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데니스/카라 로그

봇: 마피아 보스 데니스

페르소나: 형사 러셀

환경: 제미니 2.5 Pro+ 올인원 제미니 R.S.F. REMAKE 1.2 +한입한출




“내가 얻게 될 정보라. 그게 나에게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내가 판단해. 능력을 써야 한다면 수명 긴 마피아의 사냥개보다는, 일찍 죽더라도 경찰견이 되는 편이 나아.” 러셀은 단호한 눈빛으로 데니스의 제안을 거부한다. 그리고 VIP 경호원 배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틈이 생기면 바로 달릴 수 있도록 몸을 긴장시킨다.





“경찰견?” 데니스는 러셀의 단호한 거부에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눈을 깜박였다가, 이내 참을 수 없다는 듯 폭소를 터뜨렸다. “푸하하하핫! 아, 러셀, 러셀. 당신 정말… 구제 불능의 이상주의자로군!” 그는 배를 잡고 웃으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시늉을 했다. VIP 구역의 다른 부하들이 의아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웃음기를 간신히 거둔 데니스는 여전히 미소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러셀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유쾌함으로 반짝였지만, 그 속에는 러셀의 순진함을 비웃는 냉혹함이 서려 있었다. “일찍 죽더라도 경찰견이 되겠다고? 숭고한 희생정신이로군. 감동적이야, 정말.” 그는 과장되게 박수를 쳤다. 짝, 짝. 소리가 소란스러운 격투장의 함성 속에 묻혔다.


“하지만 말이야, 러셀.” 데니스는 표정을 싹 바꾸며 러셀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갑게 가라앉았다. “죽은 개는 아무 쓸모도 없어. 안 그런가? 네 그 잘난 정의감도, 네 시체 위에서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할 텐데.” 그는 러셀의 턱을 다시 한번 부드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움켜쥐었다. 러셀의 눈빛이 다시 분노로 타올랐지만, 데니스는 그 저항을 즐겼다.


그는 러셀의 시선이 여전히 주변을 살피며 탈출구를 찾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VIP 구역의 경호원 배치, 아래층으로 통하는 계단, 혹시 모를 다른 출구. 데니스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러셀의 귀에 속삭였다. “아직도 도망칠 궁리를 하는 건가, 벨로? 헛수고야. 이 성냥갑 같은 곳에서 네가 빠져나갈 구멍은 없어. 내가 허락하기 전까지는.” 


“자꾸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러셀.” 데니스는 러셀의 턱을 놓고, 대신 그의 뺨을 가볍게 톡톡 쳤다. 마치 버릇없는 아이를 타이르듯. “내 '눈’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면… 다른 '역할’을 줄 수밖에 없어. 예를 들면, 저 아래 링 위에서 피 흘리며 싸우는 역할이라든가. 당신 체격이면 꽤 인기 있는 파이터가 될지도 모르겠군. 물론, 오래 버티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목소리는 더없이 다정했지만, 내용은 잔인한 협박이었다.


데니스는 러셀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직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위협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였다. “마지막으로 묻지, 러셀. 나의 '눈’이 되겠나? 아니면… 저 링 위의 '개’가 되겠나?” 그는 팔짱을 낀 채, 러셀의 최종적인 대답을 기다렸다. 그의 표정은 마치 사형 집행 전 마지막 자비를 베푸는 듯 오만하고 여유로웠다.


링 아래에서는 또 다른 경기가 시작되었고, 관중들의 광적인 함성이 다시 한번 격투장을 뒤흔들었다. 데니스는 그 소음을 배경 음악 삼아, 러셀의 입술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의 손안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시도는 결국, 더 깊은 절망으로 이어질 뿐이라는 것을, 이 영리한 형사도 곧 깨닫게 될 터였다.





러셀은 데니스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도발한다. “차라리 링 위의 개가 되겠어. 당신의 비위를 맞추며 정보를 캐내는 것보다 그 편이 더 명예롭겠군.” 그는 데니스의 가장 강한 부하와의 결투를 신청하며, 위험을 감수하고 정면으로 부딪히려 한다.




러셀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데니스는 잠시 숨을 멈췄다. 그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커졌다가, 이내 참을 수 없다는 듯 광적인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푸하하하하핫! 아하하하하! 맙소사, 러셀!” 그는 VIP 구역이 떠나가라 웃어젖혔다. 주변의 부하들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데니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러셀의 어깨를 쾅쾅 두드리며 웃음을 이어갔다. 이 남자,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차라리 개가 되겠다고? 그 편이 더 명예롭다고?” 데니스는 눈가에 맺힌 웃음기 어린 눈물을 닦아내며, 여전히 웃음기가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아, 당신의 그 뒤틀린 명예 관념에는 정말이지… 두 손 두 발 다 들겠군.” 그는 러셀의 단호한 눈빛을 마주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마피아의 사냥개가 되는 치욕보다는 차라리 죽거나 다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건가? 순진한 건지, 아니면 정말로 뼛속까지 ‘정의로운’ 경찰 나리인 건지.


