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야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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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야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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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회의실. 지휘관급 개체와 콘스탄챠, 사령관이 모여서 회의 중. 정찰하고 돌아온 스카이나이츠 팀이 근방에서 육지와 간신히 연결된 반도 지형을 발견했다고 보고.


-우리가 봤을 때는 조용한 섬 같았어. 딱히 철충이 점령한 거 같지도 않았고, 시설이나 건물도 상태가 꽤 양호한 편이었고. 자세히 둘러보고 오기에는 시간도 연료도 부족해서 근방만 보고 왔어.


슬레이프니르가 지형과 위치를 간략히 설명함. 굉장히 외딴 지역인지라 이전에 멸망 전에도 깡촌 중에 깡촌으로 분류될 수준임.


-저 근방은 소관도 몇번 본 적이 있었소. 워낙 협소하고 변두리 지역인지라 점령의 필요성도 느끼질 못해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소.


-어떻게 할까요, 주인님?


사령관 잠시 고민. 확실히 저 지역은 너무 외딴 곳이라서 전략적 우위도 없고, 너무 좁아서 식량생산 지역으로도 쓰기 애매함. 그렇지만 사령관은 그냥 지나치기엔 아깝다 생각함.


-변두리 지역이라서 득이 될 것은 없어보이지만, 오히려 그 만큼 외진 곳이니 최후의 대피소 정도로 쓰기엔 괜찮을 것 같군. 당장 큰 위협도 없으니 점려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확실한 탐색이 필요할테니 정찰에 나설 부대를 정해야 겠군요.


-우리가 다시 갔다올게, 사령관. 한 번 갔다오기도 했으니까 자신 있어.


슬레이프니르가 손 들고 지원함.


-아니, 스카이나이츠는 최근 연달아 정찰에 투입됐으니 이번엔 휴식하도록 해.


-히잉.


-그렇다면 나와 호드팀을 보내주게, 사령관. 누구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가져오지.


-호드 팀도 이번엔 논외. 저 지역의 지리를 보니 평야가 좁고 숲과 산이 많아. 호드팀이 활약하기엔 불충분해.


-그렇다면...


-저희가 다녀오겠습니다.


손을 들고 지원한 사람은 홍련. 뒤늦게 지원하려던 레오나는 머쓱해서 손을 조용히 내림.


-몽구스팀도 최근에 작전 다녀왔잖아.


-저희 팀은 괜찮습니다. 거기다 저 곳의 지형은 저희 몽구스팀이 활동하기 좋은 곳입니다.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사령관은 다시 진형을 살펴 봄. 외딴 지역이지만 숲이 무성하고 아직 원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건물들이 많음. 지형지물을 활용하며 투입하는 몽구스팀에게 제법 적합한 환경으로 보임. 


-그럼 하는 수 없네. 부탁할게.


-네, 사령관님. 바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의실 밖. 사령관이 서류를 챙기며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던 때 누가 사령관을 세움.


-사령관, 잠깐 나 좀 보겠나?


뒤를 돌아보니 칸이 사령관을 부름.


-왜, 칸? 혹시 호드팀을 투입하지 않은 거 때문에 그래?


-그거 때문이 아니다. 사령관, 최근에 제대로 휴식을 취한게 언제지?


칸이 한발 다가와 사령관의 얼굴을 살펴 봄. 쑥 들어가 초췌해진 볼에 면도도 제대로 안 해서 수염도 거뭇거뭇 나있고, 축 처진 어깨. 누가 봐도 과로하고 있다는게 보임. 칸이 손으로 얼굴을 쓸자 거친 피부 결까지 생생히 느껴짐. 무엇보다 심각한건 눈. 이전의 활기 넘치던 눈은 온데간데 없고 속된 말로 썩은 생선처럼 다 죽어가는 눈을 하고 있음. 다만 그 눈이 과로와 피로로 활력을 잃은게 아님. 내면의 무언가가 꺼져버리면서 의지를 잃은 눈임.


