하면 단팥빵 사줄테니까 조용히 해."

"와아! 약속한 거에요, 하루마사 씨!"

소우카쿠가 조용히 환호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몰래 따라다니는 게 정말 맞는 걸까요, 벨 씨...?"

"에이~그래도 이 재밌는 걸 어떻게 참아요?"

"야나기 씨랑 하루마사 씨, 소우카쿠, 모두들."

"제가 dm 보내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오셨으면서."





"크흠....그나저나, 둘이서 데이트를 할 거라는건 어떻게 아신 거에요?"

"다~아는 방법이 있죠~."

벨이 의기양양하며 자신의 폰을 가리켰다.

"........(치직)가고 싶으신 데라도..."

".........대체, 로프꾼들은 평소에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야나기가 희미하게 지직거리는 와이즈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벨의 폰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번에 제가 말했었던, 추가적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여러분같은' 로프꾼이라는 말은 취소해야 할 것 같지만...."

"나름, 재밌는 구경이네요."

하루마사가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일기예보에 따르면 곧 눈이 내릴텐데...."

"저 둘, 우산은 있을까요..?"

야나기가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

"엥, 눈 오는데 우산을 왜 써요? 눈 엄청 맛있는데?"

"............부과장님, 오니족한테는 감기라는 개념이 없는 건가요..?"







"걱정 마세요, 야나기 씨."

"제가, 알아서 다 해놨으니까요."

"벨 씨.......저 이제 슬슬 무서워져요......"

야나기가 진심으로 무섭다는 듯, 떨면서 말했다.






"앗! 저기 둘, 도망가는데요?!"

"어.....쫓아가는 건 포기해야겠죠...?"

"쫓아가는 건, 포기해야겠지만........"

"나름, 즐거웠으니까, 이 정도만 하죠~."



"조수 2호, 조금만 더 하셨으면, 공허 사냥꾼에 의해 무슨 짓을 당했을지 몰라요."

"그치만~오빠가 아침 일찍 루미나 광장으로 향할 거라는 걸 알려준 건 너잖아, fairy."

"엄청 일찍 일어나서, 니 말대로 우산 담아놓고, 내 폰에 너를 위한 단말 장치까지 설치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저는 단지, 마스터가 평소와 다른 일을 하길래, 걱정되어서 말해준 것 뿐이에요."





"그래~그래."

"결국 너도, 둘이 잘 되기를 바라는 거지?"

"긍정, 호시미 미야비는, 마스터에게 부족한 무력과 대응력을 갖춘 최고의 에이전트에요."

"둘의 관계가 돈독해진다면, 마스터에게도, 그녀에게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 둘은, 오랫동안 함께 하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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