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사람은 알지만


이런 게시판은 원래 상주 인원도 적고


벽보고 말하는 게시판인거 알지?


누구꺼 읽지도 말고 


누군가 자기꿈을 읽길 바라면서 쓰지도 말아라 


아무도 니 꿈에는 관심없다.


난 내꺼 쓸꺼니까 읽지마라


나중에 내가 읽어보려고 쓴 글임







원래 같으면 그냥 주변사람들한테 시시껄렁하게 풀고 끝내겠지만


이건 입에 담는거 자체가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여기에 적는다




피처럼 빨간 흙탕물이 흐르는 강에 노를 저어


계속해서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꿈이다


비가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물이 거셌다.


한참 노를 젓다가 결국 지쳐서 


강 중간에 튀어나온 바위에 배를 기대고 쉬기로했다.


잠깐 기대어 쉬기로 했는데 잠이든 모양이다


벌써 오후가 되고 하늘은 묽그 죽죽한 회색이다


빨간강물은 여전하다


놀라갈 채비를 하는데


무언가가 상류에서 떠내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사람들,


전부 세로로 반토막이 나서 강물에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었다.


그중엔 내 가족도 있었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제작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도 내장을 흩뿌리며 떠내려오고 있었다


두려움을 느낄새도 없이 반신을 건져올렸다.


힘이 부족해서 건져내는 반신이 이리저리 부딪힐수 밖에 없었다.


나머지 반신도 건져내려고 강물을 흩어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배를 돌려 가까운 육지에 댔다


멀리서 사람들이 보였다


어머니와 외가쪽 사람들이었다.


왜인지 모르지만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를 빼고 다들 할아버지의 반신을 뜯어먹었다


엄마는 머리가죽을 물어뜯고 이모는 창자를 게걸스럽게 입에 넣었다.


할머니는 발가락을 깨물고 있었다


원래 욕심도 많지않고 식욕도 적어서 마른 집안인데도 굶주린것 같았다.


나는 이 끔찍한 상황에서 고개를 돌리고 알수 없는 농담들을 던졌다.


정상적으로 유쾌한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가족들은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참을수 없는 나머지


등을 돌려 하류로 걸어내려갔다.


날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