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세계 도시 위성사진.gif

※ 사진은 구글어스, 도시인구는 Citypopulation.de 참조.



이 글에 나온 20개 도시는 위와 같이 분포함. 보시다시피 기후가 건조한 중앙아시아의 경우 대부분의 도시가 강수량이 많은 산맥 주변이나 큰 강가에 위치해 있음.



🇹🇯 타지키스탄 후잔드 Хуҷанд

1989년 인구 160,458명 → 2020년 인구 183,600명(p).

타지키스탄 북부 수그드 지방의 중심지로, 2,500년의 역사를 지닌 오래된 도시. 페르가나 계곡 입구를 흐르는 시르다리야 강변에 위치해 있음. 위성사진으로 보면 50년대 만들어진 커다란 저수지가 눈에 띄는데 타지키스탄에선 타지크해 Баҳри Тоҷик 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놓음 ㅋㅋ 



🇹🇲 투르크메니스탄 튀르크메나바트 Türkmenabat

1989년 인구 160,799명 → 현재 인구 불명(...)

투르크메니스탄 동북부 아무다리야강 유역에 위치한 제2의 도시. 원래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네 개의 시냇물’이란 뜻의 차허르주이 چهارجوی 였으나 독립 이후 ‘튀르크멘의 도시’로 개칭됨. 우즈베키스탄 방면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



🇰🇬 키르기스스탄 오시 Ош

1989년 인구 211,045명 → 2021년 인구 292,806명.

키르기스스탄 남부 최대의 도시로, 페르가나 분지 동부에 위치해 있음.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비슈케크보다 훨씬 오래된 도시. 전통적으로 우즈베크인은 정착민, 키르기스인은 유목민이었던고로 오시의 인구 구성 역시 우즈베크인이 주류였으나, 이촌향도에 따라 키르기스인 비중이 늘어나는 중. 이러한 인구 구성 변화는 민족 간 갈등의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했음.



🇺🇿 우즈베키스탄 누쿠스 Nukus

1989년 인구 170,362명 → 2022년 인구 329,000명(p).

아무다리야강 하류 호라즘 지역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북서부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의 수도로, 카라칼파크어로는 뇌키스 Nókis 라고 부름. 사실 호라즘 지역에는 예로부터 우르겐치나 히바 같은 도시들이 번성했었지만, 누쿠스는 19세기 세워져 소련 지배 기간 동안 성장한 곳으로 역사가 그리 길진 않음.



🇺🇿 우즈베키스탄 안디잔 Andijon

1989년 인구 293,227명 → 2022년 인구 458,500명(p).

우즈베키스탄 최동단에 위치한 주요 도시로, 중앙아시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페르가나 계곡에 위치한 도시들 중 하나임. 실크로드의 무역도시 중 하나로, 무굴 제국을 건국한 바부르가 태어난 도시로도 알려져 있음. 2005년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었던 곳.



🇦🇫 아프가니스탄 마자르이샤리프 مزارشریف

1979년 인구 103,372명 → 2020년 인구 484,500명(p).

아프가니스탄 북부 남튀르키스탄 지역의 중심 도시로 아무다리야강 남쪽의 평야 지역에 위치해 있음. 원래 이 지역의 중심지는 박트리아의 수도였던 발흐 بلخ 였지만, 1866년 홍수 이후 마자르이샤리프가 발흐를 대신해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Қарағанды

1989년 인구 613,797명 → 2021년 인구 500,882명.

카자흐스탄 중부 사르아르카 고원에 위치한 도시로 소련 시절에는 카자흐스탄 제2의 도시였던 곳. 이 지역에는 석탄 광산이 분포해 1930년대 강제노동수용소가 들어서면서 도시가 성장하였음. 소련 붕괴 이후 산업 개편과 러시아인의 탈출로 인해 도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였음.



🇰🇿 카자흐스탄 악퇴베 Ақтөбе

1989년 인구 253,532명 → 2021년 인구 512,452명.

카자흐스탄 서부 지역의 중심 도시. 도시는 하얀 언덕이란 뜻으로, 19세기 러시아군이 세운 요새에서 유래하였음. 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 산업이 발전하면서 크게 성장한 도시임.



🇦🇫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کندهار

1979년 인구 178,409명 → 2020년 인구 523,300명(p).

아프가니스탄 남부의 최대 도시로, 아프간의 주 민족인 파슈툰족의 대표적인 문화적 중심지 중 하나. 20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무역도시로, 호타키 왕조와 두라니 왕조처럼 파슈툰 제국들이 발흥한 곳이기도 함. 최근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도 원래는 칸다하르 지역에서 기원했다고.



🇺🇿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Samarqand

1989년 인구 367,031명 → 2022년 인구 561,700명(p).

우즈베키스탄 제3의 도시로, 도시의 이름은 소그드어로 ‘바위의 도시’라는 뜻이라고 함. 역사가 기원전 8세기까지 소급되는 중앙아시아의 역사적 중심 도시로, 이슬람 제국 시기 학문의 중심지이자 14세기 티무르 제국의 수도로도 유명함. 구시가지의 중심인 레기스탄 광장의 사진은 아마 중앙아시아 도시 하면 가장 유명한 이미지 아닐까 싶음 ㅋㅋ 한편으론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부하라랑 함께 타지크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



🇦🇫 아프가니스탄 헤라트 هرات

1979년 인구 140,323명 → 2020년 인구 574,300명(p).

