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998만 km²의 국토를 가지고 있으며, 북미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음.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캐나다 국토 대부분은 혹한의 툰드라와 침엽수림 지대이고, 사람이 살 만한 지역은 극히 일부에 한정됨. 2021년 인구조사 당시 캐나다에는 (권역 기준) 인구 30만 이상 도시가 17곳 있었는데, 지도에도 보이듯 모두 미국과의 국경 근처에 몰려 있었음. 이들 도시 인구를 모두 합하면 2,355만 명으로, 캐나다 인구 3,699만 명의 63.7%에 해당함.

(※ 캐나다 역대 인구조사: https://www12.statcan.gc.ca/census-recensement/pc-eng.cfm)

캐나다의 양대 도시는 온타리오의 토론토와 몬트리올이고, 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는 서해안의 밴쿠버. 전통적으로 캐나다 제1의 도시는 몬트리올이었지만 영어권인 토론토로 이민이 집중되면서 70년대 토론토가 몬트리올의 인구를 추월했고, 현재는 두 도시 사이의 인구차이가 크게 나는 편. 4위부터는 순위가 다소 유동적인데, 80년대 이후 가장 인구증가율이 높았던 대도시는 앨버타의 캘거리였음.

※ 이 글에서는 인구 대신 西 → 東 순서로 도시들을 나열함.

빅토리아 Victoria

1986년 인구 255,547명 → 2021년 인구 397,237명 (연평균 +1.27%)

캐나다 최서단 밴쿠버섬에 위치한 도시로, BC주의 주도임. 도시는 1843년 세워져 군항이자 무역항으로 BC의 상업 중심지가 되었다고 하지만, 이후 캐나다 퍼시픽 철도의 개통에 따라 밴쿠버에 밀리게 되었다고. 그래도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역사적 건물이 많으며, 기후가 따뜻해서 살기 좋은 도시로 자주 언급되는 곳. 2021년 기준 도시권 인구는 캐나다 16위이며, 도시권 인구 중 소수인종*은 16.7%(중국인 4.5%, 남아시아인 3.5% 등), 원주민**은 5.0%로 나타남(이하 이 페이지 참조; 무응답 제외).

* Visible minority: 백인과 원주민을 제외한 인종 / ** Indigenous identity.

밴쿠버 Vancouver

1986년 인구 1,380,729명 → 2021년 인구 2,642,825명 (연평균 +1.87%)

캐나다 서해안 프레이저강 하구에 위치한 도시로, 1886년 철도 개통 이후 골드러시에 힘입어 캐나다 서부 최대 도시로 급성장한 곳. 빅토리아처럼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자주 언급되는 도시인데, 고밀도이면서도 조망권을 중시한 밴쿠버리즘(기사 참조)이라고 불리는 도시 계획 스타일(?)로도 알려진 곳. 북미에서 아시안 인구가 유독 많은 도시로 유명한데, 2021년 도시권 인구 중 소수인종 비율은 54.5%에 달했으며(중국인 19.6%, 남아시아인 14.2% 등) 원주민은 2.4%였음. 한인도 6만여 명이 거주해 토론토와 더불어 가장 많음.

캘거리 Calgary

1986년 인구 671,326명 → 2021년 인구 1,481,806명 (연평균 +2.29%)

로키산맥 동쪽 프레리 초원에 위치한 앨버타주 최대의 도시. 해발 1,0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지만, 푄현상의 일종인 치누크 바람 때문에 기후는 ‘생각보다’ 춥지 않은 편(1월 평균기온 -7.1℃). 도시는 1875년 세워져 밴쿠버처럼 철도 개통을 바탕으로 발전했는데, 1970년대 석유 붐 이후로 캐나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도시가 되어 현재는 에드먼턴을 제치고 서부 제2의 도시가 됨. 2021년 인구조사 기준 도시권 인구는 캐나다 5위로, 소수인종은 38.8%(남아시아인 10.5%, 중국인 6.4% 등)를 차지했으며, 원주민은 3.3%를 차지함.

