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형태 변형이 가능한 무기.

평소에는 쌍창의 형태로 들고 다니고 있다.

지면에서부터 광물을 뽑아내어 구축하는 것으로,

광물의 결정형을 띄어 파괴력을 한층 높인다.

 

iTopia 사에서 탄생한 안드로이드.

완성도는 타 안드로이드에게 메겨지는 레디메이드, 오더메이드 등과 달리 유일한 마스터피스 등급.

인간이 가능한 것은 전부 가능한 안드로이드. 구성 성분이 약간 다를 뿐, 실질적으로는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태어난 목적은 iTopia 사의 건립자가 직접 '어느 인물'을 되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결과물. 지하를 주름잡는 세력, 여섯 줄기의 각 건립자들은 이와 같이 그녀를 기리기 위한 각자의 방법을 수백 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으며, 이프의 존재 또한 그 결과이자 성공작이며, 또한 실패작이다.

iTopia의 건립자는 생전 그녀의 기억을 보존해두었고, 그녀의 뇌구조를 따라 만든 전자두뇌에 업로드하는 것으로 그녀가 돌아오는 것을 기대했으나, 실제로 돌아온 것은 이프.

그녀의 기억을 가졌고, 그녀의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닮았음에도 이프는 그녀와 자신은 타인이라며 구분지었다. 그녀의 기억이 가진 진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그것은 제 것이 아닌, 엄연히 타인의 기억이니까. 밝힐 자격은 없었으니까.

인간이나 다름없는 기계에는 인간의 영혼이 아닌 기계의 영혼이 깃드는 것일까. 이프는 그녀의 외모, 기억, 사고까지 가졌음에도 영혼만큼은 가지지 못했을 뿐인데. 영혼마저도 닮게 만들어졌을 터인데.

이프는 건립자에게 그녀의 딸로서 여겨지고, 자유를 선물받았다. 그와 그녀의 아이니까. 그는 그녀를 억류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이프는 가장 소중한 호신용 무기를 받고는, 기억이 말해주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발걸음을 떼었다. 지상에 남은 자취를 살펴보고, 그들이 일궈둔 지하세계를 그녀의 대리인으로서 살펴보고.

내가 본 바와 같이 선택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