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후 각하! 이제는 더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마왕이 강해지기전에 그리고 마계가 더 많은 타락의 손길을 인간에게 뻗기전에 성전군을 소집하여 마계를 총공격해야합니다."


지구의 유럽 국가들에게 가장 찬란했던 시기였던 벨에포크 시기의 양식으로 지어진 선제후궁안에서 프록코트를 입은 중년의 남성은 말없이 르네상스 시기의 옷차림을 한 여러 남성을 보며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펼친 왼손을 콧잔등에 놓은채 그들의 말을 경청했다.


하지만 중년 남성의 이마에 주름살이 깊게 패여가는걸 보아 남자는 그들의 말에 영 공감을 하지 못하는거 같았다.


"몇번이고 말한 애기인거 같은데 우린 지금 그정도의 병력이 없소."


"수십만의 대군을 이끄는 제국이 병력이 없단 말입니까?"


"수백년전 성전군을 레스카티에 교국과 운용할 당시 기본 골자는 이랬소, 우리의 주력군과 그쪽의 군이 보조해 길을 열고 용사가 마왕을 무찌른다."


"그렇습니다! 그때처럼 우리는 함께...."


"그렇다면 우리에게 지금 용사가 있소?"


"용사는 다시 선택될것입니다!"


"결론은 지금 당장 용사가 없단 애기로군."


"말했지만 용사가 있다고 한들 병력을 소집할 중대한 이유를 느끼지 못하겠군, 마물이 인간을 먹는 시대는 갔소, 그런데 우리가 왜 그들을 굳이 먼저 쳐들어가야하지?"


그말에 사신단으로 보이는 일행중 가장 연로한 자는 그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책상을 치며 소리쳤다.


"선제후 각하! 그걸 말이라고 하시는겁니까!? 그들은 인간을 유혹해 타락의 길로 이끌며 끝내는 인간을 같은 마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거기다가 사악한 마물들은 그들의 음흉한 수작과 흑마법을 이용해 성채도시와 레스카티에 교국의 수도를!!"


"거기까지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합시다, 조지 경."


"성채도시의 함락은 교국 내부의 부정부패 때문이 아니오? 그많은 예산을 운용하면서 마법결계의 보수할 금액까지 사적으로 사용하다가 일어난 재앙을 마물의 탓으로 하기에는 좀 뻔뻔한 애기 아닙니까?"


"그...그렇다고 한들! 제국은 혈맹인 우리 교국을 버릴 생각입니까?!"


그들의 뻔뻔한 말에 결국 중년의 남자는 한숨을 푸욱쉬며 저 인간 참피들을 어떻게 해야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만약 버렸으면 레스카티에 교국이 지금까지나마 숨이나 붙이고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대들의 실수는 생각안하고 언제나 제국에게 바라고 또 바라는군."


"80년전 12대 선제후이자 검성이라 불리신 라인하르트 경께서 이끈 성전에서 귀측의 용사가 마왕에게 투항해 사실상 군대가 전멸한 일을 벌써 잊은거요? 그일로 제국의 몇안되는 기사단이자 백병전 전문부대인 라익스가드가 전멸했고 제국의 용맹한 아들들은 겁에질린 그대들의 군대와 부상자들을 마계에서 빼내기 위해 싸우다가 전멸했소."


"그일에 대해서 교국이 뻔뻔하게 변명만 늘어놓을때 마왕만이 이일에 대해서 언급했더군, 그들은 마물의 유혹에 굴하지 않고 전원 전선을 유지하다가 소수의 포로를 제외하고 전사했으며 그들의 용기를 치하해 포로를 아무 조건없이 돌려보냈소."


"그리고 40년전 전대 선제후이신 선전가 선제후 오스카 프란츠께서 마왕의 딸 리림중 차녀 아리아의 대공세인 혈월의 대공세때 제국의 방어선이 무너지는걸 불사하고 성채도시 아니 마성도시 살바라시온에 공성전을 가해 수도에서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은 준건 누구지?"


