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미야비 순애 소설 - 공허한 당신의 곁에
Spoiler ALERT!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1월이 다가고, 어느새 2월의 공기가 내려앉은 뉴에리두.

밤이 되어 어둠이 내려앉은 6단지의 유명한 비디오 가게, Random Play의 문이 열린다.

"미야비 씨, 오셨어요?"

와이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을 열고 미야비가 튀어오르듯이 와이즈에게 안겼다.







"...매번 저희도 같이 오는데, 과장님만 반기시고, 너무하세요 점장님~."

"...어제오늘 두번만 오셔놓고 무슨 매번이에요..."

핀잔주듯이 말하는 하루마사의 말에, 와이즈가 자신의 품에 깊게 파묻힌 미야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와이즈 씨께선 말씀은 얼마든지 신세져도 된다고 하셨지만, 이제 저희 직원도 아닌 분에게 이렇게 도움받기 미안하네요..."

야나기가 하루마사의 뒤를 이어 들어오며 말했다.








"...아무도 윗선에서 그렇게 짜를 줄은 몰랐잖아요. 어쩔 수 없는거죠."

"로프꾼 대장님이랑 계속 같이 일하고 싶었는데, 청국장님이 거절한게 뭐가 어쩔 수 없는 거에요! 청국장님 나빠요!"

"소우카쿠, 청장...아니, 됐다...한달 가까이 저러고 있는 건 일부러 그렇게 부른다는 거겠지."

하루마사가 소우카쿠를 말리는 듯 말하다가, 이내 관두며 머리를 짚었다.






"저도 청장님께서 직접 그렇게 완곡히 거절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가 군,경찰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와이즈 씨는 순수 일반인 출신이라는 게 근거였지만..."

"H.A.N.D에 민간 조사단 출신 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사실상 점장님이 파에톤인걸 알고 있었던 거겠죠."

하루마사가 야나기의 말을 뒤이어 시원하게 말해주었다.








"...그래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반려 선에서 그친 것이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진작에 체포할 수도 있었을 상황이 많았는데, 그 선에서 끝낸다는 건 <파에톤>만큼은 공권력의 우군으로 인정하겠다는 거겠죠. 만약 저희 손으로 점장님을 체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면..."

"그랬다면 제가, 용서치 않았을 겁니다."

이번에는 와이즈의 품속에 안겨있던 미야비가 야나기의 뒷말을 이었다.







"...과장님, 농담으로라도 그런 가슴 철렁한 말은 자제해 주십시오. 과장님이 나서시면 아무도 못 말릴테니까요."

딱히 부정은 하지 않는 야나기가 안경을 고쳐쓰며 말했다.

"그나저나, 발레 빌딩 공동 테러범이 6단지에 숨어들었다는 첩보가 들어온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불행이라고 해야 할까요...일단 금요일날 잔업을 해야되는 건 불행이지만, 점장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건 다행이니까..."

하루마사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라, 근데 다른 로프꾼 대장님은 어디 갔어요? 밥먹으러 갔나?"

비디오 가게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소우카쿠가 와이즈에게 물었다.

"아, 여러분한테 깜빡하고 말씀을 안 드렸네요. 오늘 벨은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하더라고요."

와이즈의 말을 듣자마자, 미야비의 귀가 미친듯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나머지 셋도 무언의 눈길을 주고받은 뒤 오묘한 미소를 지었다.







"아, 벌써 임무 30분 전이네요. 최종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진행되겠지만, 어제의 매복 경험과 '추가적으로 받은 첩보'에 의거, 출발 전에 말씀드렸던 계획을 조금 수정하려 합니다."

"6단지에는 범죄자가 은신할 곳도 많지 않은 데다가, 거리 구조상 오히려 많은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더군요."







"그러니까, 저희 셋은 원래대로 잠복 임무를 하되, 과장님께선 와이즈 씨의 경호를 책임져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계속 어딘가 아프신 듯이 가만히 계셨으니, 잠복 임무는 무리이실 것 같아서 내린 결정입니다."