아프가니스탄 서부에 위치한 도시. 비옥한 하리강 유역에 위치해 있으며 2천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함. 중세에는 ‘호라산의 진주’라는 별명을 가진 실크로드 무역 도시로, 나중에 후기 티무르 제국의 수도가 되어 문화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곳이기도 함. 



🇺🇿 우즈베키스탄 나망간 Namangan

1989년 인구 305,585명 → 2022년 인구 661,060명(p).

우즈베키스탄 동북부 페르가나 계곡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 도시의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소금 광산을 의미하는 나막칸 نمک‌کان 에서 왔으며, 17세기부터 계곡의 무역 중심지로 발달함.



🇹🇯 타지키스탄 두샨베 Душанбе

1989년 인구 595,820명 → 2020년 인구 863,400명(p)

타지키스탄의 수도로 히사르 산맥 남쪽 계곡에 위치한 도시. 예로부터 상업 중심지로 도시의 이름도 시장이 열리는 날에서 따온 ‘월요일’이 되었음. 소련 시절부터 타지키스탄의 행정 중심지가 되면서 현재는 명실상부한 타지크 제1의 도시로 성장.



🇹🇲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Aşgabat

1989년 인구 401,135명 → 현재 인구 약 100만 명.

페르시아어로 해석하면 ‘사랑의 도시’란 뜻이 되는 낭만적인(?) 이름의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이란과의 국경을 이루는 쾨페트다그 산맥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아무다리야강으로 이어지는 카라쿰 운하가 도시에 물을 공급함.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이후 도시 곳곳에 과시적인 백색 건물들이 세워졌는데, 위 사진을 보면 특히 도시 남쪽에서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짐.



🇰🇬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Бишкек

1989년 인구 610,630명 → 2021년 인구 1,059,137명.

키르기스스탄 북부, 천산 산맥 앞쪽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19세기에 세워진 비교적 역사가 짧은 도시로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를 거치면서 발전한 도시임. 소련 시절에는 프룬제 Фрунзе 라고 불렀다가 독립과 함께 비슈케크로 개칭.



🇰🇿 카자흐스탄 심켄트 Шымкент

1989년 인구 392,977명 → 2021년 인구 1,074,167명.

카자흐스탄 최남단 우즈베크 국경 근처에 위치한 대도시로, 실제로 우즈베크계 주민들도 많이 거주하는 도시. 심켄트도 원래는 실크로드 무역 도시로 형성된 도시이며, 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인구가 급증하여 순식간에 100만 도시로 새롭게 성장한 도시임.



🇰🇿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Астана

1989년 인구 277,365명 → 2021년 인구 1,184,469명.

카자흐스탄 북부 초원 지대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크몰라, 첼리노그라드, 누르술탄... 등 이름이 참 많이 바뀌었던 도시인데 지금의 이름 아스타나는 카자흐어로 그냥 수도(首都)라는 뜻. 소련 시절에는 황무지 개간 사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지방 도시였지만, 독립 이후 카자흐 정부가 기존 수도 알마티의 치우친 위치와 러시아인이 많은 북쪽 지방의 분리주의 위험으로 인해 천도를 결정하면서 수도가 되었음. 2000년대 이후로 이심강 남쪽에 거대한 신도시가 건설되었고, 인구가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도시 인구도 카자흐인 위주로 바뀌었음.



🇰🇿 카자흐스탄 알마티 Алматы

1989년 인구 1,127,884명 → 2021년 인구 1,977,011명.

카자흐스탄 동남쪽 끝 천산산맥 자락에 위치한 도시로,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 기간 동안 카자흐스탄의 행정적 중심지가 되어 급속히 성장함. 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수도 이전으로 인해 알마티는 수도 지위를 잃었지만 현재도 최대 도시이자 경제적 중심지의 역할은 알마티가 맡고 있다고. 중앙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번성한 도시로, 다민족적인 인구 구성을 가지고 있음.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Toshkent

1989년 인구 2,072,459명 → 2022년 인구 2,862,420명(p).

우즈베키스탄 북부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의 주도로, 서튀르키스탄 지역 최대도시. 도시의 이름은 우즈베크어로 사마르칸트랑 똑같이 ‘바위의 도시’로 풀이됨. 이곳도 고대부터 존재한 무역 도시였지만 도시의 발전은 러시아와 소련 지배 시기 정치적 중심지가 되면서 크게 이루어졌으며, 소련 말기에는 소련 제4의 도시로 성장하였음. 지금의 타슈켄트는 60년대 지진 이후 재건되어 현대적인 모습을 띠고 있음.



🇦🇫 아프가니스탄 카불 کابل

1979년 인구 913,164명 → 2020년 인구 4,434,600명(p).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도시의 역사는 기원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잇는 길목에 위치해 오랫동안 무역 도시로 번성함. 1776년 두라니 제국이 칸다하르에서 카불로 수도를 이전한 다음에는 쭉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역할을 해 오고 있음. 왕정 후기 카불은 소련의 지원으로 현대적인 대도시로 발전하였으나 90년대 전쟁은 도시를 황폐화시킴. 2000년대 이후로는 다시 급속한 도시 성장을 겪었으나, 2021년 8월 탈레반이 카불을 함락시키고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차지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