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도시 인구는 도시권 기준.

먼저 이 글에서 다룰 도시는 위 지도와 같음:

 • 2020년 기준 멕시코에서 인구 100만이 넘어가는 도시권은 17곳이었음. 멕시코시티는 1000만, 몬테레이와 과달라하라는 500만을 넘겼지만, 대부분 도시는 고만고만하게(?) 100만명대 인구. 이들 17개 도시권에 사는 인구를 모두 합하면 멕시코 인구의 43%쯤 됨: 전에 올린 브라질이 42%였으니 거의 비슷한 비율.

 •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멕시코의 17개 대도시 중 절반 이상인 9곳은 날씨가 온화한 중부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었음. 3곳은 미국 국경에 발달한 일명 ‘쌍둥이 도시’이고, 4곳은 북부, 1곳은 유카탄 반도에 위치.

 • 베라크루스, 아카풀코, 칸쿤은 인구 100만에는 조금 미달하지만 나름대로 인지도랑 상징성이 있어서 넣었읍니다

아카풀코 Acapulco

1990년 인구 653,973명 → 2020년 인 852,622명 (연평균 +0.89%)

멕시코 남쪽 게레로주에 위치한 항구도시.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30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태평양과 마주보고 있음. 스페인 식민시절에는 멕시코와 필리핀을 잇는 항구도시였지만 20세기 들어 멕시코 제1의 휴양지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곳. 다만 최근에는 칸쿤과 같은 대체 휴양지들의 등장과 치안 악화 등의 문제로 옛날에 비하면 살짝 명성이 바래긴 함.

칸쿤 Cancún (사진)

1990년 인구 187,431명 → 2020년 인구 934,189명 (연평균 +5.50%)

카리브해에 면한 킨타나로오주의 도시. 관광지를 목표로 계획된 도시로, 1970년 건설되어 아카풀코를 제치고 멕시코 제1의 휴양지이자 인구 90만의 대도시로 성장했는데 위성사진을 봐도 굉장한 성장세가 느껴짐. 도시구조는  석호를 가운데 두고 가느다란 사주에 위치한 호텔 지구와 배후의 도시로 나뉘어진 모습.

베라크루스 Veracruz

1990년 인구 580,016명 → 2020년 인구 939,046명 (연평균 +1.62%)

멕시코 동부 멕시코만 연안에 있는 항구도시로, 베라크루스주 제1의 도시임. 에르난 코르테스가 멕시코 땅에서 처음 발을 디딘 곳으로, 1519년 스페인인들이 도시를 건설한 이래 멕시코의 가장 중요한 대서양 방면 항구도시로 기능하고 있음. 멕시코만이 석유가 많이 나는 연유로 석유화학공업 역시 발달한 곳.

17. 쿨리아칸 Culiacán (사진)

1990년 인구 601,123명 → 2020년 인구 1,003,530명 (연평균 +1.72%)

멕시코 북서부 시날로아주의 주도로, 공식 명칭은 쿨리아칸 로살레스 Culiacán Rosales. 태평양 연안 넓은 해안평야에 위치해 있는 도시로, 멕시코 농업의 중심지격 되는 도시라고 함. 근래에는 지하경제(...)로도 알려진 부분이 있는 듯.

16. 쿠에르나바카 Cuernavaca (사진)

1990년 인구 587,495명 → 2020년 인구 1,028,589명 (연평균 +1.88%)

해발 1,500m에 위치한 멕시코 중남부 모렐로스주의 주도로, 멕시코시티 남쪽으로 60km 정도 떨어져 있음. 나우아틀어 이름은 쿠아우나우악 Cuauhnāhuac. 멕시코시티보다 고도가 낮아 날씨가 좀 더 따뜻하고 식생이 풍부해 휴양지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훔볼트에 의해 ‘영원한 봄의 도시’란 별명이 붙었다고.