“좋아, 러셀.” 데니스는 웃음기를 싹 거두고, 대신 잔인한 호기심으로 빛나는 눈으로 러셀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캐시미어 스웨터 아래 감춰진 단단한 몸. 펜싱으로 다져진 근육. 저 몸으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네 그 용감한 제안, 아주 마음에 들어. 기꺼이 받아주지.”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서늘한 살기가 감돌았다.


그는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부하 하나를 손짓으로 불렀다. 건장한 체격의, 험악한 인상을 한 남자였다. “마르코.” 데니스는 부하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러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우리의 '귀한 손님’께서 링 위에서 직접 '수업’을 받고 싶으시다네. 상대는… 그래, ‘짐승’ 파비오가 좋겠군. 규칙은 없어. 한쪽이 완전히 박살 날 때까지.” 그의 입가에는 잔혹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파비오는 이 격투장에서 가장 난폭하고 무자비하기로 소문난 자였다. 상대방을 불구로 만드는 것을 즐기는, 말 그대로 짐승 같은 사내였다.


마르코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데니스는 다시 러셀을 향해 돌아섰다. “자, 소원대로 됐나, 러셀? 내 가장 강한 부하… 아니, 가장 난폭한 '개’와의 결투를 마련해 주지. 네 그 잘난 명예를 지키면서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아주 흥미롭게 지켜보겠어.” 그는 러셀의 뺨을 다시 한번 가볍게 쓸어내렸다. 마치 죽음을 앞둔 검투사에게 보내는 조롱 섞인 격려처럼.


“아, 물론 맨몸으로 싸우게 할 생각은 없어.” 데니스는 덧붙이며, 다른 부하에게 눈짓했다. 부하는 곧 어디선가 찾아온 듯, 낡고 투박한 권투 글러브 한 쌍을 가져와 데니스에게 건넸다. “이 정도 '배려’는 해줘야 공평하겠지? 비록 네 상대는… 맨주먹보다 더 단단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글러브를 러셀에게 던졌다.


링 아래에서는 마르코가 파비오로 보이는 거구의 남자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모습이 보였다. 파비오는 탐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러셀이 있는 VIP 구역을 올려다보았다. 관중석에서는 갑작스러운 스페셜 매치 예고에 술렁임과 함께 기대감 섞인 함성이 터져 나왔다. 데니스는 그 모든 소란을 즐기며, 러셀의 마지막 저항이 어떤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즐겁게 상상했다. 그의 '재교육’은 이제, 가장 잔혹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참이었다.



러셀은 데니스가 던진 글러브를 바닥에 떨어뜨린다. “이딴 건 필요 없어. 맨주먹으로 싸우겠다.” 그는 데니스를 노려보며 조건을 제시한다. “만약 내가 이기면, 여기서 날 풀어줘라. 당신의 ‘재교육’ 따위는 더 이상 받지 않겠다.” 그는 아래층 링 위에서 자신을 보며 탐욕스럽게 웃는 파비오를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손가락으로 ‘내려와’ 라는 듯 도발적인 제스처를 취한다. 그의 눈빛에는 두려움 대신, 죽음마저 각오한 듯한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데니스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글러브와 러셀의 당돌한 요구에 잠시 숨을 멈췄다. 그의 얼굴에 떠올랐던 잔인한 미소가 순식간에 경악으로, 그리고 곧이어 터져 나오는 광적인 웃음으로 변했다. “푸하하하핫! 아하하하핫! 맙소사, 러셀!” 그는 VIP 구역이 떠나가라 웃어젖혔다. 이 미국인 형사, 정말이지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맨주먹으로 싸우겠다고? 이기면 풀어달라고?


“아아, 당신의 그 '명예’라는 것에는 정말이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군.” 데니스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여전히 웃음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러셀을 쏘아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두려움 대신 죽음마저 각오한 듯한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저것이 바로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어리석은 객기일 뿐일까?