-요즘 오르카 전체가 불안해하고 있네. 사령관이 몸을 돌보지 않는다고 말이야. 직접 보니 더 심하군. 


-괜찮아, 신경쓰지 마.


-참으로 무책임한 말이군. 또 쓰러지고 싶어서 이러는가? 그대를 의지하고 걱정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스스로를 몰아세워서야..


-의지..? 걱정...?


사령관이 피식 웃는 모습에 칸이 흠칫 놀람. 저렇게 공허하고 자조적인 웃음을 사령관이 지을 줄 몰랐음. 사령관이 칸의 어깨에 손을 얹음. 손에서 지푸라기만도 못한 나약한 기력이 전달됨.


-있지 칸....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모두를 지켜줘야한다고 생각했어. 나만이 날 소중히 여기고, 내게 소중한 사람을 보호할 사람이라고 여겼거든. 그런데.....참 오만했더라....난 그럴 자격이 없는 놈인데....너희들의 의지와 걱정을....받아선 안되는 놈인데....


사령관의 손이 칸의 어깨에서 흐느적거리며 빠져나옴. 너무 위태로운 모습에 칸이 황급히 사령관을 다시 막으려 함.


-안 된다, 사령관. 제발 건강을 생각해라. 도데체 왜 이러는가? 뭐 때문에 이러는지 말해줘야 내가 도울 것 아닌가?


사령관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부정함.


-아니...이건 너희가 도와줄 수 없어....내가 지난 몇 달 동안 원한 거....그건 절대로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을 거야.


그렇게 사령관은 칸을 두고 그대로 떠남. 칸은 사령관이 그토록 바라는 갈망이 뭔지 짐작도 못함. 그저 지난 날을 자책할 뿐. 몇달 전 도넘은 발언으로 사령관을 폭주시킨 장화가 무자비한 처벌을 받은 후. 지휘관들 사이에서 사령관을 향한 두려움이 알게 모르게 퍼짐. 무의식으로 사령관을 의식하면서 묘하게 거리를 두며 선을 지키려 노력함.


그 낌새를 느꼈는지 사령관은 언제부턴가 바이오로이드들과의 만남을 줄이기 시작함. 회의 때나 제대로 볼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뭘 하는지 방에만 틀어박힘. 업무는 꼬박꼬박 행해졌지만 설마 이런식으로 자기 몸을 망쳐가고 있는 줄은 몰랐음. 칸은 오늘 사령관을 보고 나서야 전말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음. 그날 장화에게 지나친 처벌을 내린 것을 사령관 또한 후회하고 있던 것임. 그리고 그 행동을 저지른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서 저렇게 스스로를 내몰고 있다고. 그렇지만 사령관이 갈망하던 소원은 칸 또한 짐작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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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스팀이 작접에 투입되기 전. 인근 섬에 오르카호를 정착시키고 몽구스팀이 하선할 준비를 함. 


칩거에 들어간 사령관이었지만 그래도 작전에 투입되는 부대는 늘 배웅해주고, 돌아올 때도 맞이해줌. 오늘도 똑같음.


-그럼 다녀올게, 사령관.


-돌아오면 또 스틸라인 온라인 하자!


-나도 보고싶은 히어로 영화 있으니까 잊으면 안돼!


몽구스팀이 저마다 사령관에게 인사를 나누고, 사령관도 받아주며 화기애애함. 그렇지만 사령관의 신경은 다른 쪽에 쏠려 있음.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홍련. 그 뒤로 후드를 깊게 눌러 쓰고 홍련의 등 뒤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는 장화. 태연해 보이지만 홍련의 소매를 작게 쥔 채 꼼짝도 안 함.