에드먼턴 Edmonton

1986년 인구 785,465명 → 2021년 인구 1,418,118명 (연평균 +1.70%)

역시 프레리 초원에 위치한 앨버타주의 주도로 캘거리에서 300km 북쪽으로 떨어져 있으며, 북미의 대도시 중 위도가 가장 높음(북위 53도). 도시는 1795년 세워졌지만 역시 퍼시픽 철도 개통 이후 성장하였고, 1905년 앨버타주가 승격할 때 주도가 되었음. 이곳도 캘거리처럼 석유 산업이 도시의 주요 산업. 도시는 2021년 기준 캐나다에서 6번째로 큰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도시권 인구 중 소수인종은 33.0%(남아시아인 8.8%, 필리핀인 5.8% 등), 원주민은 6.3%를 차지함.

새스커툰 Saskatoon

1986년 인구 200,665명 → 2021년 인구 317,480명 (연평균 +1.32%)

프레리 초원 한가운데 위치한 서스캐처원주 최대 도시. 비록 기후는 춥지만 비옥한 토양의 곡창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의 주 산업도 농업과 비료 생산이라고. 특히 이곳은 화학비료 원료인 칼륨의 세계 최대 산출지임. 옆동네 앨버타주 캘거리처럼 새스커툰 역시 주도 리자이나를 80년대 이후 제치고 주 최대의 도시가 되었는데... 규모나 성장률은 아무래도 작음. 2021년 기준 도시권 인구는 캐나다 17위이며, 소수인종은 21.4%(남아시아인 6.2%, 필리핀인 4.8%), 원주민은 11.2%를 차지함.

위니펙 Winnipeg

1986년 인구 625,304명 → 2021년 인구 834,678명 (연평균 +0.83%)

매니토바주의 주도로 프레리 초원 동쪽 끝에 위치. 북미대륙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극단적인 대륙성 기후를 띄며, 1월 평균기온이 -16.4℃로 캐나다의 주요도시 중 가장 낮음. 18세기부터 모피 교역소가 들어섰던 곳으로, 퍼시픽 철도 개통과 함께 교통 허브로 급속히 성장하여 1911년에는 캐나다 제3의 도시가 되었으나... 이후 바다를 낀 밴쿠버와 석유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한 앨버타 도시들에 밀렸다고. 2021년 기준 도시권 인구는 캐나다 8위로, 소수인종은 31.5%(필리핀인 10.3%, 남아시아인 7.8% 등), 원주민은 12.5%를 차지함.

윈저 Windsor

1986년 인구 253,988명 → 2021년 인구 422,630명 (연평균 +1.47%)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도시로, 캐나다에서 가장 남쪽(북위 42도)에 위치해 있음. 강을 사이로 북서쪽의 디트로이트와 마주보고 있으며, 이웃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이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자동차 생산의 중심지라고 카더라. 2021년 기준 캐나다 14위의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도시권 인구 중 소수인종은 23.6%(아랍인 6.2%, 남아시아인 5.0% 등), 원주민은 2.9%를 차지함.

 ※ 여담으로 건너편 디트로이트 도시권(Detroit MSA)은 1970년 인구 443만 명 → 2020년 인구 439만 명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

런던 London

1986년 인구 342,302명 → 2021년 인구 543,551명 (연평균 +1.33%)

온타리오주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디트로이트와 토론토 중간쯤에 위치함. 도시의 이름은 런던에서 따왔는데 심지어 도시를 흐르는 강 이름도 템즈강(...). 도시는 1826년 세워졌으며, 현재는 1878년 개교한 웨스턴대를 중심으로 한 교육도시로 알려진 곳. 캐나다 11위의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도시권 인구 중 소수인종은 23.4%(남아시아인 6.9%, 아랍인 5.4% 등), 원주민은 2.6%를 차지함.

키치너 Kitchener & 워털루 Waterloo

1986년 인구 311,195명 → 2021년 인구 575,847명 (연평균 +1.77%)

토론토에서 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도시. 행정적으로는 키치너와 워털루의 두 도시로 구성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하나의 시가지를 형성하고 있음. 처음 두 도시를 세운 사람들은 독일계 메노파 교인들이었는데, 키치너의 경우 원래 이름은 베를린이었다가 1차대전 때 반독감정으로 인해 키치너로 개칭되었다고. 공대로 유명한 워털루 대학으로 알려진 곳으로, 지금은 망했지만 블랙베리 본사가 소재한 곳이기도 했음. 2021년 기준 캐나다 10위의 도시권으로, 도시권 인구 중 소수인종은 28.0%(남아시아인 9.7%, 흑인 4.7% 등), 원주민은 1.7%를 차지함.

