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스스로가 앞으로 어찌 되나

전혀 생각도 할 수 없었데이


그래도, 내는 돌아가고 싶었데이

물건이 아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했데이


이젠 디져뿌러도 좋으니까

내일 아침이 오거든

옮겨지기 전에 튀어뿔자 전했데이


근데, 그런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내는 억지로 깊은 잠에 빠져뿌렀고

눈을 뜬 곳은 어떤 병원이었데이


리비아

아이지

엄밀히 말해 병원이었던 곳이다

리비아

하...하...하아...


(대체 뭘 어쩔 셈인기가, 오데에 팔려고 그러는 긴데...)


──읏!?


(클났네, 내를 찾고 있다...어디 숨어가꼬 따돌려야 한데이...)


...읏, 역시 다리가 이상하게 땡겨싸네. 최악이구마...

리비아

...하아, 여기 숨으믄 괘안겠지


고함소리

───!!


리비아

(오데 말로 떠느는지도 모르겠구마...)


──읏!?


뭐꼬, 이 냄새는...

리비아

우읍!?


아...아...

극단 멤버A 

언젠가, 분쟁으로 헤어진 가족을 찾을 생각이야

극단 멤버B

여길 빠져나가면 유유자적 살아본다는 느낌일까


리비아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데

눈 앞에 쌓아올린 시체들 속에서

내는 그 두 사람이 보인 기분이 들었데이


움푹 파인 눈꾸녕 속에서

떨칠 수 없는 분함이 담긴 시선이

내에게 주입되는 것만 같았데이

리비아

어째서...느덜...와 이래됐노...


리비아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데이


여태까지 내가 배치변경이라 생각하고 보내준

같은 극단에 같은 불우한 환경에서

모여든 것들이었데이...


정신을 차렸을 땐, 물건이라도 된 마냥, 자기 자신을 분배 당해가꼬

버려져뿌린 사람들의 무리가

내를 보면서 「살아라」 라고 말하고 있었데이

리비아

내 반드시 도망쳐주꾸마...


느덜이 못 살았던 만큼 내 반드시 살아남겠데이...

리비아

그래가꼬, 이 새끼덜의 개짓거리를 까발려가 느덜을 사람으로 되돌려주겠데이...!


고함소리

───!!

리비아

일본어로 말해라 이 빙시야! 내 절대 안 잡힐끼다!

리비아

하아...하아...여기까지 왔으믄...


탕!

리비아

──윽!?


아아아아악...!!


(안 그래도, 다리가 안 좋은데...뭐 하는 새끼고...)


고함소리

───!!


리비아

하...하아...


(눈먼 총알이가...아직 눈치 못 챘구마...)


(좀 만 더...좀 만 더...사람이 있는 곳으로...)


리비아

안 그래도 다리가 안 좋은데

거기다 피까지 흘러뿌린 내는

멀리까지 도망가려 하다 캐도

거의 못 움직이가 쓰러져뿌렀다

리비아

몸에 힘이 안 들아가고

모두의 앞에서 결심한 각오에 따라 힘내고 싶은데

팔도 다리도 「이제 됐다」라고 말하는냥

꼼짝도 안 해줬데이

아, 살리도...내 좀 살리도

아부...지...


리비아

머리를 맡길 곳이 없어가 차가움을 참은 순간

갑자기 아부지의 무릎의 온기가 그리워지대

주정뱅이 아부지는 일에서 돌아오믄

잔뜩 응석을 받아줬던기다


근데, 마음 속에선 이미

그런건 안 이뤄진다꼬 이미 알고 있어가

어떻게든 살고 싶다 생각했데이


하지만 어찌할 도리도 없어가

내는 한 발자국씩, 죽음의 문턱을 향해 나아갈 수 밖에는 없었데이

(아무래도

살지는 몬하것네...)

노파 

어떤 놈이 잘난 놈이던?


리비아

...저를 괴롭히던 놈, 힘이랑 말빨로 굴복시키던 애...


노파 

이 마을에 오고나선 어땠는데


리비아

힘을 가진 어른들, 그것도 폭력적인 힘을 가진...


나쁜...새끼덜...


노파 

즉 지옥에 떨어진 니는 이제 나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기다


앞으로 살아갈 니한테 할매가 주는 가르침이라 생각해도

맞다...


근데, 나빠질 수가 없어가

내는 죽는기다

─리비아─

환각까지 보이네...

내 정말 끝났나보구마...


─큐베─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구나


─리비아─

니 뭐 하는 생물이고...?


─큐베─

내 이름은 큐베


리비아 메데이루스


너는 나와 계약해

마법소녀가 되어줬으면 해


만약 계약해준다면

뭐든지 소원을 하나 이뤄줄게


네가 원하면 지금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어


─리비아─

그게 참말이면 내 부탁한데이


─큐베─

교섭 성립이구나

네 소원은...

─리비아─

「내를 악 그자체로 해도」

리비아

우윽...하아...하아...

요즈루

선생님의 부담이 너무 큽니다. 이 이상은 그만두시죠


리비아

안 된데이, 아직 멀었다...!

스다치

흐므...흐믕믕므, 흐믕믕므...!


리비아

함 봐라...

미타마

우...아아앗...


카나기

크윽....으...

리비아

좋은 느낌 아이가


정신에 얽혀있던 슬픔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데이


미타마랑 카나기도, 스스로 슬픔에서 해방되려고 하고 있는 기다

요즈루

다양한 슬픔의 세계를 알고, 부감해서 볼 수 있게 됐다...

리비아

후우...끝까지, 얼마 안 남았데이...!


그러니까, 마무리 작업 들어간데이...!



토할 거 같은데, 이게 전반전 끝났을 뿐임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