"다른 사유가 아니라, 엄.연.히 업무 상의 효율을 위한 배치입니다."

야나기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네? 야나기, 그 말은..."

"점장님한테 별 일이 없으시게, 밤새 붙어있으시면 된다는 말이죠. 혹시 모르잖아요? 극악무도한 범인이 이 문을 따고 비디오 가게에 들어와 숨을지."

하루마사가 Random Play의 문을 똑똑 두드리며 답을 대신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2월 xx일 일요일 자로 이 사건은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치안국으로 넘어가게 되니, 오늘의 잠복 근무를 마치면 그냥 그대로 퇴근하시면 됩니다. 물론...과장님은 퇴근하고 여기로 오시니까, 딱히 다를 바 없으시겠네요."

야나기도 질 수 없다는 듯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밤새도록 같이 있으면 확실히 안심될 거 같아요! 로프꾼 대장이랑 대장, 좋은 밤 되세요!"

순진한 척 연기하는 게 맞는 것 같은 소우카쿠가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 그럼 전...와이즈 씨를 밤새도록 지키겠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말도 있고 하니...와이즈 씨, 제가 당신을 경호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야비가 얼굴을 한껏 붉힌 채 와이즈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경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것 같은데...'

와이즈는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내 자신의 품에 안겨 자신을 올려다보는 미야비의 고운 얼굴과, 시간을 거듭하며 깊어진 미야비와의 사랑에 홀려버렸다는 듯, 말로 그 생각을 뱉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어디 아프신 듯이 계셨다고요? 또 저번처럼 감기 걸린 거에요?"

와이즈가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

"아, 그건..."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미야비가 얼굴을 붉히며 와이즈의 품에 더 깊숙히 얼굴을 묻은 채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다들 출출하실테니 컵라면이라도 하나씩 드시고 가세요. 소우카쿠, 넌 내거까지 2개 먹으면 되겠다."

"와! 로프꾼 대장님 최고! 잘 먹겠습니다!"

"소, 소우카쿠 잠깐만! 물 붓기도 전에 컵째로 먹지 마!"

야나기가 걸신들린 듯이 컵라면을 집어들고 입을 쩌억 벌리는 소우카쿠를 말리며 말했다.

..............







"이틀 간 정말 감사했습니다, 와이즈 씨."

"다음엔, 이렇게 만나는 게 아니라 식장에서 뵈요~."

"아하하...나중에 꼭 초대드릴테니까, 조심히 가세요."

하루마사와 야나기, 소우카쿠는 마지막으로 흐뭇한 미소를 띈 채, 문을 닫고 비디오 가게를 나섰다.







"...미야ㅂ..."

와이즈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와이즈의 품에 안겨있던 미야비는 빛과 같은 속도로 와이즈에게 진한 입맞춤을 선사했다.

익숙해질만도 한데, 미야비와의 입맞춤은 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든다.

처음 느껴보는 듯 서로의 타액을 섞고, 숨결을 훔치고, 거친 호흡에서 피어오르는 희열을 만끽한다.






"하하...그렇게 급하셨어ㅇ.."

쾅.

미야비는 눈이 돌아간 듯이, 와이즈를 비디오 진열장 앞 바닥에 그대로 눕히더니, 숨을 몰아쉬며 와이즈를 내려다보았다.

그 충격에 옆칸의 비디오 테이프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지만, 미야비는 전혀 놀란 기색 없이 와이즈만을 사랑스레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잠깐만요, 미야비 씨..잠깐만 기다려.."








미야비는 신경쓰지도 않는다는 듯이, 또다시 와이즈의 입속에 막무가내로 자신의 혀를 집어넣고 키스를 시작했다.

평소에도 이런 상황이면 미야비가 들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평소와는 다른 미야비의 모습에 와이즈는 당황하며 입맞춤을 끝내자마자 미야비를 살짝 밀어내며 외쳤다.