"그때 당시 성채도시와 빙화기사단이 넘어간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서로간의 책임만 떠넘기느라 군대도 제대로 못움직이던 그대들을 지켜준게 누구지?"


"제국을 받아준건 전대 창조신이시며! 우리 레스카티에 교국은 주신께서 선택한 축복받은 왕국입니다! 멸망한 세계에서 온 당신들을 받아준게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적반하장의 말에 결국 중년의 남성도 폭발해 책상을 주먹으로 후려치며 일어나 소리쳤다.


"그렇다면! 수백년간 빨아들인 제국의 아들들의 피가 아직도 부족하단것이냐!! 얼마나 더 많은 제국의 아들들의 피를 빨아먹고도 부족하다고 할것이냐!!"


"그리고 우리는 이세계에 온것은 오로지 우리들의 신 지그마와 인도와 옛세상의 수호자들의 인도로 온것이지 너희 잘난신들의 인도로 이땅에 온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 잘난 선택받은 왕국이 제 집안관리도 못해 망가진 주제 무슨염치로 우리에게 핏값을 요구하는 것이냐! 제국이 너희 교국의 거만한 개짓거리를 모를줄 알았더냐!"


"너희 교국이 온갖 약아빠진 방법으로 주신교를 퍼뜨리고 마물에 대한 헛소문을 선동하며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것 우리가 모를줄 알았느냐! 잘나갈때는 기술을 내놓으라 자원을 내놓으라며 온갖 패악질을 일삼는자들이 뻔뻔하기에 짝이 없구나!"


"썩 꺼져라! 너희같은 자들에게 제국의 아들들의 피를 단한방울도 흘리게 할수 없다!"


"주신께서 이 무례를 가만히 있지 않으실겁니다."


"제국가와 자식들도 관리못하는 얼간이 신따위 하나도 두렵지 않다, 썩꺼져라."


남자의 명백한 축객령에도 사신단은 남자를 향해 비꼬았다.


"그렇다면 앉아서 멸망하실 생각입니까? 그잘난 제국의 아들들을 마물들에게 팔아가면서 말입니까?"


"근위병!"


무례한자들의 무례하기에 짝이없는 비꼼에 참지못한 남자는 결국 병사들을 불렀고 사신으로 보이는 자들은 근위병의 우악스러운 손길과 발길질에 간신히 끌려나갔다.


그들은 신을 찾으며 남자에게 신의 저주를 외치며 끌려갔지만 정작남자에게 아무일도 없었다.


그모습에 중년의 남자 아니 이번대의 선제후 군터 폰 프란츠는 관자놀이를 꾹꾹누르며 자신의 목제 파이프를 꺼내들어 그곳에 담뱃잎을 넣고 불을 붙이기 위해 성냥갑을 꺼냈지만 성냥갑은 텅비어있었다.


그런 성냥갑을 보며 군터는 한숨을 쉬며 말했군.


"저 까마귀떼들이 오면 되는일이없군."


그러던 도중 누군가 손가락으로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 옆을 보니 메이드복을 입은 160cm도 안되는 키에 자신의 다리만큼 닿는 핑크빛이 섞인 은빛의 긴머리카락에 바다와 같은 색을한 눈동자를 가진 소녀는 신비로운 느낌을 품었지만 묘한 색기를 풍기고 있었다.


"아리, 다음일과는 어떻게 되지?"


"좀 쉬는게 어때 군터? 스트레스가 심해보이는데?"


아리라고 불리던 소녀는 긴 빅토리아 풍 메이드복의 드레스를 들어올려 자신의 다리를 들어 유혹해보였지만 군터는 깊게 빨아들인 담배연기를 소녀에게 푸욱 내뿜으며 말했다.


"다음일."


"콜록 콜록 이딴게 뭐가 좋다고 그렇게 주구장창 태워되는거야?"