해밀턴 Hamilton

1986년 인구 557,029명 → 2021년 인구 785,184명 (연평균 +0.99%)

온타리오호 서안에 위치한 도시로, 토론토에서 남쪽으로 60km 정도 떨어져 있음. 1812년 세워진 도시는 토론토에서 미국의 대도시들로 향하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일찍이 산업화가 이루어져 공업도시로 성장했고, 철강산업으로 잘 알려져 있음: 다만 캐나다 역시 미국처럼 제조업 쇠퇴를 겪으면서 최근 들어서는 성장세가 주춤한 편. 2021년 기준 캐나다 9위의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도시권 인구 중 소수인종은 23.5%(남아시아인 6.2%, 흑인 4.3% 등), 원주민은 2.0%를 차지함.

세인트캐서린스 St. Catharines & 나이아가라폴스 Niagara Falls

1986년 인구 343,258명 → 2021년 인구 433,604명 (연평균 +0.67%)

온타리오주 동쪽에 있는 국경도시로, 가운데 보이는 나이아가라강을 경계로 동쪽은 미국, 서쪽은 캐나다 영토임. 북서쪽의 세인트캐서린스와 남동쪽의 나이아가라폴스를 중심으로 도시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키치너/워털루와 달리 여기는 두 도시의 시가지가 좀더 구분되는 편. 폭포 원툴이긴 하지만 그 폭포가 세계 3대 폭포인 나이아가라인 연유로 캐나다의 대표적 관광 도시이며, 와인 산지로도 유명하다고 함. 2021년 기준 캐나다 13위의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소수인종은 13.9%(흑인 3.0%, 남아시아인 3.0% 등), 원주민은 3.1%를 차지함.

토론토 Toronto

1986년 인구 3,427,168명 → 2021년 인구 6,202,225명 (연평균 +1.71%)

온타리오주의 주도이자 캐나다 제1의 도시. 미국 독립 이후 1793년 영국이 충성파 난민들이 모여든 온타리오 일대에 어퍼캐나다 식민지를 설립하면서 토론토가 그 수도가 되었고, 19세기 후반 들어 수운에 유리한 입지에 힘입어 산업도시로 발달함. 현대에는 몬트리올을 제치고 캐나다의 경제력이 집중된 수위도시로 자리잡게 됨. 캐나다에서 가장 다문화적인 도시로 2021년 기준 도시권 인구의 57.0%가 소수인종이며(남아시아인 19.2%, 중국인 11.1%, 흑인 7.9% 등), 한인 인구(7.4만명)도 가장 많음. 한편 원주민 인구는 0.7%.

오샤와 Oshawa

1986년 인구 203,543명 → 2021년 인구 415,311명 (연평균 +2.06%)

토론토에서 북동쪽으로 60km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 자동차 산업으로 유명한 도시인데, 1907년 맥로플린 자동차회사가 세워진 후 1918년 GM에 합병됨에 따라 도시는 캐나다 GM의 본사와 생산공장이 위치하게 되었음. 하지만 여기도 제조업 쇠퇴의 영향을 받아 GM 공장이 최근 몇 년 간 폐쇄되는 등 어려움이 있는 모양: 이와 별개로 바로 옆의 토론토의 확장에 따라 도시 인구는 쭉 느는 중. 도시권 인구는 캐나다 15위로, 소수인종은 28.0%(남아시아인 9.1%, 흑인 8.0% 등), 원주민은 2.4%를 차지함.

여담으로 토론토와 해밀턴, 오샤와는 별개 도시로 성장했지만 토론토가 확장함에 따라 현재는 온타리오호 서안을 따라 시가지가 길게 이어져 있음. 황금 말발굽(Golden Horseshoe)은 이 도시 지역을 관용적으로 일컫는 표현.