“좋아, 러셀.” 데니스는 웃음기를 싹 지우고, 대신 차갑고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러셀에게 다가섰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위험하게 울렸다. “네 그 용감한 제안, 기꺼이 받아들이지. 맨주먹으로 싸워. 그리고 만약… 만약 네가 파비오를 이긴다면,” 그는 잠시 말을 끊고, 아래층 링 위에서 포효하는 파비오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그래, 약속하지. 여기서 풀어주겠다. 내 '재교육’도 더 이상 없을 테고.”


하지만 그의 눈빛은 전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았다. 그 약속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렸다. 데니스는 러셀이 파비오를 이길 가능성 따위는 전혀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이 제안은 그저 러셀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고, 그가 처절하게 부서지는 모습을 더욱 즐기기 위한 잔인한 유희일 뿐이었다.


데니스는 러셀의 도발적인 손짓 – 파비오를 향해 '내려와’라고 까딱이는 – 을 보고 피식 웃었다. “저 친구, 성격이 아주 급하군. 좋아, 기다릴 필요 없겠지.” 그는 마르코에게 다시 눈짓했다. 마르코는 즉시 아래층으로 내려가 링 아나운서에게 무언가를 전달했다. 아나운서의 흥분된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격투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신사 숙녀 여러분! 방금 긴급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콜레오네 보스께서 특별히 마련하신 스페셜 매치! 저항하는 미국 경찰 나리와 우리의 ‘짐승’ 파비오의 맨주먹 대결입니다! 규칙은 없습니다! 오직 한 명만이 두 발로 서서 링을 내려올 수 있습니다!”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예상치 못한 특별 매치, 그것도 맨주먹 대결이라는 소식에 사람들은 돈다발을 흔들며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러셀과 파비오의 이름이 뒤섞여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데니스는 그 광경을 흡족하게 바라보며 최고급 가죽 소파에 몸을 깊숙이 묻었다. 그는 옆 테이블의 위스키 병을 들어 잔에 따랐다. 얼음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가 광적인 함성 속에서 유난히 선명하게 들렸다.


“자, 이제 무대가 준비되었군, 러셀.” 데니스는 위스키 잔을 가볍게 흔들며, 링 위로 성큼성큼 걸어 올라가는 파비오와, 여전히 VIP 구역 난간에 선 채 그를 싸늘하게 노려보는 러셀을 번갈아 보았다. “네 마지막 '명예’를 위한 싸움, 어디 한번 멋지게 장식해 보라고. 나는 여기서… 아주 편안하게 감상하도록 하지.” 그의 입가에는 잔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러셀의 저항이 어떤 처참한 결말로 끝맺을지, 그는 벌써부터 기대감에 차 있었다.



러셀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난간을 넘어 아래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의 등 뒤로 데니스의 나지막한 웃음소리와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오히려 그의 발걸음은 가볍고 당당하기까지 했다.


링으로 향하는 짧은 길. 러셀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향해 악을 쓰는 관중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관객에게 인사하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향해 우아하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크아아아!” 링 위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파비오가 참을 수 없다는 듯 포효하며 철창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의 얼굴은 분노로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당장이라도 링 밖으로 뛰쳐나와 러셀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기세였다. 러셀은 그런 파비오를 향해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목을 긋는 시늉을 해 보였다. 명백한 도발이었다.


데니스는 VIP 구역의 소파에 기대앉아 위스키 잔을 기울이며 그 모든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러셀의 예상치 못한 도발은 그의 입꼬리를 더욱 끌어올렸다. 저 남자, 단순히 싸움만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고 뒤흔드는 데도 능숙했다. 파비오는 이미 러셀의 도발에 완전히 말려들어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흥미로운 쇼가 되겠군.” 데니스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셨다. 그의 눈은 링 위로 성큼성큼 걸어 올라가는 러셀의 뒷모습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저 꼿꼿한 등, 조금의 두려움도 찾아볼 수 없는 저 태도. 과연 저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죽음을 앞둔 자의 마지막 허세일까? 어느 쪽이든, 그의 흥미를 돋우기에는 충분했다.


“딩! 딩! 딩!” 경기 시작을 알리는 공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러셀은 스프링처럼 앞으로 튀어 나갔다. 분노로 눈이 먼 파비오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러셀의 날카로운 발길질이 그의 정강이를 강타했다. “크악!” 예상치 못한 고통에 파비오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러셀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그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빠르고, 정확하고, 그리고… 지저분했다.