"미야비 씨, 잠시만요! 왜 계속 이러시는..."

와이즈는 그 순간, 반쯤 풀린 미야비의 붉은 눈동자와 얼굴을 한껏 붉힌 채 답지않게 거친 숨을 몰아쉬는 미야비의 모습을 보곤 예전에 보았던 시렌 관련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시렌, 특히 성숙기에 접어든 여성 시렌은 주기적으로 발정기를 맞습니다. 이는 아직 야생종의 습성이 남아있는 시렌만의 특성이 반영된 생활 주기로서, N.E.B.C(New Eridu Broadcasting Corporation, 뉴에리두방송공사) 선정 가장 언급 및 대처가 까다로운 사회적 갈등 상황 5위에 오르기도 했죠. 종족 및 남녀를 막론하고, 호흡이 불안정해진다거나 특정 신체 부위가 부풀어오르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을 겪습니다."

"설마...미야비 씨가 아프다고 했던 게..."

와이즈가 속삭이는 소리를 용케 들었는지, 미야비가 잠깐은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 잠깐 숨을 고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당신이군요. 아는 것도 많고, 눈치도 빠르니...굳이 제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제가 겪고 있는 문제가 뭔지 알고 있겠죠."

"오늘 아침부터 불편한 기색이 있었는데...일이 끝나고 당신을 만날 생각을 하니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아까 문을 열고 들어왔을 떄부터, 당신을 계속 안고 있어서 겨우 진정할 수 있었지만..."

"벨 씨와 야나기 씨 때문에 단둘이 남겨지는 상황에 놓이니...오히려 당신을 안고 있었던 게 그...제 증상을 더욱더 증폭시키더군요.."

미야비는 말을 하면서도, 점점 더 참기 힘들다는 듯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그, 미야비 씨...일단 진정해봐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제 눈을 들여다 보세..."

아차.

무의식적으로 평소에 미야비를 달래던 방식을 사용하여 미야비의 눈동자를 눈앞에 두게 된 와이즈는, 실시간으로 자신을 향해 야릇히 풀려가는 여우 시렌 소녀의 붉은빛 눈동자를 관찰할 수 있었다.






"자..잠깐, 미야비 씨, 잠깐만요..."

와이즈는 다시 한 번 미야비를 떨쳐내고는, 자신의 뇌를 할 수 있는 만큼 빠르게 굴리기 시작했다.

일생일대의 뇌 운동의 결과로, 와이즈는 똑같은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시렌을 위한 발정기 대처 방법을 떠올렸다.

"미야비 씨, 정 그러면...이리로 와보세요."

와이즈는 겨우 미야비를 진정시킨 뒤, <파에톤>의 방 안의 소파에 미야비를 뉘었다.





 

힘없이 쓰러지는 미야비를 보며, 와이즈는 잠시 생각했다.

분명 내가 힘으로는 한 10번 죽었다 깨어나도 밀릴텐데, 너무나 쉽게 미야비를 진정시켰다.

행여나 와이즈가 위험해질까봐, 불편한 와중에도 온몸의 힘을 계속 뺴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기에 가능한 일.

그걸 깨닫게 된 와이즈는, 마음을 제대로 다잡은 뒤, 미야비의 아픔을 해결해주고자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

"미야비 씨, 잠시 엎드려 누울 수 있겠어요?"






미야비는 와이즈의 말을 듣고는 천천히 몸을 돌려 누웠다.

힘들게 버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땀이 미야비의 옷을 적셔 등쪽의 흉터들이 살짝 보일 정도였다.

"....."

몇 번이고 본 흉터들이지만,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

와이즈는 지금만큼은 이 느낌을 완전히 떨쳐내고자,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다큐멘터리에서 나왔던 내용대로 미야비의 허리 부분을 살살 어루만지다가 톡톡 두들겨 주기 시작했다.






"흐읍..."