오타와 Ottawa

1986년 인구 819,263명 → 2021년 인구 1,488,307명 (연평균 +1.72%)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경계에 위치한 도시로, 캐나다의 수도. 원래는 수운교통의 중심지로 형성된 소도시였는데, 1841년 어퍼캐나다와 로어캐나다(퀘벡) 식민지가 합쳐진 이후 수도의 위치를 두고 분쟁이 일어나자 1866년 수도로 선택되어 발전한 곳. 도시권 규모는 2021년 기준 캐나다 4위로, 소수인종은 26.4%(흑인 7.8%, 아랍인 4.7% 등), 원주민은 3.2%를 차지함. 한편 오타와강을 기준으로 동남쪽은 온타리오, 북서쪽은 퀘벡 영역이라 강을 경계로 언어도 달라지는데, 양쪽을 합쳐서 보면 (모어 기준) 영어 화자는 53.4%, 불어 화자는 30.6%였음.

몬트리올 Montréal

1986년 인구 2,921,357명 → 2021년 인구 4,291,732명 (연평균 +1.11%)

세인트로렌스강의 하중도에 위치해 있는 캐나다 제2의 도시이자 퀘벡주의 주도. 도시는 모피무역 거점으로 출발했으며, 18세기 캐나다 최대의 도시가 된 이후 오랫동안 캐나다의 경제 중심지로 기능했지만 토론토가 급성장함에 따라 1970년대에 최대도시 자리를 내주고 말았음. 2021년 기준 도시권 인구는 캐나다 2위로, 소수인종은 27.2%(흑인 8.1%, 아랍인 5.9% 등), 원주민은 1.1%를 차지함. 한편 도시 인구 중 불어 화자는 64.2%, 영어 화자는 14.7%였지만, 그래도 도시권 인구 중 65%가 영어를 구사하고, 두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편.

퀘벡 Québec

1986년 인구 603,267명 → 2021년 인구 839,311명 (연평균 +0.95%)

세인트로렌스강 하구에 위치한 퀘벡주의 주도. 도시는 1608년 세워져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도심부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19세기 이전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음. 퀘벡 도시권의 인구는 2021년 기준 캐나다 7위로, 소수인종은 7.2%(흑인 3.1%, 아랍인 1.4%), 원주민은 1.8%를 차지해 백인 비중이 높은 지역. 몬트리올이 다언어 도시라면 퀘벡은 불어 화자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데(불어 93.9%, 영어 2.3%), 도시권 인구 중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비율도 42%에 그쳤음.

핼리팩스 Halifax

1986년 인구 295,990명 → 2021년 인구 465,703명 (연평균 +1.30%)

캐나다 동쪽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노바스코샤주의 주도. 대서양 연안 4주에서 가장 큰 도시임. 도시는 1749년 세워졌고, 유럽과 가까이 위치해 20세기 초까지 대규모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캐나다의 관문 역할을 했음. 1880년대까지는 몬트리올과 토론토, 퀘벡에 이은 캐나다 제4의 도시였지만, 아무래도 고립된 위치 때문인지 이후로 크게 성장하진 못한 편. 2021년 기준 도시권 인구는 캐나다 12위로, 소수인종은 16.0%(흑인 4.5%, 남아시아인 3.7% 등), 원주민은 4.1%를 차지함.

번외: 세인트존스 Saint John's

1986년 인구 161,901명 → 2021년 인구 212,579명 (연평균 +0.78%)

인구는 조금 적지만 최동단이라는 상징성이 나름 있는 곳이라 넣어봄. 뉴펀들랜드섬에 위치한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주도로, 도시는 공식적으로 1583년 세워졌으나 실제 영구 정착지가 된 것은 17세기 초. 과거엔 대구 어항으로 번영했으나 90년대 대구 어장 고갈로 위기를 겪었다고 카더라. 2021년 기준 도시권 인구 중 소수인종은 6.0%(남아시아인 1.6%, 흑인 1.4% 등), 원주민은 3.4%를 차지해 여기도 백인 위주의 도시이며, 특히 아일랜드계 비중이 33.8%에 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