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Shoot the Moon




바이퍼 :


돌아왔나......




코테츠 :


난 나와 싸우는 꿈을 꾼 것 같은데......




그레이브 :


이겼나?




코테츠 :


당연하지. 개와 노인이라면 개가 이기는 게 당연한 것이니까.




그레이브 :


......굉장하네. 코테츠는.




코테츠 :


더 칭찬하도록 해.




더글라스 :


네 패배다, 루엘.




루엘 :


그렇군요.....이제 한계에요......마지막으로......하나.....좋은 걸 알려줄게요.


이 육체는 파괴수의 분신이에요. 루엘 워록이......만든......마음의.....구현.


파괴수를 죽이면.....그녀도 죽어요.......




레이첼 :


루엘쨩!




루엘 :


레이첼......구해줘.....죽고 싶지......않아.


거~짓~말~......갸하하하하하!




파괴수에서 대량의 독기가 넘친다.




카티아 :


이 독기의 양.....위험해. 이대로 방치하면 섬이 삼켜질 거야.




바이퍼 :


파괴한다.




레이첼 :


안돼.....그런 건, 절대 안돼요!




레이첼은 파괴수를 등지고 더글라스 일행의 앞에 섰다.




바이퍼 :


비켜.




후 :


우리 애한테.....손대면 나도 상대하겠다......




코테츠 :


파괴수를 방치하면 모두 죽는다.




레이첼 :


제가 독기를 계속 흡수하면 돼요!




코테츠 :


그건 네 몸이 못 견뎌. 너라고 영원히 독기를 치환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레이첼 :


하지만 이 나무는 루엘쨩이에요! 절 구해준 제 친구라고요!


미안해......하지만 나, 루엘쨩에게 도움만 받았어. 이번엔 내가 루엘쨩을......미안해!




더글라스 :


넌 정말 사과만 하는구나. 레이첼......


도와줄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우울한 표정으로 생각하기를 그만둔다면, 거기서 끝이라고.




코테츠 :


뭔가 방법이 있나?




더글라스 :


확신할 순 없지만, 이 나무는 히스토리아 때의 루엘같은 거잖아?


그럼 이번엔 그녀석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레이브 :


그런가! 내가 <분리하면> 돼!




더글라스 :


그 때의 루엘은 이미 망가져서 어둠과 분리되어 죽었어. 하지만 이 루엘은 망가지지 않았어.


이봐, 레이첼. 시험해 볼까?




레이첼 :


정말로 루엘쨩을 구해주는 건가요?




더글라스 :


응, 맡겨둬.


마지막 발버둥인가......




레이첼 :


양이 너무 많아요.....! 저 혼자서는 독기를.....!




더글라스 :


너 혼자였다면 말이지!


독기 흡수라면 맡겨!




레이첼 :


하지만 더글라스 씨는 몸이!




더글라스 :


말리지 마. 이게 내 각오와 선택이야. 그리고 속죄라는 거다.




레이첼 :


미안....해요.....




더글라스 :


그런 표정으로 사과하지 마. 네가 내 선택을 질 필요는 없고,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만이야.




레이첼 :


미안해요......




더글라스 :


그러니까 이럴 땐 싱긋 웃으면서 고마워요! 라고 하면 돼!!




레이첼 :


고, 고마워요!




더글라스 :


응, 걱정 마! 간다, 오라아아아아아앗!




주변의 독기가 더글라스와 레이첼 두 사람에게 모인다.




더글라스 :


간다아아아아아! 그레이이이이이브!!




그레이브 :


으오오오오오오오오아아아!!




그레이브가 독기를 두른 파괴수에게 질주한다.


그레이브의 손이 빛나며 파괴수의 줄기를 뚫는다.


노이즈같은 소리를 들은 순간, 의식이 날아갔다. 그레이브의 마음에 분노가 차오른다.




그레이브 :


분노는 넘어섰다아아아아!!


더글라스는 지지 않았어! 자신의 운명을 넘어섰어! 지금도 싸우고 있어!!


그런 동료가 있는데! 여기서 내가 질까보냐!!


<분리>되어라아아아아!!!




꿰뚫린 줄기가 수면처럼 소용돌이친다.


뇌가 타는 듯한 소리에 의식이 잠시 단절된다. 하지만 분명히 뭔가의 손을 잡았다.




그레이브 :


으윽! 아직.....나는!!




후 :


도와주마.




후가 줄기에서 나온 팔을 잡았다.




그레이브 :


으오오오오오오오오오아아아아아!!!




후가 루엘을 안아올리듯 끌어냈다.




그레이브 :


성공......이다.......




바이퍼 :


그레이브!




코테츠 :


위험해. 아직 나무는 죽지 않았다!




더글라스 :


시작할까, 레이첼.




레이첼 :


저 나무를 없애기엔 독기가......약간......부족할 지도.....몰라요.




더글라스 :


그럼 내 안에 있는 독기를 써.




카티아 :


더글라스!




더글라스 :


하게 해 줘, 카티아.




카티아 :


.................


레이첼, 시작해! 너랑 이 바보가 이 저주받은 계획을 끝내는 거야!




레이첼 :


네! 더글라스 씨, 힘을 빌려갈게요!




더글라스 :


그래, 전부 가져가! 레이첼!!




레이첼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전부 돌아가라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첼에게서 나온 초고온의 열파는 공간째로 파괴수를 집어삼켰다.


공기를 태운 열기 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카티아 :


끝났어?