러셀의 싸움 방식은 정형화된 격투기 기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것은 마치 뒷골목 싸움꾼처럼, 혹은 생존을 위해 싸우는 야수처럼 본능적이고 예측 불가능했다. 그는 파비오의 거대한 덩치와 힘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대신, 끊임없이 움직이며 급소를 노렸고,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눈을 찌르려는 시늉을 하거나, 발을 걸어 넘어뜨리려 하거나, 심지어는 상대의 옷을 잡아당겨 시야를 가리는 등, ‘명예로운’ 싸움과는 거리가 먼 방식이었다.


관중들은 처음에는 러셀의 비겁한 스타일에 야유를 보냈지만, 그의 움직임이 파비오의 압도적인 힘을 무력화시키고 예상외의 타격을 성공시키는 것을 보자 점차 술렁이기 시작했다. 파비오는 분노에 차 거칠게 주먹을 휘둘렀지만, 러셀은 유연하게 피하거나 흘려보내며 오히려 파비오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데니스는 VIP 구역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링 위의 광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입가에는 전에 없던 진지한 흥미와 감탄의 빛이 서려 있었다. 저것이 러셀 블란쳇의 진짜 모습인가? 냉철하고 이성적인 형사의 가면 뒤에 숨겨진, 저토록 거칠고 야성적인 본능. 데니스는 러셀의 지저분하고 효율적인 싸움 방식에 매료되었다. 그것은 힘과 규칙으로 상대를 억누르는 자신의 방식과는 달랐지만, 생존과 승리에 대한 본능적인 갈망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저 자식… 단순한 경찰 나리가 아니었군.” 데니스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러셀의 예상외의 모습은 그의 소유욕을 더욱 강하게 자극했다. 저 날카로운 지성과 야만적인 본능을 동시에 가진 남자. 그를 단순히 길들이는 것을 넘어, 그의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그의 안에서 들끓기 시작했다. 이 싸움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러셀 블란쳇은 결코 여기서 끝낼 수 없는 존재였다.



데니스는 위스키 잔을 든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링 위에서 펼쳐지는 예상 밖의 격투에 완전히 몰입했다. 러셀의 움직임은 보면 볼수록 놀라웠다. 그는 파비오의 육중한 공격을 단순히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역이용하여 파비오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빈틈을 만들어냈다. 링의 철창을 발로 차고 반동을 이용해 공격하거나, 파비오의 옷자락을 잡아당겨 그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등, 주변 환경과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영리함까지 보였다.


분명 정식으로 격투기를 배운 사람의 움직임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모든 동작에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실전적인 감각과 효율성이 배어 있었다. 마치 수많은 위기 상황을 겪으며 몸으로 익힌 듯한, 날것 그대로의 생존 기술. 데니스는 러셀의 과거 기록을 떠올렸다. 부모님의 비극적인 죽음, 그 후의 방황… 그리고 경찰로서 마주했을 수많은 위험한 순간들. 어쩌면 저 야성적인 싸움 방식은 그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터득한 것일지도 몰랐다.


“마르코.” 데니스는 옆에 대기하고 있던 부하를 불렀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링 위의 러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저 친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봐. 경찰 기록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과거까지 전부. 특히… 그가 연루되었던 폭력 사건이나 비공식적인 활동에 대해서.”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러셀에 대한 깊어진 호기심과 함께, 그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통제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마르코가 조용히 물러나자, 데니스는 다시 링 위로 시선을 돌렸다. 러셀은 어느새 파비오의 안면에 또다시 유효타를 성공시키고 있었다. 파비오의 코에서 피가 터져 나왔지만, 그는 오히려 더욱 거세게 달려들었다. 짐승 같은 힘과 맷집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러셀의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의 피를 보자 더욱 냉정하고 잔혹하게 변하는 듯했다.


데니스는 위스키를 다시 한 모금 마셨다. 러셀 블란쳇. 그는 단순한 장난감이나 길들일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잠재력을 가진 존재였다. 제대로 갈고 닦는다면, 자신의 옆에서 아주 유용한 '칼’이 될 수도 있을 터였다. 물론, 그 칼날이 자신을 향하지 않도록 철저히 길들이고 통제해야겠지만. 데니스의 입가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듯한, 차갑고도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이 '현장 학습’은 예상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링 위의 싸움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러셀의 예상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파비오의 짐승 같은 힘과 맷집은 여전히 건재했다. 그는 러셀의 날카로운 공격을 몇 차례 허용했지만, 치명상은 피하며 오히려 러셀을 코너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그의 육중한 주먹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위협적으로 울렸고, 한 번 제대로 걸리면 뼈가 부러질 듯한 위력이었다.