확실한 효과를 증명하듯, 미야비는 순간적인 자극에 의한 교성을 참아내겠다는 듯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와이즈는 붉어지는 얼굴을 숨기고자, 고개를 돌린 채 계속해서 그 일을 이어갔다.

"자..잠깐, 읏, 와이즈 씨..잠깐만요..."

미야비가 와이즈의 손을 꽉 쥐더니, 급한 듯이 말했다.







"그...이왕 해주실 거면, 그..."

"...당신의 무릎 위에서,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애써주시는 와중에 염치없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러지 않으면, 더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미안해요..."







파괴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미야비의 야릇하게 풀린 선홍빛 눈동자에, 와이즈는 홀린 듯이 소파 위로 올라가 자신의 무릎을 내어주었다.

미야비의 거친 숨결이 그대로 닿는 느낌에 오는 자극을 겨우 견뎌내며, 와이즈는 계속 미야비의 허리를 어루만져주었다.

미야비를 위해서라도, 나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견뎌내야만 한다. 참아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와이즈는 아마도 일생에 가장 어려울 도전을 시작했다.







"앗...읏.."

어느샌가부터 참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는지,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교성을 참지 않고 지르기 시작한 미야비를 눈앞에 둔 와이즈는, 실시간으로 자신도 참을 수 없게 되어가는 기분을 느꼈다.

그럼에도 와이즈는, 초월적인 정신력으로 겨우겨우 버티며 미야비를 게속 쓰다듬었다.





"...이제 이 정도면, 급한 불은 끈 것 같아요..."

"...다행이네요."

결국에는 버텨낸 와이즈.

아무런 신체적인 변화도 없이 자극을 견뎌낸 것에 뿌듯함과 안도감을 느끼던 그 순간.








덜컥. 끼익.

바깥의 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야나기 씨네가 복귀한 건가?'

와이즈는 무의식적으로 <파에톤>의 방문을 열려다가, 순간적으로 야나기가 한 말을 떠올리며 그대로 얼어붙었다.

'오늘의 잠복 근무를 마치면 그냥 그대로 퇴근하시면 됩니다.'

거기에 하루마사가 했던 말까지.

'혹시 모르잖아요? 극악무도한 범인이 이 문을 따고 비디오 가게에 들어와 숨을지.'






'그래...야나기 씨면 노크도 없이 들어올리가 없어. 게다가 잠궈놓은 문을 따고 들어왔잖아!'

와이즈는 잔뜩 긴장한 채, 파에톤의 방문 뒤에 조용히 숨어서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다.

와이즈의 심리적인 의심에 증거를 더하듯이, 바깥에서는 비디오 테이프를 뒤적거리는 소리가 났다.

방에 있던 오래된 셋톱박스를 집어든 채 집중해서 그 소리를 듣던 와이즈는, 문득 소파에서 일어나 와이즈처럼 바깥의 소리에 집중하고 있는 미야비를 보았다.






지금 미야비 씨의 상태론, 아무리 그 호시미 미야비라도 뭘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지켜내야 한다.

사랑하는 나의 약혼자를 지켜야 한다.

와이즈는 그렇게 생각하며, 미야비를 돌아보고는 안심하라는 듯이 가볍게 미소지었다.







'셋...둘...하나!'

와이즈는 속으로 셋을 센 뒤, 파에톤의 방문을 박차고 튀어나가 앞쪽에 있는 사람의 머리를 셋톱박스로 내리쳤다.

쾅!

눈앞의 사람은 어떤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땅바닥에 털푸덕하고 쓰러졌다.

".......벨?"

눈앞에 쓰러진 아주 익숙한 소녀의 모습에, 와이즈는 심히 당황하며 봉을 놓치고는 벨을 흔들었다.






"아니, 얘가 대체 왜 여기에..."

그 순간, 와이즈의 핸드폰에서 전화 알림음이 울렸다.

"...여보세요. 야나기 씨...?"