더글라스 :


.....그래. 루엘은 사라졌어. 결국 그녀석과는 서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




카티아 :


그건 아직도 이해할 수 없어.




레이텔 :


루엘쨩!




루엘 :


레이첼......




레이첼이 루엘을 안았다.




레이첼 :


미안해! 나 루엘쨩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믿기지 않았어!




루엘 :


당연하지, 그런 거.....네 친구를 나무로 바꾼 건 나니까.....


네 옆에 있을 자격이 없어.




레이첼 :


......전 세계의 사람들이 루엘쨩을 나쁘게 말해도 난 그렇게 생각 안해.


루엘쨩은 나를 구해 줬잖아!


고마워, 루엘쨩! 날 구해줘서!




루엘 :


................




그레이브 :


그 꿈 속에서 들었어.....


어딘가의 바보에게 운명을 농락당했다고, 포기하면 바보한테 진다.


죄도 괴로움도 사라지지 않아. 그래도 만약 언젠가 자신을 용서하는 날이 온다면, 난 웃고 싶다고 생각해.


웃으면 분명 바보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루엘 :


......그런 말은 눈을 마주보면서 해.




그레이브 :


.....미안, 낯가림이 심해.




루엘 :


하지만 당신이 구해줬으니까.....일단 감사는 해 둘게.


고마워.....




레이첼 :


구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레이브 씨!




그레이브 :


.....응, 신경쓰지 마.




코테츠 :


성장했구나, 그레이브.




카티아 :


저녀석들이라면 서로 이해할 지도 모르겠네.




더글라스 :


그래. 그러면.....좋겠네.....정말로......




카티아 :


더글라스?




바이퍼 :


어이, 정신 차려! 더글라스! 더글라스!!!














Brave the Lion




이렇게 루엘 새크럴리지가 남긴 부의 유산. 수관 병단 계획과 파괴수 계획의 전부를 파기할 수 있었다.


부초의 열매는 파괴수가 사라져 그 효과가 사라진 모양이다. 섬사람들이 미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파괴수의 영향으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진상을 안 섬 사람들은 한탄하고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처리하는 것은 그들만이 할 수 있다.


적어도 고아원 사람들이 범인 취급받는 일은 사라졌다.


그레이브의 말에 따르면 루엘 워록을 구할 때, 루엘 새크럴리지의 인격과도 분리되었다는 듯 하다.


그녀는 그저, 정말로 마술에 뛰어날 뿐인 소녀였다. 하지만 경과 관찰이 필요하기도 해서 그레이브가 그녀를 담당하는 에이전트가 되었다.


루엘 새크럴리지의 유산은 많은 슬픔과 상처를 낳았다. 그것은 우리 <레이디 킬러>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또한-


-더글라스를 잃었다.






..............


......




레이첼 :


자~! 완두콩 남기면 안 돼!




아이A :


먹기 싫어~!




아이B :


싫어~!




레이첼 :


안 먹으면 못 커요!




아이A :


싫어~!




루엘 :


후도 뭐라고 말 좀 해봐!




후 :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을 확률이 올라갈 뿐이다. 여기 있는 동안엔 지켜주겠지만, 밖으로 나간 다음엔 몰라.


오래 살고 싶으면 음식을 골고루 먹어라, 얘들아.




아이들 :


네.




레이첼 :


역시 선생님 말씀이 제일이네요.




후 :


.............




아이C :


선생님~! 뭔가 어두운 녀석이랑 개가 왔어~!




코테츠 :


이녀석들! 꼬리 잡아당기지 마! 그레이브, 도와줘!




그레이브 :


쉬익-




코테츠 :


애들 앞에서도 낯가림을 발휘하다니.




그레이브 :


아이들은 잔혹하니까......




코테츠 :


지금 날 무시하는 너도 충분히 잔혹해!




레이첼 :


멍멍이 괴롭히면 못써.....




루엘 :


그래서, 무슨 일이야?




그레이브 :


임무 의뢰다. 더글라스의 빈 자리를 채울수 있는 건 너희 뿐이야.


......도와줬으면 좋겠군.




루엘 :


당신, 사람 눈 보고 말하라고.




그레이브 :


......미안, 익숙해 질 때까지 조금 기다려 줘.




코테츠 :


그래서 받아들일 건가?




루엘 :


난 상관없지만, 레이첼은?




레이첼 :


루엘쨩이 간다면 나도 가야지.




루엘 :


......방해나 되지 마.




레이첼 :


응! 그럼 선생님, 다녀올게요.




후 :


마음대로 해라.




...............


......




바이퍼 :


잘 생활하고 있겠지?




클로에 :


응, 문제없이 지내고 있어.




바이퍼 :


그런가......또 보러 오겠어.




클로에 :


적적하게 됐네, 더글라스.




클로에는 침대에서 자는 더글라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더글라스 :


누님......?




클로에 :


깨워서 미안해. 방금 바이퍼가 왔다 갔어.




더글라스 :


뭐야.....말하지 그랬어.




클로에 :


기분 좋게 자고 있었으니까.




더글라스 :


.....결국 그녀석이랑 한잔 하지 못했어.




클로에 :


무리하면 안돼.




더글라스 :


저기, 누님......




클로에 :


왜?




더글라스 :


고마워. 여러가지로 도와줘서.....




클로에 :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더글라스 :


왠지 또 잠이 들 것 같아.....미안, 잠시만 잘게......


Zzz......




클로에 :


잘 자, 더글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