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포르타 마을-주점
드러나다
카일 :
-발아스, 당신.......
발아스 :
.............
카일 :
-하늘 날 수 있는 거였나.....!
발아스 :
그런 질문을!? 장시간은 무리다!
카일 :
어둠의 후예였군.
발아스 :
..................
카일 :
비행섬을 찾는 모험 도중에 가끔 들었어.
태고에 있었다는 어둠의 세력......그게 요즘들어 암약하기 시작했다고.
당신은 그 일파지?
발아스 :
............
....그러면 어떻게 할 거지?
카일 :
목적은 아까 그 덩치인가?
발아스 :
...............
.....그래. 어둠을 말소하려 하는 놈을 토벌하는 게 내 사명이다.
카일 :
..............
발아스 :
빛이 결코 사라질 일이 없듯, 어둠 또한 이 세상에 불가결하다.
우리 어둠도...... 생존을 위해 저항해야 한다.
카일 :
...........
....모두 미안해. 자리 좀 비워줘.
발아스 :
(사람들이 있었나......!?)
카일 :
......당신이 말했었지. 『나라는 사라졌어도 섬겨야 할 주군은 있다』라고.
발아스 :
...............
카일 :
그건 즉......먼 옛날 흑의 왕국에 군림했다는-
-어둠의 왕인가?
발아스 :
.....어째서 알고 있지.
카일 :
반 쯤은 짐작이야. 나머지 반은, 최후의 지서설이라는 논문을 읽었을 때 모은 정보에서 유추한 거고.
발아스 :
......방심할 수 없는 남자군.
카일 :
내 생각이지만 말이야. 어둠의 왕은 백의 왕국과의 전쟁에서 소멸했다고 들었거든.
하지만 그 전승은 틀렸고 사실은 소멸하지 않은 채 봉인되었지?
그리고 어둠의 왕의 목적은 달리 없지 않아? 간단히 생각해 보면 세계 정복을 꾀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발아스 :
기다려, 기다려라! 한 번에 물어보면 대답할 수 없다!
카일 :
그럼 순서대로라면 대답할 수 있겠지?
발아스 :
......칫.
카일 :
질문 사항은 이 종이에 정리해 뒀어.
발아스 :
......준비성도 좋은 남자로군!
암흑기사
카일 :
-어둠의 왕은 부활했지만 현재 거처는 알 수 없다.
당신은 그 어둠의 왕을 섬기고 있지만 진의까지는 모르겠다.....는 건가.
발아스 :
......거짓은 없다.
카일 :
하지만 진실도 좀 적은데.
발아스 :
...........
카일 :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해주면 나도 방법이 있을 텐데 말이지~.......
발아스 :
.....뭐지?
카일 :
세계의 아집 바알 말인데. 그녀석, 우리 인간들이 없애야 할 상대야.
지금은 일단 함께 싸우는 게 냉정한 결론이라고는 생각하는데......
발아스 :
뭐냐.
카일 :
이봐, 발아스. 한 마디만이라도 좋으니까, 당신의 본심을 들려줄래?
발아스 :
......말한 대로다.
카일 :
뭐, 그건 그렇지. 다만 『또 다른』 본심을 알려줘.
자? 괜찮잖아? 더 말해줘도?
발아스 :
......그래서, 그렇게 하면 내게 어떤 이득이 있지?
카일 :
친해질 거야.
발아스 :
.....쓸데없군.
카일 :
그렇게 거절하는 타입인가~
발아스 :
난 기사다. 감정으로 움직이지 않아.
카일 :
그건 훌륭해. 하지만 이미 『움직이는』 사태에 감정을 실었으니까.
좀 더 이렇게......뭐라 해야 하나, 좀 더 힘이 솟는 그런 것도 있잖아?
발아스 :
......하려는 말은 알겠다.
마음이 힘을 만든 적이 있었다. 나 자신이 그 때문에 밀렸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거기에서 취약점도 느껴졌다.
감정을 배신당했을 때......그만큼 반동이 커지는 일도 있겠지.
카일 :
그래서 기계적으로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만족해? 분명 어딘가에서 효율에 밀릴 텐데.
발아스 :
네놈을 위해 하는 말이기도 하다, 카일.
내게 조력해서 어쩌려는 거지? 언젠가 길이 달라지리란 것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을 텐데. 난 어둠이다.
카일 :
뭐......그거지. 당신과 적대하는 미래란 것도 없진 않을 거라 생각하거든.
하지만......그런 거잖아?
같은 것을 목표로 하는 동안엔 함께 걸어나가기도 하고, 그 후에 각자의 길로 갈라질 때도 있어.
한 번 더 교차하는 때도 있으면, 평생 교차하지 않을 때도, 어쩌면 충돌하는 경우도 있을 지 몰라.
하지만......극론일지도 모르지만, 인생이란 건 그 정도잖아? 그 정도로도 좋지 않나?
발아스 :
................
카일 :
안되나?
발아스 :
......으음~.....! 그 얼굴로 말하면 그럴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만다.......
카일 :
뭐야. 내 얼굴이 뭐 묻기라도 했어?
발아스 :
『얼굴에』 묻었다, 잖냐!
카일 :
하하하. 당신은 정말 반박하는 성격이네.
발아스 :
얼버무리지 마라! 본심을 말하지 않을 거다!
카일 :
아아 미안. 진지하게 임할게.
발아스 :
......사람에겐 『분수(分)』가 있다고, 난 그렇게 생각한다.
카일 :
분수?
발아스 :
난 기사다. 다스리는 입장이 아니다.
누군가를 섬기고 명령을 따르는 것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섬기지만, 그런 것에 의지를 품지 않도록 행동하고 있다.
나는.....내 인생은 말하자면 『넘버 2』다. ......속된 말이지만.
카일 :
가끔은 속된 말도 괜찮아. 그렇게 바꾸면 알기 쉬울 때도 있지.
발아스 :
......흥.
......이야기는 끝이다.
카일 :
응.
발아스 :
기사의 입으론 한계다. 이 이상은 말할 수 없다.
카일 :
.....흐음~.......
(뭐.....전해졌네.)
(『말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게 오히려......)
(종종 있는 법이라고. 정말로 바라는 게 말이지......)
어이~! 그럼 어려운 이야기는 끝났으니까! 마시자!
발아스 :
어이!? 자리를 떴는데 왜 날 다시 부르는 거냐!?
카일 :
함께 싸우자고! 함께 그 바알이란 걸 해치우자!
발아스 :
아 그렇군! 도와준다니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