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병으로 군생활 끝냈음


아마 사관학교 졸업하고 인생 첫 직장이 장교였으면 모르겠지만

일반대학 가서 사회를 즐기고 세상을 알아버리고 병으로 군생활을 해 보니 결국 꿈과 현실은 참 많이 다르구나 싶었음 


그래도 솔직히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아마 제때 장교가 됐다면 지금쯤 슬슬 소령 내다보고 있었을거임


ㄹ데 투스타로 전역하신 집안 어르신 말씀이

너는 지금 같은 나이 장교들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으니 혹시라도 아직도 욕심 가지고 있다면 접으라는 말씀을 듣고

마음 한 구석이 편해졌음

이 분을 보고 제가 장교의 꿈을 키워 왔었던 건데, 솔직히 마음 한 켠이 공허해졌던 것 같음 ㅎ


그런데 최근에 모 메이커사단에서 대위(진) 달고 있는 팀원 아저씨가

내가 왜 장교를 하고 있을까 하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음


저는 누군가는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하고 계신 거라고 말해 줄 수밖에 없었음

팀원 아저씨는 말 없이 수긍하고 이야기 끝냈음


저도 그렇고 팀원 아저씨도 그렇고 그것 말고는 할 말이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