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인구는 일어위백 참조함

2020년 국세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인구 50만을 넘기는 도시는 총 28곳으로 나타났음.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28개 도시 중 23개 도시가 간토에서 도카이도와 세토내해를 따라 북규슈까지 이어지는 태평양 벨트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메이지 초의 인구통계를 보면 일본 제5의 도시였던 가나자와를 비롯해 동해 연안에도 큰 도시가 여럿 위치해 있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산업 발달이 태평양 연안에 집중되면서 지금과 같은 도시분포가 형성되었음. 인구의 3분의 1이 도쿄 도시권에 집중되어 있어 제1도시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일본의 특징인데... 사실 전술한 특징은 우리나라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연유로 많이 익숙한 내용일 듯 ㅋㅋ;

마쓰야마시 松山市

1985년 인구 466,354명 → 2020년 인구 511,192명 (연평균 +0.3%)

에히메현의 현청소재지로 시코쿠섬 최대의 도시(...인데 도시권 기준으로 보면 가가와현의 다카마쓰가 더 크다고). 세토내해로 흘러드는 시게노부강 하구의 해안평야에 위치해 있음. 도시는 에도시대 초 마쓰야마성이 축성되면서 성 아래 마을(城下町)로 형성되었다고 함.

우쓰노미야시 宇都宮市

1985년 인구 439,551명 → 2020년 인구 518,757명 (연평균 +0.5%)

도치기현의 현도로 도쿄에서 북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기타칸토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 헤이안시대 이래 우쓰노미야성이 위치했던 곳으로, 간토 평야 북쪽 끝에 위치해 예로부터 닛코로 가는 길이 분기하는 등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음.

히메지시 姫路市

1985년 인구 506,101명 → 2020년 인구 530,495명 (연평균 +0.1%)

효고현에 위치한 도시로 고베에서 서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음. 긴키 지방의 평야가 시작되는 관문의 위치라 에도 시대에 방어를 위해 히메지성이 축성되었는데, 지금도 도시의 명실상부한 랜드마크. 현재는 해안을 따라 중공업이 발달한 도시이기도 함.

가고시마시 鹿児島市

1985년 인구 582,252명 → 2020년 인구 593,128명 (연평균 +0.1%)

규슈에서도 남쪽 끝에 위치한 가고시마현의 현도. 여기도 에도 시대 성이 축성되면서 사쓰마번의 통치 중심지가 된 곳으로, 근대에는 메이지 유신을 주도한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였음. 도시에 관해 가장 특기할만한 점은 만 건너편에 있는 활화산 사쿠라지마.

시즈오카시 静岡市

1985년 인구 737,098명 → 2020년 인구 693,389명 (연평균 -0.2%)

도카이 지방에 위치한 시즈오카현의 현도로, 도쿄와 나고야의 중간에 위치함. 예로부터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한 도시로, 과거에는 슨푸(駿府)로 불리다가 1869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됨. 2003년 동쪽의 항구도시 시미즈(清水)와 통합하면서 시 인구규모가 꽤 커졌음.

오카야마시 岡山市

1985년 인구 618,950명 → 2020년 인구 724,691명 (연평균 +0.5%)

주고쿠 지방 오카야마현의 현도로, 세토내해로 여러 하천이 흘러드는 평야 지대에 위치함. 앞에 봤던 도시들처럼 여기도 16세기 오카야마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 교통의 요지로 1988년 세토대교가 개통되면서 시코쿠와 철도로 연결되어 있음.

구마모토시 熊本市

1985년 인구 654,348명 → 2020년 인구 738,865명 (연평균 +0.3%)

규슈 제3의 도시이자 구마모토현의 현도로, 섬의 중앙에 위치해 규슈 남부와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위치. 아리아케해(有明海) 연안의 평야지대에 위치해 있음. 앞서 봤던 도시들처럼 여기도 16세기 축성된 구마모토성을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

니가타시 新潟市

1985년 인구 759,568명 → 2020년 인구 789,275명 (연평균 +0.1%)

호쿠리쿠 지방 최대도시이자 혼슈의 대도시 중 유일하게 동해와 접하는 도시. 니가타현은 시나노강을 따라 넓은 평야가 위치해 일본 최대 곡창지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강 하구에 위치한 니가타는 근세에 조공미를 실어나르는 항구로서 발달하였다고.