사령관도 차마 장화에게 섣불리 다가갈 엄두를 못 냄. 둘 간의 사이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질 않음.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홍련이 사령관에게 다가감. 장화 머뭇거리다 그래도 홍련하고 떨어지긴 싫어서 쭈뼛대며 자기도 따라 나섬. 이윽고 사령관의 바로 면전 앞에 서자 장화는 아예 홍련의 뒤에 몸 전체를 숨김. 가뜩이나 작은 몸이 위축대서 더 왜소하게 느껴짐. 사령관도 장화 쪽으로는 시선도 못 돌리고 애써 고개를 피하려 함.


어색한 분위기에 몽구스팀도 망설여할 때 즘 홍련이 경례 함.


-그럼 몽구스팀, 작전 투입하겠습니다.


-....그래...


짧게 대답하고 도저히 지금의 상황을 못 겨딘 사령관이 황급히 돌아가려던 때


-사령관님.


-어..어?


홍련이 부르는 소리에 사령관이 다시 돌아섬. 


-이번 작전이 끝나고 돌아오면, 외람되지만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겠어요?


-부탁..?


-어렵지 않은 겁니다.


-그럼 지금...


-아뇨. 다녀와서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알았어.


다시 경례를 한 홍련. 사령관도 경례로 답하고 이제 오르카호로 들어갈 준비 함. 홍련도 몽구스팀을 이끌고 작전구역으로 향하려함. 


근데 뭔가 허전함. 홍련은 자기가 뭘 두고 갔나 확인하기 시작함. 무기, 체크. 탄환, 체크. 식량, 체크. 물품은 이상 없음. 그럼 또 누가 없나? 드라코가 또 까불거리다가 안 따라오고 있나 싶은데 드라코는 옆에 핀토랑 잘 있음. 홍련이 차례로 인원을 세기 시작. 미호, 불가사리, 드라코, 핀토, 장화....장화가 안 보임. 아까까지만 해도 자기 등 뒤에 있었는데?


홍련이 장화를 황급히 찾는데 놀라운 모습이 보여짐. 장화가 돌아가려는 사령관의 소매를 작게 쥐고 있음. 뜻밖의 상황에 홍련이 서둘러 장화에게 다가감. 그리고 작지만 분명히 들린 장화의 말.


"다..다...다녀..올게....사령관...


그날 이후 장화가 처음으로 사령관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 상황. 아직 정신적인 상처가 다 낫지 않아서 사령관을 보면 공포에 질릴 텐데 장화는 용기를 내서 사령관과 소통함. 


놀란 건 사령관도 마찬가지. 장화 쪽에서 자기에게 먼저 다가올 줄 몰랐음. 자기 소매를 검지와 엄지로 꼭 쥔 장화의 손은 여전히 떨고 있음. 자신과 눈이 마주칠 세라 고개를 푹 숙이고 후드도 깊게 눌러써서 얼굴을 보기 힘듬. 그렇지만 분명 장화가 자기에게 먼저 다가옴. 자기는 장화를 그토록 괴롭혀놓고 이제와서 뒤늦게 후회하는 주제에, 그래놓고서 장화와 마주치는 것이 무서워서 피한 못난 놈이었는데.


사령관은 어찌해야 할지 갈등하기 시작. 머리를 쓰다듬어 줘야할까. 드라코라면 좋아했을 텐데. 하지만 자기가 살짝만 움직여도 장화는 흠칫 하면서 경계함. 이럴 때 접촉해봤자 장화에게 공포만 심어줄게 뻔함. 사령관은 장화를 쓰다듬으려던 손을 내리고 나지막히 대답해줌.


-그래....다치치 않게...조심하고..


대답을 듣자마자 장화는 황급히 홍련에게 뛰어옴. 홍련 곁으로 온 장화. 헐떡이는 숨을 심호흡으로 진정시키려 애씀. 그 짧은 순간에 장화가 느낀 공포는 분명 어마어마했을터. 그럼에도 장화는 그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용기를 냄. 짧은 대화였지만 이 대화만으로도 분명 진전이 있었음. 그 모습에 홍련은 눈물이 나려는 애써 참고 장화를 데리고 이동함. 사령관은 몽구스팀이 완전히 사라져 보이지않고 나서야 오르카호로 복귀. 사령관의 마음을 짓누르는 죄책감이 더 무겁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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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스팀이 작전에 투입되고 대략 6시간이 지난 후. 사령관은 모처럼 숙면을 취하는 중. 


