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촌은 도시빈민들의 거주지이며, 1950년대 이래 서울로 인구가 집중되며 생겨난 주거형태입니다.

70년대부터 시작하여 이런 판자촌은 도시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규정되었으며 실제로도 도시미관으로나 안전이라던가 여러 문제에서 좋지 않은 환경인 것은 현실입니다.


이런 빈민주거지는 대다수 재개발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많은 빈민들은 자신이 살 곳을 찾아 이런저런 산지로 들어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판자촌마저도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계획들이 잡히고 있고 이러한 아파트는 기존 주민들의 생활권 보장을 위해 임대아파트 비중을 어느정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임대아파트 역시 판자촌 주민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되는것이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기존 판자촌 주민들은 그곳에서 거주하면서 저마다 나름의 생활방식을 영위해오고 있었지만 타지로의 이주는 이를 보장하지 않으며, 이들은 타지로 이주할 경우 기반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더욱 생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에는 돈 없으면 나가야지 라는 마인드의 방식이 통하였지만 현재에는 그런 방식이 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 주민들 역시 경제력과는 관계 없이 이전부터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동네에 살 권리가 있다고 보며 빈민주거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논리만이 아니라 복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봅니다.


제가 구상하는 개발론은 서울 시내의 부유층 주거지를 고밀도 주거지로 개발하여 거기서 나오는 차익이나 이익 등으로 빈민주거지에 영구임대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인데 여기까지 들으면 기존에 하던 것과 거의 같지만 제가 주장 하고 싶은 것은 약간 다릅니다.


1. 소셜믹스가 아닌 100% 임대단지의 건설

2. 저평수 고층이 아닌 저평수 저층(3~5층 정도) 아파트의 공급

3. 외부인이 아닌 그 마을 사람들을 위한 아파트의 공급

4. 마을 주민들의 기존 생활 형태를 고려한 단지 계획의 수립


즉 어디에서나 하는 영구임대와는 궤를 달리하여 빈민주거지의 생활 양식인 골목적 생활양식을 살리기 위해 저층이면서도 단지형 생활공간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기존에 상업을 하던 사람들과 거주하던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살 수 있도록 상업공간 근처에 공용공간을 배치하고 그곳에는 각종 관리시설등을 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기존 주민들에게 선매도를 하면서도 땅주인 뿐만 아니라 세입자들 역시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채워넣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즉 기존의 인구 구조는 가만히 두면서도 주거 환경은 개선하여 동네의 주민들에게도 살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이지요. 장차 이런 빈민분들이 마을을 빠져나가거나 하여 인구 구조가 변하면 그대로 다른 형태로 전용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 유연성 역시 발휘하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고 경제적 문제도 있겠지만 의식주 문제는 곧 생명과 관련된 일이며 생명은 경제성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서울(그리고 여타 대도시들)은 살 여유가 있는 자들 만의 도시가 아니라 살고 있는 모든 시민의 도시일터이기 때문에 한번 과감하게 제안하여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