하마마쓰시 浜松市

1985년 인구 728,300명 → 2020년 인구 790,718명 (연평균 +0.2%)

시즈오카현 제1의 도시로 현도 시즈오카와 나고야 사이에 위치함. 이곳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력을 키운 걸로 유명한 하마마쓰성을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인데, 현대에는 스즈키·야마하 등의 본사가 있는 공업도시이기도. 도시 서쪽엔 하마나호(浜名湖)라는 큰 호수가 있음.

기타큐슈시 北九州市

1985년 인구 1,056,402명 → 2020년 인구 939,029명 (연평균 -0.3%)

규슈 최북단에 위치한 후쿠오카현의 도시로, 간몬해협을 사이에 두고 혼슈의 시모노세키와 마주보고 있음. 1963년 고쿠라(小倉)를 중심으로 5개 도시가 합쳐져 하나의 도시가 되었음. 원래 제철을 비롯한 중공업이 발달했으나 산업구조 변화로 현재는 인구감소가 두드러짐.

지바시 千葉市

1985년 인구 788,930명 → 2020년 인구 974,951명 (연평균 +0.6%)

지바현의 현도로 도쿄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져 있음. 역사적으로 지바씨의 거점으로 이노하나성이 축성되었으나 가문의 내분으로 버려졌는데, 에도시대에 항구도시로서 다시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현재는 도쿄의 위성도시로 해안을 따라 대규모 신도시가 개발되어 있음.

센다이시 仙台市

1985년 인구 857,335명 → 2020년 인구 1,096,704명 (연평균 +0.7%)

미야기현의 현도. 서쪽으로 오우산맥, 동쪽으로 태평양을 끼고 있는 해안평야 지대에 위치함. 1601년 다테 마사무네가 세운 센다이성이 도시의 시초로, 에도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도호쿠 지방의 중심도시 역할을 하고 있음.

히로시마시 広島市

1985년 인구 1,051,748명 → 2020년 인구 1,200,754명 (연평균 +0.4%)

히로시마현의 현도로 주고쿠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 도시는 16세기 모리 가문이 오타강 삼각주에 히로시마성을 축성하면서 형성되었고 에도시대부터 일본 최대도시 중 하나가 되었음. 밝은 역사는 아니지만 1945년 원폭 투하로 인지도가 높은 곳.

사이타마시 さいたま市

1985년 인구 922,757명 → 2020년 인구 1,324,025명 (연평균 +1.0%)

사이타마현의 현도로 2001년 우라와(浦和)·오미야(大宮) 등의 합병으로 생겨난 도시. 두 지역 모두 과거에는 에도 북쪽의 역참 마을이었다고 하며, 현대에는 도쿄의 확장으로 급속도로 도시화됨. 합병과 함께 정부기관을 이전하면서 조성된 신도심은 우리나라 혁신도시의 롤모델이라고.

교토시 京都市

1985년 인구 1,486,402명 → 2020년 인구 1,463,723명 (연평균 -0.0%)

교토부의 중심지로 794년 헤이안쿄 천도부터 1869년 도쿄 천도에 이르기까지 천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곳. 도시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에 위치하며, 전통시대에 격자 모양으로 구획된 도로망을 특징으로 함. 일본의 대표적 역사관광 도시.

고베시 神戸市

1985년 인구 1,410,834명 → 2020년 인구 1,525,152명 (연평균 +0.2%)

효고현의 현도로 오사카 바로 서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북쪽의 롯코산과 바다 사이에 끼어 있는 협소한 지형상 시가지는 동서로 길게 형성됨. 예로부터 주요 항구였던 곳으로 특히 근대에 개항장이 되어 발전하였으며, 90년대 대지진 이전까지는 아시아 최대의 항구 중 하나였다고.