복귀하자마자 또 업무에 매진하려는 모습에 보다못한 칸과 다른 지휘관들이 뜯어 말림.


-달링, 우리가 그동안 섭섭하게 군 건 미안해.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시위하는건 너무하지 않아?


-각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입니다. 최고책임자는 자신의 건강도 챙겨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주인님, 죄송해요. 리리스가 나빠서 그런거죠? 제발 용서해주세요, 제가 더 잘할게요.


-폐하, 이렇게 무리하게 업무하시면 저희들이 오히려 집중을 못 합니다. 제 예지로 보건데, 이렇게 과로하시다가 쓰러지신다면 지난번처럼 오르카호 전체가 마비될테니 이만 휴식하시지요.


-보다시피 나 말고도 다른 이들도 모두 사령관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니 그 펜 내려놓고 어서 가서 자게. 내가 강제로 재우기 전에 말이세.


결국 사령관도 지휘관들의 거센 요청을 이기지 못함. 간만에 제대로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사령관의 피로가 사령관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누적됐는데 사령관은 그대로 잠에 빠짐.


문득 사령관은 어딘지 모를 곳에 서 있음. 분명 깊게 잠들었던 거 같은데? 뭔가 몸이 무거운 듯 하면서 묘하게 힘이 안 들어감. 사령관은 혹시 이게 소위 말하는 자각몽인 건지 생각함. 그때 깜깜했던 시야가 환해지면서 앞이 보이기 시작.


드러난 광경은 눈에 익숙한 곳임. 자기가 바이오로이드들과 관계를 가지는 비밀의 방임. 그런데 묘한 거부감이 스멀스멀 올라옴. 이윽고 비밀의 방에 누군가 있는게 보임. 실루엣으로 보이기로는 두명임. 한명은 왜소한 여자였고, 하나는 남자였는데 덩치가 여자의 5배는 넘어 보임. 여자쪽이 아직 어린건가 싶다가도 가슴이 적당히 있는 걸 보니 그건 아님.


둘의 모습을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는 사령관. 그러다 둘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함. 여자는 장화였고, 남자는 퍼니셔 육체로 갈아탄 자기였음. 그날 장화에게 처벌을 내리던 바로 그 순간이었음. 둘은 밀찬한 채 거센 정사를 진행하고 있음. 사실 정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 사령관이 장화의 몸을 들고 마구잡이로 내리찍는다는 모습이 차라리 더 어울릴 지경.


-...그만해...


한번의 피스톤질 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박력과 힘이 전달됨. 장화는 그 작은 몸으로 애써 견뎌야 했음. 과거의 사령관의 목에 팔을 감고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 채 경련만 해댐. 도중에 뭐라 말하는 것 같은데 사령관에게는 들리지 않음.  퍼니셔는 아랑곳 않고 더 거친 허리짓으로 장화를 들쑤셔댐.


-하지 말라고....장화가 아파하잖아.....


사령관이 꿈속의 자신을 막기 위해 다가감. 그러다 보이지 않는 벽에 그대로 부딪힘. 바로 코앞에서 사령관은 과거의 자신이 장화를 망가뜨리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음. 자기 몸보다 더 두꺼운 사령관의 쥬지가 몸속을 헤집고 들쑤셔질 때마다 장화의 사지가 벌떡이면서 경련해댐. 사령관은 보이지 않는 벽을 향해 주먹질을 해댐. 그러나 벽은 부숴지긴 커녕 출렁이면서 충격을 그대로 흡수함.


-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 제발 그만해.