"이거라도 안하면 저 까마귀 자식들때문에 내가 먼저 홧병나 죽게 생겼으니까."


"용황국 드래고니아의 여왕 데오노라와의 회담이야."


"그분은 아직도 시집을 안가셨나보군."


"정확히는 못간거야 군터 그리고 널 노리기도 하는거 같고 말이야."


"이런 중년 늙다리가 뭐가 좋다고."


"인간 권력자들도 순둥순둥한 어린개보다 고고한 늙은 늑대 이렇게 두가지가 있으면 후자를 선택하는일이 많잖아 그런게 아닐까?"


"넌 항상 말이 너무 많아."


군터라 불린 남자는 아리라 불리는 소녀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며 데오노라가 올동안 잠시의 휴식을 취했고 날개짓 소리가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하자 군터는 재떨이에 파이프담배의 담뱃재를 떨궈낸 뒤 회담장의 발코니에서 기다렸다.


잠시후 날개짓 소리가 멎어들고 미리 군터가 발코니의 창문을 열자 그곳에서는 긴은발에 붉은 비늘과 화염 그리고 붉은 천을 옷처럼 입은 매력적인 드래곤 여성이 나타났다.


"제국에 온걸 환영합니다, 데오노라 여왕."


군터는 우아하게 옛제국식 귀족의 인사를 데오노라 여왕에게 선보이며 그녀의 손등에 키스를 했고 데오노라는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군터를 보며 말했다.


"후훗 이래서 내가 제국에 올때마다 흥분된다니까 잘지냈셨나요? 선제후님?"


"솔직히 말하자면 좋게 지내지는 못했죠, 까마귀떼가 왔으니 말입니다."


"저런 그래서 연초향기가 가득한거군요, 스토익 허브라도 좀 하시는건 어떨까요?"


"여왕님의 호의에는 감사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제국의 제일가는 일꾼이 어찌 제국에서 금지하는 식물을 사용하겠습니까?"


군터는 아까와는 다르게 편한 자세로 데오노라를 맞이했고 데오노라 역시 미소를 꽃피우며 군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뒤로는 드래고니아에 배치된 용기사를 제국에 얼마나 배치해줄지 반대로 제국공군을 어떻게 훈련시킬지 그리고 공군 파일럿과 드래고니아의 용들사이에서 발생한 사랑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두국가간의 중대사에서 시시콜콜한 문제가 아까와도 다르게 매끄럽게 흘러갔고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갔다.


"그럼 회의는 이걸로 마치도록 하죠, 군터 혹시 드래고니아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는데 같이 식사하실 생각이 있나요?"


"본래라면 레이디의 부탁을 거절할수 없지만 각 부처와의 예산 회의가 있기에 무례하지만 레이디와의 식사를 거절해야겠군요."


"아쉽네요, 군터 혹시 나중에라도 시간이되면 드래고니아에서 제국과 드레고니아의 미래에 대해 애기해보도록 해요."


"그러도록하죠, 데오노라."


군터는 데오노라를 다시 발코니까지 에스코트했고 에스코트 하는동안 아리는 데오노라와 서로 텔레파시라도 하며 신경전을 벌였지만 애써 모른채했다.


마물들간의 신경전에 끼어들어봐야 좋을게 없다는건 그의 오래삶의 지혜중 하나였다.


그다음은 항상 각부서간의 피를 토하는 예산쟁탈전이었다, 군터역시 가장 머리썩는 일중 하나였던것이 모두의 의견이 타당했기 때문이다.


