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 관련 이야기 나와서 꺼내보는데

일단 본인은 해병대 병 1년 생활 후 부사관 전환 후 5년동안 부사관 생활로 총 6년의 군생활을 하였음

다들 부사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다수인데
나도 일부 부정적이라고 생각이 들긴 해

그런데 사회 나오고 근 3년동안 가끔 부사관 때가 그립기도 하더라구

나 같은 경우 통신 병과로 처음엔 통신부대로 배치되어 평범한 군생활을 하다 전입시기가 오자마자 바로 해병대 수색대로 가겠다고 희망한 미친넘 중 하나였음 (당시 통신 소대장이 적극 말리더라)

애초에 후보생때 부터 병과를 수색병과를 희망했지만 확실히 통신부대에선 젊은 간부보단 상사 원사급이 많아 흔히 접대식으로 군생활을 했던데 비해

수색대 오자마자 내가 원하던 군생활을 할 수 있었어

개인 장구류도 허가 받아 쓸수 있었고

물론 보여주기식이지만 처음으로 스키 타면서 설산 기동 훈련도 하고 k14도 만져보고

미해병들이랑 노가리도 까면서 삼겹살도 쳐묵고

나 근무 당시 불법중국어선 판쳐서 중국어선 잡는거 통신 지원나가고 꽤 재밌게 생활했던게 기억나

큰 훈련 끝나면 부대 선후임들도 같은 나이 또래들이라 썰풀면서 전우애도 느낄 수 있었고

통신병과 특성상 수색교육 안받아도 된다고 하지만 난 받는다고 해서 받았음

그 덕분에 인생 처음으로 바닷속에서 잠수 같은것도 해보고 지옥주도 경험해 봤지(어렸을 때 티비에서나 봤던 패달에 밥먹는걸 나도 해보네 이랬음)

아무튼 부사관 생활도 부바부인것도 있고 내가 살면서 겪어보지 못할 훈련들도 해보고 해서 난 크게 불만은 없었지 (당직만 빼고)

문제는 내가 수색병과가 아니라 통신병과라 언젠간 타부대로 전출가야된다는 거였어

그리고 나한텐 통신병과보단 보병병과, 수색병과가 가장 잘 맞았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친하게 지내던 선배님도 나 전역하면 udt나 cct 재입대 추천을 하셨는데 문제는 내가 전역 3개월 앞두고 뇌전증에 걸리는 바람에 그거 고치느라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어 ㅜㅜ

글이 길어졌네

아무튼 내가 사회 나오면서 느낀건
무조건 사회가 좋은건 아니더라고 가끔 부사관 시절도 그립고, 그리고 내가 쓰레기 같은 ㅈ소만 다녀서 그런지 군 부대 사람들이 선녀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어

결론은 나는 부사관으로 군생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물론 자신에게 맞는 병과를 잘 선택해야지

나는 수색병과에 떨어져서(물론 내 기수때 지원자가 많았음) 대안으로 통신병과로 간게 내 인생 가장 큰 찐빠인거 같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