15. 살티요 Saltillo

1990년 인구 486,580명 → 2020년 인구 1,031,779명 (연평균 +2.54%)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의 주도로, 해발 1,6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멕시코 북부 최대도시인 몬테레이에서 서쪽으로 70km 정도 떨어져 있음. 1970년대 이후 GM 등의 회사에 의해 외곽에 자동차 생산 공장들이 들어섬에 따라 멕시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가 되어 급속도로 성장한 도시라고 함.

14. 메히칼리 Mexicali

1990년 인구 601,938명 → 2020년 인구 1,049,792명 (연평균 +1.87%).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에 있는 도시로, 미국 국경 건너편 칼렉시코(인구 3만)와 쌍둥이 도시를 이루고 있는 접경도시. 작명은 Mexico + California. 사막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굉장히 뜨거운 기후지만 강이 흘러서 도시 주변에선 관개농업(특히 면화)이 행해짐. 도시는 1903년 세워졌고, 1960년대 이후 마킬라도라(하청 제조업) 산업이 발달하면서 성장했다고 함.

13. 아과스칼리엔테스 Aguascalientes

1990년 인구 547,366명 → 2020년 인구 1,140,916명 (연평균 +2.48%).

멕시코 중북부 고원지대 ㅡ 중남부보다 살짝 해발고도가 낮아 저지대란 뜻의 바히오 Bajío 라고 불림 ㅡ 에 있는 도시로, 해발고도는 약 1,900m. 동명의 아과스칼리엔테스주의 주도임. 최근 인구 증가세가 빠른 도시인데 90년대 이래로 닛산과 메르세데스 등 다국적 기업의 공장이 들어오면서 성장했다고.

12. 산루이스포토시 San Luis Potosí

1990년 인구 677,855명 → 2020년 인구 1,271,366명 (연평균 +2.12%).

멕시코 중북부 고원 지대에 있는 도시로, 여기도 동명의 산루이스포토시 주의 주도. 해발고도는 1,900m 정도임. 우리나라 대전처럼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 몬테레이의 딱 중간지점에 있어 발달한 도시로, 적절한 위치 때문에 멕시코 진출을 노리는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했다고.

11. 메리다 Mérida

1990년 인구 688,995명 → 2020년 인구 1,316,088명 (연평균 +2.18%)

멕시코 동남부 유카탄반도에 있는 도시로, 유카탄주의 주도. 유카탄주가 인구의 3분의 1이 마야어를 쓰는 동네다 보니 마야 문화의 영향력이 짙은 동네라고 하며, 멕시코 한인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라고도 함. 그리고 여기가 멕시코에서 치안이 가장 괜찮은 대도시라고 카더라.

10. 토레온 Torreón (사진)

1990년 인구 929,270명 → 2020년 인구 1,434,283명 (연평균 +1.46%).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에 있는 도시로, 바로 옆에 붙어있는 두랑고주의 고메스팔라시오와 함께 라 라구나 La Laguna 라는 도시권을 이루고 있음. 도시는 사막에 위치해 있는데, 나사스강과 아과나발강이 사막으로 흘러들어 일종의 오아시스를 이루는 곳에 형성된 도시. 이곳은 원래 목축업과 면화 생산의 중심지였고 다른 멕시코 주요 도시처럼 20세기 중반 이후론 제조업에 힘입어 발전했다고.

9. 시우다드후아레스 Ciudad Juárez (사진)

1990년 인구 798,499명 → 2020년 인구 1,512,450명 (연평균 +2.15%)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에 있는 도시로, 리오그란데강을 마주보고 미국 텍사스주의 엘패소(광역권 인구 86만)와 마주보고 있음. 19세기 말부터 철도가 놓이면서 국경도시로 성장하였고, 처음에는 관광이 주 산업이었다가 20세기 중반부터는 마킬라도라 산업이 발달했다고. 최근에는 미국으로 가는 마약 유통의 중심지가 되면서 치안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는데, 이거는 2010년 전후가 피크였다고 함.

8. 케레타로 Querétaro

1990년 인구 628,052명 → 2020년 인구 1,594,212명 (연평균 +3.15%).