"선제후 각하! 저희 군부는 지난 수십년간 제국의 방패로써 제국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난 혈월의 공세당시의 병력과 기량을 모두 회복하지 못하였기에 좀더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선제후 각하! 그중에서 저희 스팀펑크 학파의 예산을 증액해주실것을 요청드립니다! 저희 학파는 지난 혈월의 공세당시 기관총과 대포만으로 막아내지 못한 마계의 군세를 보행기갑들과 엑소스켈레톤으로 이제는 사라진 기사단을 대신해 제국군의 충실한 모루와 망치가 되어왔습니다! 아직까지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한 내연기관 학파에 비하면 저희들은 강철과 화염으로써 그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배가펑크 박사! 그대는 초대 선제후가 남기신 코덱스 메카니쿠스를 지금 무시하는겁니까! 선제후 각하! 저들이 하는 말은 현재를 위해 미래를 팔아먹자는 애기입니다! 비록 증기기관이 힘은 좋을지언정 그 크기와 엔진의 마력만큼은 저희 내연기관의 발전속도를 따라올수 없습니다! 이제 곧 코덱스 메카니쿠스에 적힌 2번째 세계대전의 장의 기술에 거의 도달했습니다! 조금만 더 예산과 시간을 주신다면 곧 M4 셔먼전차라 불리는 또다른 인류의 병기를 제식화 할수 있습니다!"


"선제후 각하 외람되지만 국방 역시 중요하지만 최근들어 마물왕국의 유화책이 강해지면서 저희 또한 저소득층과 노년층 그리고 고아들에 대한 부양책과 복지정책을 위한 예산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년의 퇴역병을 대상으로한 마물왕국의 유화책이 점점 그 강도가 강해지면서 저희들또한 용맹히 싸운 퇴역병들이 적어도 말년에 경제적 사정때문에 마물왕국으로 야반도주하는 일을 막기위한 고용정책과 복지정책에 예산이 필요할것같습니다."


"선제후 각하 현재 저희 문화사업부 역시 현재 인간찬가 프로젝트가 대성공을 거두며 더많은 마물도시들이 극장과 라디오 방송탑을 요청하면서 좀더 많은 예산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저희부서는 특히나 다른 세부서와 다르게 평화적으로 강경파들을 억제하면서 극장과 라디오 방송탑에 의한 추가적인 부수익도 예상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뒤로는 그야말로 아귀다툼이었다, 하지만 이 아귀다툼에서 머리가 아픈것은 모두 필요한 정책이었지만 돈은 언제나 한정되어있다는 것이었다.


군터는 그들을 필사적으로 조율했고 모두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어쩔수 없었다, 누구 하나를 무시하기에는 모두가 제국을 위해 필사적으로 봉사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운이좋게 오늘은 밤이 되어서야 군터의 일과가 끝이났고 군터는 간만의 피로를 풀기위해 몸을 뜨거운 물에 불리며 눈을 감고나서 눈을 떴을때는 아리가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알몸으로 말이다.


"너 뭐하냐."


"군터랑 같이 목욕."


"나가."


"싫어, 나도 군터랑 같이 목욕할거야."


"안나가면 명령한다."


"군터 우리가 그렇게 냉랭한 사이야 흑흑.."


그말에 아리란 소녀는 상처받은듯 울었지만 군터는 안속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우는척해봐야 안통해."


"쳇 본다고 닳는건 아니잖아 군터."


"참내 그래 들어오기나 해, 아리아."


소녀의 정체는 아리아 한때 마왕의 차녀중 한명이었으나 무력을 이용한 지나친 강경책인 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선동가 선제후 오스카 프란츠의 반격 후 마왕과의 협상을 통해 점령된 교국의 일부영토의 반환과 함께 지나친 강경책에 대한 마왕의 벌로 제국의 지배자인 선제후의 메이드로 보내진 리림이었다.


"군터 넌 이런다고 인간이 아니 제국이 계속갈거라고 보는거야?"


아리아는 욕탕한구석에서 물장구를 쳤고 군터는 욕탕의 뜨거운물로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언젠가는 망하겠지, 어쩌면 지금의 마왕을 쓰러뜨리지 못하고 마물이 마물소녀가 되면서 제국의 몰락은 어떻게 보면 확정된거지."