사령관의 애원에도, 장화의 애원에도 과거의 자신은 멈추지 않음. 그 얼굴에는 오직 분노로 차갑게 식어버린 짐승만 보일 뿐. 이윽고 장화의 안에 씨물이 들어차면서 장화의 배가 부풀어오름. 장화가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젖히는데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음. 그때 경련하는 장화의 시선이 사령관에게 향함. 꿈속의 자신을 유린하는 과거의 사령관이 아닌, 그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사령관에게.


장화의 눈에 공포와 후회가 서림. 말할 기운도 바닥난 장화는 사령관에게 눈으로 하소연함. 제발 용서해달라고, 이제 끝내달라고. 이 지옥에서 구해달라고. 그러나 꿈속의 사령관은 그런 장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더 처절한 정사를 이어감.


그 모습에 사령관, 이를 부득 갈더니 파우치에 자동으로 손이 감. 꿈속에서는 모든게 가능하다고, 어느새 사령관의 손에 총이 쥐어짐. 사령관은 권총을 과거의 자신에게 겨눔. 


-그만하라고 이 개.새끼야!!!!


쾅 쾅 쾅!!


세번의 커다란 격발음. 그 세발은 단번에 보이지 않는 벽을 뚫고 과거의 사령관의 머리에 적중함. 한 발로 전두옆이 날아가고, 두 발로 턱주가리고 부셔지고, 세발째에는 아예 머리 자체가 사라짐. 드디어 막았다. 그렇게 여기며 안심했지만.


머리가 날아간 과거의 자신은 여전히 장화를 희롱하고 있었음. 머리가 없어도 아래에는 여전히 달려 있다며 사령관을 조롱하듯 피스톤짓을 더 격렬해져감. 장화는 이제 비명도 발악도 못한 채 축 늘어진 퍼니셔 전용 생체 오나홀이 되버린 상태.


사령관 무릎꿇고 절망함. 이러고도 못 막는다고? 그럼 뭘 해야 막을 수 있는건데. 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이게 꿈이면 그냥 빨리 좀 깨어나라...


도저히 견디지 못한 사령관. 제발 꿈에서 깨어나고 싶다는 갈망에 결국 손에 쥔 권총을 입에 뭄. 그리고 망설임없이 자동으로 조정간을 바꾼 후 방아쇠를 담긴 순간


-큽..!!


잠에서 깨어남. 자기 방 천장이 보이고 자기는 어느새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서 바닥에 나자빠진 상태. 드디어 꿈에서 해방됐다는 안도와 꿈마저도 그딴걸 꿨다는 불쾌감, 그리고 꿈에서 그렇게 병.신같던 자기의 모습에 혐오감이 동시에 밀려옴.


-하..씨바......꿈 한 번 진짜......


드물게 욕지거리를 중얼거리며 사령관 화장실로 들어감. 어느새 숙면에 취한지 5시간 정도 됨. 잠 잔게 도움이 되긴 한 건지 눈의 다크서클은 많이 사라졌지만, 사령관의 기분은 더 더러워짐. 거울 속의 저 새끼 면상에 한번 칼이라도 쑤셔줬으면....


문득 사령관 꿈속에서 그랬던 거처럼 입에 총 넣고 확 쏴버리고 싶은 충동이 거세게 듬. 진짜 그렇게 해버릴까 하면서도 자기에게는 그럴 용기도 없다면서 자조섞인 비웃음을 짓던 찰나.


--사령관님!! 들리세요? 사령관님!!


무전으로 콘스탄챠가 다급하게 부름. 사령관, 허둥거리며 황급히 화장실에서 나옴. 설마 콘스탄챠가 CCTV로 자기가 하려던 걸 보고 있어서 들킨 건 아닌지 조마조마하며 무전을 받음.


-어.어 콘스탄챠. 나 일어났어. 무슨 일이야?


--조금 전에 몽구스팀에게서 무전이 왔습니다!!


이어 들려온 보고에 사령관의 가슴이 철렁해짐.


--긴급상황입니다!! 몽구스팀이 갑자기 출몰한 철충 부대에게 포위됐습니다!! 지금 고립된 채 철충들에게 공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