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비슷하게 생각함.성리학이나 양명학처럼 독립된 학문이 되지 않은건 물론이고 학파면 뭔가 독립적인 의견이 필요한데 "백성을 실용적 지식으로 살린다!" 정도일 뿐임.뭣보다 실학파 본인들도 자신들을 그저 유학자라고 생각한 게 제일 큼.

실학은 새로운 학파를 원한게 아니라,기존 유교 사상의 긍정적 면(인본주의,민생주의)을 되찾으면서도 여러 문물들로 발전되고 풍족한 사회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하는 일종의 사회 운동에 가까웠음.그 운동의 기반이 기존 유교를 긍정하는 거였으니까 학파라 보기에는 매우 어렵지.단지 "실학"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는 이유로 성리학,양명학과 나란한 독자적 사상으로 오해하면 정말 위험한거고.

성리학의 한 경향으로 해석한 거 옳다고 봄.대표적인 실학자 정약용도 성리학 연구했었고.세상 만물이 운행하는 어떠한 이론적 원리가 있다는건 거의 모든 실학자가 긍정하는 바였음.정약전은 기독교 신자였다지만 자산어보같은 저술을 남긴 데는 민생주의의 성리학적 유교적 사상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함.

중농파니 중상파니 파도 나뉘고 주장하는것도 다 다른데 "실학"한 단어로 전부 퉁쳐서 묶어버리는것만 봐도 얼마나 비체계화된 사상인지 알 수 있음.

결국 실학자란 사람들도 전부 유학자들이고 경직되어가던 조선 후기 성리학+개판나던 민생 꼴에 반발해서 나온 소수의견정도로만 생각됨.

성리학 내의 어떤 회복을 꿈꾸는 운동에 가까운 것이 아니었나 싶음. 조선 후기 혁명들의 일반적인 특징인 보수적인 혁명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애초 공자께서도 주공 단을 예시로 들어 과거 주나라의 올바른 질서를 꿈꾸었고 그러한 방향성이 조선의 기본 기반이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