"와이즈 씨, 현재 시각 10시 51분, 발레 빌딩 공동 테러범 체포 작전 완료했습니다. 그동안 주신 도움에 감사드리고자 전화를 드렸습니다."

"과장님께도 작전 종료라고 전해주십시오. 그럼, 두 분이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뚝.

짧게 할 말만 하고 아주 깔끔하게 퇴장하는 야나기.







전화를 마친 와이즈는, 핸드폰에 올라와있는 벨의 메세지도 볼 수 있었다.  

"오빠, 지금 자고 있어?"

"...자고 있나 보네."

"지금 조용히 가서 게임기만 가져갈게~."







"...그럼 벨은..."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방금 전 비디오 진열대 근처에서의 미야비와의 소동으로 인해 어지러진 비디오 테이프들.

"아..."

따지고 보면 자신이 어질러놓은 비디오 테이프를 치우고 있던 사랑스러운 여동생의 후두부를 있는 힘껏 가격했다는 것에 죄책감과 위급함을 동시에 느낀 와이즈는, 그 즉시 벨을 방 안으로 데리고 와 fairy에게 검사를 부탁했다.






"후두부에 약간의 충격을 받고 쓰러졌지만, 잠시 기절한 것 뿐입니다. 생명이나 일상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에요. 조수 2호가 약 일주일간 후두부를 남에게 드러낼 일이 없다면 말이죠."

"다행이네..."

와이즈는 자신의 평소에 운동부족에 감사함을 포하며, 안도의 한숨을 쉰 채 어느새 소파에 누워 잠든 듯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미야비를 보았다.






'...할 수 있을까?'

코린의 집 위치는 알고 있으니, 최대한 빠르게 차를 타고 갔다 온다면 오늘 밤의 일은 그저 해프닝으로 남길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와이즈는, 재빠르게 벨을 들처업고 차를 몰아 코린의 집으로 향했다.

...........





"에...점, 점장님?"

"미안, 벨이 잠시 잠들어서 말이야. 재밌게 놀아~."

뻘쭘함과 다급함이 만들어낸 미친듯한 속도로 달려가 코린의 집에 벨을 버려놓다시피 하고, 와이즈는 다시 Random Play로 돌아왔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문을 닫은 와이즈는, 눈앞에서 자신을 다급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미야비를 볼 수 있었다.






"...미야비 씨, 깼어요? 죄송해요...그, 설명을 하자면.."

휙. 쾅.

약 30분 전의 상황이 반복되듯, 미야비는 와이즈를 땅바닥에 눕히고는 막무가내로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요 미야비 씨! 죄송해요, 그 사정이 있어서..지금 설명을..."

"...못 참겠습니다."

와이즈의 말을 끊으며, 어느새 몸에 두른 천조각이라고는 몇 번은 본듯한 가슴 압박붕대만을 남겨놓은 미야비가 말했다.





"방금 당신이 보여준, 저를 지켜주겠다는 듯한 그 미소와 눈빛..."

"당신다운 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와 냉철한 판단..."

"그 모든 것 때문에 더 흥분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당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면서 가만히 누워있었는데..."

미야비는 말을 이어나가기 힘들 정도로 거칠게 숨을 쉬었지만,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갑자기 저를 내버려두고 나가버리시다니..."

"그거 때문에, 더 흥분해버려서, 더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책임...져줄 거죠?"

와이즈는 마침내 완전히 풀려버린 미야비의 눈동자와, 그 미야비에 의해 무자비하게 찣기다시피 벗겨지는 자신의 옷을 보며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다.






그렇게 다음 날 정오가 살짝 넘은 시간, 미야비는 완전히 나은 뒤 눈을 떳고, 자신의 옆에 살짝은 수척해진 채 누워있는 와이즈를 발견할 수 있었다.








To be continued...

질문, 피드백 대환영.

오타 있어도 봐주세요...





+에필로그는 3편까지이며, 저의 창의력이 조금 더 된다면 차기작 쓰는 중에도 나올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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