"군터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뻔히 알잖아, 알면서 왜 물어 아리아?"


"그야 군터의 생각을 듣고 싶으니까."


"까놓고 말해서 제국을 운영한다는건 다같이 개고생한다는 애기야, 구마왕의 시대때야 함께 연합하지 않으면 인간은 결국 뿔뿔히 흩어져서 죽을수밖에 없지, 하지만 지금은? 몸만 덜렁간다고해도 좋다고 덤벼들 마물소녀들은 많아."


"그렇게 성전기사들의 시대가 끝나고 마물소녀들의 시대가 찾아왔지, 마물이 되면 의식주 거기에 수명에 결혼까지 태생적으로 미녀인 마물소녀들과 하게되는데 제국에서 개고생하며 이러고 싶겠어? 자신 스스로 신념을 가지고 제국의 깃발에 선다고 해도 언젠가 한계는 오겠지."


"거기에 부정부패를 죽어라 막아내고 국민들 역시 필사적으로 일하는 위를 보며 납득하며 같이 고생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달릴수는 없는노릇이지."


"레스카티에 교국처럼 선동 선전 거짓으로 눈과 귀를 틀어막는다고 한들 언젠가는 뚫릴뿐이지, 물리적으로 정보가 막힌것도 아닌데 그런 거짓말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아봐야 언젠가는 뚫리기 마련이고 그것들은 멍청하게 부정부패까지 더했으니 100년도 안되서 개판나는거지."


"그런데 군터는 그리고 제국의 사람들은 여전히 제국의 깃발아래 서서 어머니에게 대항하는건데? 그것도 다른 마물국가들과 손잡고."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 마물소녀들이 인간에게 함부로 안 대하지, 만약 현상황에서 한 마물국가가 인간남성의 약탈혼을 허락하고 인간남성들의 결정권을 빼앗고 가축처럼 군다면 어떻게 될까?"


"그야 군터가 두들겨 패겠지."


"하지만 제국이 해체되면? 그 부실한 교국이 사람들의 힘이 될수 있을까? 누군가는 인간의 방패이자 칼날이 되어야지, 존중이란건 결국 두려움과 힘에서 오니까 힘이 없는 자는 존중받고 싶어도 받을수가 없어."


"그렇다면 언젠가 무너질껄 알면서 군터와 제국은 필사적으로 뛰는 이유가 뭐야?"


"언젠가 죽을텐데 그럼 왜 살아? 그거랑 같은 질문이지, 상황이 이러면 언젠가는 멸망하겠지, 이 모든것에 지친 사람들에 의해서 말이야."


"하지만 그날이 지금은 아니란건 확실하며 나의 세대는 아닐거야, 설령 멸망한다고 한들 지금처럼 숨이차게 달리고 또 달리며 인간들을 위해 싸우다가 쓰러지면 언젠가는 누군가 제국의 깃발을 이어가겠지."


"그런이야기야."


말이 끝나자 아리아의 눈은 하트눈으로 변해갔고 숨은 거칠어졌다.


"역시 못참겠어, 군터 나의 남편이 되어......"


"아리아 명령한다, 냉정해져라."


그말과 함께 아리아는 잠깐 뇌가 쇼트된듯 욕탕에 가라앉더니 잠시후 물밖으로 머리를 드러내며 군터를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군터.....이러기야?"


"너도 알잖아, 난 인간이랑 결혼해야된다고."


"안돼! 군터는 내거야!"


"네, 그럴거면 대공세는 왜 일으켰어? 일으킬거면 과거의 너를 원망하던가."


"우으 그야 그때는 군터의 삼촌이나 군터같은 남자가 있는줄 몰랐지, 내마음을 이렇게 훔쳐갔으면서 거절만 하다니 이 맹약만 풀려봐 그때는 그냥...."


"꿈깨셔."


군터는 아리아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고 그날의 밤은 이렇게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