후쿠오카시 福岡市

1985년 인구 1,160,440명 → 2020년 인구 1,612,392명 (연평균 +0.9%)

규슈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규슈섬 제1의 도시. 현해탄으로 흘러드는 나카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의 항구도시 하카타(博多)와 서쪽의 성을 끼고 발달한 후쿠오카가 근대에 합쳐지면서 하나의 도시가 되었음.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 주요도시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

삿포로시 札幌市

1985년 인구 1,542,979명 → 2020년 인구 1,973,395명 (연평균 +0.7%)

이시카리강 유역의 평원지대에 위치한 홋카이도 최대도시. 19세기 말 섬의 중앙에 가까운 위치에 새롭게 행정 중심지로 건설된 계획도시로, 20세기 중반 이래 하코다테와 오타루 등 기존의 항구도시들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홋카이도의 중심지가 되었음.

나고야시 名古屋市

1985년 인구 2,116,381명 → 2020년 인구 2,332,176명 (연평균 +0.3%)

일본 중부 노비평야에 위치한 아이치현의 현도이자 도카이 지방의 최대도시로, 일본 제3의 도시권인 주쿄권(中京圏)을 형성하고 있음. 도시는 에도시대 나고야성이 축성되면서 발달했고, 현재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주쿄 공업지역의 중심지로 나고야항의 물동량은 일본 1위임.

오사카시 大阪市

1985년 인구 2,636,249명 → 2020년 인구 2,752,412명 (연평균 +0.1%)

긴키 지방의 중심도시로, 요도가와강 하구에 접하고 있음. 고대에는 나니와(難波)라는 이름으로 수도가 되었던 적도 있고 16세기 히데요시도 오사카를 거점으로 삼았지만 역사적으로 정치보단 상업의 중심지로서 번영하였음. 실질적으로 일본 제2의 도시로 여겨지는 곳.

요코하마시 横浜市

1985년 인구 2,992,926명 → 2020년 인구 3,777,491명 (연평균 +0.7%)

가나가와현의 현도로 도쿄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져 있는 항구도시. 원래는 한적한 어촌이었으나, 1859년 개항장이 되고 도쿄와의 철도가 놓이면서 일본의 주요 항구도시로 성장하였고, 1970년대에는 오사카시를 제치고 일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되었음.

도쿄도 東京都

1985년 인구 11,829,363명 → 2020년 인구 14,047,594명 (연평균 +0.5%)

간토 평야에 위치한 일본 제1의 도시. 에도 시대 도쿠가와 막부의 설립과 함께 대도시로 발달한 곳으로, 메이지 유신 이후인 1869년 정식으로 일본의 수도가 되었음. 현재는 명실상부한 일본의 경제·정치적 중심지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권을 이루고 있는 곳.

도쿄권은 인구 3,800만 명으로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 등 인근 현들까지 시가지가 확장되어 있음.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 외곽지역의 인구가 감소하고 도심지역의 인구가 증가하는 경향이 관측되는 모양새.

몇 가지 소감:

• 한국의 도시들이 내륙의 강을 낀 분지에 발달한 경우가 많다면 일본의 주요 도시들은 주로 해안을 따라 위치함. 아무래도 오래전에 형성된 산지가 많이 깎여나간 한반도와 달리 산지가 가파르고 하천이 덜 발달한 지형적 요인에서 기인한 부분이 클 듯.

• 확실히 성을 끼고 발달한 도시가 많은 느낌. 사실 많은 성들이 근대에 철거되거나 전쟁으로 소실되어 현대에 복원된 곳이 대부분인데, (물론 일본의 성과 우리나라 읍성은 기능이 많이 달랐지만) 이런 점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기도..?

• 일본의 경우 인구증가율이 낮아진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도시화율 역시 1960년대에 70%대에 도달한 연유로 도시가 극적으로 성장하진 않은 모습. 특히 1990년대 이후로는 교외 인구가 줄고 도심 인구가 느는 현상까지 겹쳐서 더더욱 그러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