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서학'의 국가라서 그렇다고 생각함.


서학이란게 역사 시간에 그렇구나 하고 배워서 그렇지 의미가 굉장히 큰게,

서'학'이라는건 천주교를 불교나 도교처럼 신적 존재를 경외하고 섬기기보단 일종의 학문으로 여겼다는 거고,

학문의 형태였지만 선교사 없이 스스로 교리를 학습해 배운즉 셀프 선교였던 정말 드문 사례였음.

남이 알려주고 따르라 해서 어영부영 따른 경우에도 엄청 퍼졌는데(예:중앙아메리카.스페인 통해 어쩌다 기독교 유입했는데 정말 얼마 안가 원주민이 성모 영접하는 수준까지 감...),스스로 믿고 학습하고 포교했던 거였으니 확실하게 퍼질 수밖에 없었다고 봄.


특히 박해를 받으면서까지 신앙을 지켰던 점을 보면,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패해버린 조선 유교를 대처할 사상으로 여긴게 아닐까 싶음.

신을 부정한 공자님 말씀 저버리고 조상님을 신처럼 섬기며 상다리 휘도록 제사상 차리고 음복하고 아예 조상님께 직접 비는 행위부터 조상숭배임.그토록 물욕이라고 폄하된 상업은 나날히 발달하고,성현들 뜻 따라 백성 부유하게 하려고 자연 연구하는 실학은 "선비가 책 안보고 딴짓한다"고 폄하당하고...

아예 유교 말고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면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봤거나,아니면 유교와 결합해 유교를 재정비할 의도도 있었을 거 같음.

아마 이 의도 아니었으면 진작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퍼지지도 않았을 듯함.


게다가 유교가 오랫동안 불교도 도교도 무속 신앙도 다 천한 거라고 폄하해와서 조선은 공식적으로 신이 없는 국가였음.

그런데도 용이나 영물들을 국가적 의복이나 건축 양식에 반영하고(이건 그 동물이 실제로 있을거라 믿은 경향도 있어서 그 당시에는 나름 현실적이었을 수 있음)

사찰도 많고,도사나 신선 얘기가 오가고,큰병나면 무당 찾는 등 종교와 신은 서민들에게 계속 존재해왔음.

어찌보면 인류 역사에 무신론보다 유신론이 몇백배는 더 주류였는데 이상한 현상도 아님.

신은 없는데 신은 있는 묘한 나라가 조선이었음.

특히 도교 불교 다 중국이나 인도에서 온 외래 종교라

여기서 또 외래 신 믿는다고 그닥 어색할 일도 아니었을거라고 봄.

그렇기에 신이 필요했던 서민들에게 신이 되었고,그 신을 믿은 사람들의 자손이 1세대 모태 신앙이 되고,가계를 통해 계속 퍼지면서 지금의 한국 기독교가 되지 않았나 싶음.




조선에서 서학이라고 여겨졌으니 기독교도 동양 철학이다!

라고 하면 에바긴 하겠지만 

동양 철학이 당장 오늘만 다뤄지진 않을거라고 봄.

아마 우리 후대에서 수백,수천년간 다뤄질테고 그때쯤에는 기독교도 도교나 불교처럼 정착된 외래 사상으로 굳을지도 모를 일임.이차돈이 순교할 때도 불교가 한반도에 이만큼 정착할지 아무도 몰랐을테니까.

(좀 구질구질한데 동철챈에 이런거 쓴 핑계이고 변명 좀 해봤습니다)


한국이 기독교가 하도 득세해서 역으로 반기독주의 갖는 경우가 잦음.

특히 안그래도 교리가 어색한데 그 교리로 말장난하는 사이비도 많고,그 사이비로 고생한 사례도 많고,사이비 아니고 정통 기독교 신자라 대화해보니 특유의 하느님으로 끝나는 논리에 질린 경우가 대부분임.

나도 그 논리는 굉장히 상대하기 힘듬.말이 막힘.그래서 성경 구절 어떤 뜻인지 물어보는 정도만 함.

그래도 반기독 정서가 생기더라도 살짝 경계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게,

내가 지금 기독교에 질린건지 기독교'를 믿는 사람'에게 질린건지 인지할 필요는 있다고 봄.


나는 기독교를 괜찮은 종교라고 봄.

사이비도 겪고 교회 한번 오라고 막 꼬드기는 것도 겪어봤는데도 그럼.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이유가 인류의 원죄에 대한 형벌인건데,예수는 신이라서 원죄가 예수의 죄가 아님.그럼에도 그 형벌을 받음.본인 죄가 아닌데 본인이 형벌을 받는 거임.

오직 내가 희생해야 인류가 용서받는 신념 딱 하나 때문에.

자기가 그렇게 믿기에 그걸 따라 사는 사람들은 많지만,그 믿는거 따라서 죽는 사람은 드묾.

진짜 신이고 뭐고 자신의 믿음에 따라 죽는다는거 자체가 대단하다고 느꼈음.

그렇기에 기독교는 혐오당하기에도,반대로 혐오당할 만한 짓(사이비나 가입 강요,답정너)으로 먹칠당하기에도 아까운 종교라고 생각함.




한국은 서학의 국가였고,

스스로 종교를 도입한 사례라 지금처럼 전국에 퍼져있는게 어찌보면 당연하고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어쩌면 기독교 자체보다 기독교 신자에 대한 반감일 수 있음.



그리고 이런 글 쓴 이유는

"기독교 싫어하지마!"보다는

동서양 사상간 대립이 적었으면 하는 그런 이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