멕시코 중북부 바히오 고원지대에 위치한 도시. 케레타로주의 주도이며 정식명칭은 산티아고 데 케레타로 Santiago de Querétaro 임. 여기도 1990년대 이후 제조업 공장들을 유치하면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라고 함.

7. 레온 León (사진)

1990년 인구 983,050명 → 2020년 인구 1,924,771명 (연평균 +2.26%).

역시 바히오 지역에 있는 대도시로 정식명칭은 레온 데 로스 알다마 León de Los Aldama. 과나후아토주에서 가장 큰 도시임. 전통적으로 피혁 산업이 발달한 도시였으나 여기도 최근엔 자동차 산업이 발달했다고.

6. 티후아나 Tijuana

1990년 인구 798,938명 → 2020년 인구 2,157,853명 (연평균 +3.37%).

멕시코 북서쪽 끝 바하칼리포르니아주에 위치한 도시.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광역권 인구 329만)와 마주보고 있는 국경도시로, 미-멕 국경도시 중 최대 도시임. 이곳도 후아레스처럼 처음엔 관광으로, 이후엔 마킬라도라 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발달했으며, 지난 30년 동안 멕시코 대도시 중 인구 증가율이 가장 빨랐던 곳. 미국으로 가려는 이민자들이 모여드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음.

5. 톨루카 Toluca

1990년 인구 1,156,444명 → 2020년 인구 2,353,924명 (연평균 +2.40%)

정식명칭은 톨루카 데 레르도 Toluca de Lerdo. 멕시코주의 주도로,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60km 정도 떨어져 있음. 해발 2,660m에 위치해 멕시코 주요 도시들 중에선 가장 높은 곳. 식민지 시대에는 소시지 가공이 주 산업이었는데, 1950년대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굉장히 발달한 도시가 되었다고 함.

4. 푸에블라 Puebla (사진)

1990년 인구 1,776,884명 → 2020년 인구 3,199,530명 (연평균 +1.98%).

멕시코 고원 남부에 있는 도시로, 정식 명칭은 푸에블라 데 사라고사 Puebla de Zaragoza. 멕시코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식민지 시절엔 스페인식으로 조성된 멕시코 제2의 도시였으며, 당시 지어진 바로크풍의 건물들은 1987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함. 여기도 현대엔 제조업 중심지인데 폭스바겐의 최대 해외 공장이 위치해 있다고 카더라.

3. 과달라하라 (사진)

1990년 인구 3,058,220명 → 2020년 인구 5,268,642명 (연평균 +1.83%).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의 주도. 멕시코 고원에 위치해 있긴 한데 해발고도가 1,600m 정도로 멕시코시티보단 낮은 편. 식민지 시대 은광에 힘입어 멕시코 제2의 도시로 성장하였고, 현재에는 멕시코 전자 산업의 중심지라고. 보통 멕시코 제2의 도시로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몬테레이 광역권이 과달라하라 광역권 인구를 근소하게 추월하였음.

2. 몬테레이 Monterrey (사진)

1990년 인구 2,704,299명 → 2020년 인구 5,341,177명 (연평균 +2.29%).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의 주도. 원래 멕시코 제3의 도시 포지션이었지만 2020년 인구조사에서 처음으로 몬테레이 광역권이 과달라하라를 제쳤다고.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철강 산업을 중심으로 북부의 제조업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미국과 가까운 위치로 인해 발전이 보다 용이했다고. 여담으로 오른쪽에 보이는 토레스 오비스파도 빌딩은 높이 305m로 라틴아메리카에서 제일 높다고 카더라

1. 멕시코시티 Ciudad de México (사진)

1990년 인구 15,563,795명 → 2020년 인구 21,804,515명 (연평균 +1.13%).

두말할 필요 없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북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해발 2,200m에 위치한 도시는 원래 텍스코코 호수가 있던 자리인데, 처음엔 아스텍인들이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세웠고 이후 아스텍을 정복한 스페인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멕시코도 수도로 삼았다...는 건 웬만한 돚챈러들은 알고 있을 듯 ㅋㅋ 동쪽의 말라붙은 호수와 동 vs 서 빈부격차가 얼핏 보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