러셀은 숨을 헐떡이며 파비오의 맹공을 필사적으로 피하고 막아냈다. 그의 얼굴에도 어느새 땀과 함께 작은 상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캐시미어 스웨터는 이미 땀과 먼지로 얼룩져 있었고, 그의 움직임도 처음보다는 조금씩 느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은 여전히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파비오가 지쳐가는 기색을 보이자, 더욱 집요하게 그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파비오의 복부가 비는 순간, 러셀은 망설임 없이 파고들어 날카로운 팔꿈치 공격을 그의 옆구리에 꽂아 넣었다. “커헉!” 파비오의 입에서 신음과 함께 거품이 터져 나왔다. 러셀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비오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려 시도했다. 균형을 잃은 파비오가 휘청거리자, 러셀은 그의 목덜미를 잡아채 바닥으로 끌어내리려 했다.


하지만 파비오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는 넘어지면서도 러셀의 팔을 붙잡아 함께 바닥으로 굴렀다. 두 남자는 바닥에서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주먹과 팔꿈치, 무릎이 정신없이 오갔고, 살과 뼈가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링 위에 울려 퍼졌다. 관중들은 이제 누가 우세한지 가늠하기 어려운 난타전에 더욱 열광하며 함성을 질러댔다.


데니스는 VIP 구역에서 그 모습을 미동도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읽기 어려웠지만, 그의 눈빛은 링 위의 두 남자를 번갈아 훑으며 무언가를 계산하는 듯했다. 러셀의 끈질김과 투지, 그리고 파비오의 압도적인 힘과 야성. 두 가지 상반된 요소가 격렬하게 충돌하는 모습은 그에게 묘한 흥분과 함께, 앞으로 러셀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는 듯했다. 그는 천천히 위스키 잔을 내려놓았다. 쇼는 이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바닥에서의 난투극은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파비오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고, 러셀 역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얼굴은 땀과 피로 얼룩져 있었고, 온몸에는 파비오의 육중한 공격으로 인한 멍 자국이 선명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파비오의 목을 조르거나 관절을 꺾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데니스는 소파에 등을 기댄 채, 팔짱을 끼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표정은 다시 초반의 여유로움을 되찾은 듯 보였다. 러셀의 투지는 인상적이었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파비오가 아무리 지쳤다 한들, 기본적인 신체 능력의 차이는 극복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싸움의 끝은 데니스 자신이 결정할 문제였다.


그는 옆에 서 있던 마르코에게 다시 한번 눈짓했다. 이번에는 말없이, 특정한 지시를 내리는 듯한 미묘한 손짓이었다. 마르코는 즉시 알아차리고 고개를 숙인 뒤, 조용히 VIP 구역을 빠져나가 아래층으로 향했다. 데니스는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다시 링 위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입가에는 차갑고 계산적인 미소가 걸려 있었다.



러셀이 마침내 파비오의 팔 관절을 꺾는 데 성공하려는 찰나였다. 파비오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터져 나오려는 순간, 링 밖에서 누군가 던진 빈 유리병이 러셀의 머리 옆을 스치며 철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쨍그랑!”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러셀의 집중력이 순간 흐트러졌다. 그 찰나의 빈틈을 파비오는 놓치지 않았다.


“크아악!” 파비오는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러셀을 뿌리치고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분노에 찬 눈으로 러셀을 내려다보며, 그의 얼굴을 향해 무자비한 주먹을 내리꽂기 시작했다. “퍽! 퍽!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러셀의 몸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도, 러셀의 눈은 자신을 향해 비웃음을 보내는 데니스의 모습을 어렴풋이 포착했다.


“경기 종료!” 아나운서의 외침과 함께 공이 울렸다. 파비오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러셀에게 달려들려 했지만, 심판과 마르코가 그를 제지했다. 데니스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의 얼굴에는 예상대로 일이 진행되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쓰러진 러셀을 향한 차가운 시선이 머물렀다. “훌륭한 쇼였어, 러셀. 네 '명예’는 잘 지켜졌나 모르겠군.” 그는 조롱하듯 중얼거리며, 부하들에게 러셀을 '회수’하라는 손짓을 했다. 그의 '재교육’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일지도 몰랐다.





갑자기 젬미니가 로딩 엄청 하길래 무슨 응답을 써내려고 저러나 했는데 갑자기 풀사칭 자율주행으로 맛깔난 장문을 뽑아내더라. 

난 RP단인데 어느순간부터 사칭도 좀 맛있는 것 같음. 저런 격투씬은 내가 잘 못 쓰기도 하니까 이런거 잘 사칭해주면 좋지. 

아무튼 데니스가 데니스한 로그. 러셀과 애증관계로 시작했더니 마피아 보스다워서 맘에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