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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다음날ㅡㅡ




“루드밀라, 앨리스 잠깐이었지만 고마웠어”



“네! 안녕히 가세요 새로운 토끼씨!”



“나름 재밌는 인간이었는데 아쉽구나. 나의 시종이 되지 않겠나?”



“고맙지만 나중에 생각할게”



“하하하! 그래 조심히 가거라. 이 곳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니”



“그동안 고마웠어!”



“나중에 또 봬요!”



“갑작스런 불청객이었지만 따뜻하게 맞아줘서 고마웠네. 내 나중에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서 대령하지”



“식량을 나눠줘서 고맙다. 나중에 또 들리지”



“저도 감사했.. 우욱! 으으으...”



“뭐야? 왜 그래 라푼젤?” 



“이런 이런. 제아무리 니케라고 해도 그렇게 술을 한꺼번에 마셨으니 속이 멀쩡할리가 없지 않은가?”



“죄...죄송해요”



“뭔가 점점 성녀에서 멀어지네요”



“그러게 말야”








카운터스와 파이오니아는 북부 기지에서 나와 걸어갔다.








“자~ 이번 지상 탐사도 스무스하게 마무리됐고! 이제 돌아가는 일만 남았지?”



“응 이제 방주로 돌아가자”



“이번 탐사는 그냥 놀러간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라피, 보급품은 얼마나 남았어?”



“전투를 거의 치르지 않았으니 탄약은 문제없습니다. 식량도 문제없을 겁니다”



“!”



“그래? 여유롭게 갈 수 있겠네”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확인해보겠습니다”





ㅡ덜컥





“어?”



“왜 그래?”



“아니스 이리와서 봐봐”



“뭐야? 뭔데 그래?”





ㅡ스윽





“뭐...뭐야! 왜 이래 이거?”



“무슨 일이에요?”



“식량이 반도 안 남았어! 이럴리가 없는데?!”



“네? 이번 탐사는 야영도 별로 안했고 식사는 기지에서 다 해결했잖아요! 아니스가 몰래 꺼내먹은거 아니에요?”



“내가 그럴리가 있냐! 어디 음식에 미치지 않고서야...!”



“아”



“어”



“...”






넷은 동시에 스노우 화이트를 바라봤다. 스노우 화이트는 고개를 돌려 우리 시선을 조금 피하고 있었다.






“너 설마…?”



“저희가 자는 사이에 몰래 꺼내드신건 아니죠?”




.

.





“시간이 없다 빨리 이동하지”



“야! 어디서 모른척이야!”



“동료의 식량을 빼앗다니! 정말 너무해요!!”



“이건 좀...”



“…….”








스노우 화이트는 홍련과 라푼젤을 살짝 쳐다봤다.







“…이건 아무리 자네라고 해도 편을 들어주진 못하겠군”



“스노우 화이트… 이건 좀 심했어요”



“…… 미안하다”



“이 정도 양이라면 부족한건 아니지만 넉넉한 건 아니네”



“예. 배를 채우면서 여유롭게 움직일 정도는 아닙니다”



“으아악! 스노우 화이트으! 너 일루와!”



“지금은 왠지 필그림이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니스와 네온은 스노우 화이트에게 달려들었고 스노우 화이트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ㅡ잠시후





“후욱 후욱…!”





한바탕 소동이 지난 후






“…미안하다”



“에휴.. 저렇게 미안해하니 뭐라 할 마음도 사라지네”



“그러게요. 뭔가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같은데 말이죠”



“이제 진정됐는가?”



“휴우… 그래. 뭐 너희한테 이런저런 도움도 많이 받았으니 넘어가지 뭐”



“제 화력은 랩쳐한테 써야하니까요!”



“너그럽게 용서해줘서 고맙네. 내 한 번더 따끔하게 교육함세”



“그래… 부탁해”



“저번엔 제 손을 물더니 이젠 훔쳐먹기까지… 정말 무섭네요”



“…….”



“그나저나 스노우 화이트?”



“뭐지?”



“스노우 화이트는 유독 이 형제님과 있을 때는 풀어지는 경우가 많네요. 예전의 철없던 모습이 보인다고 할까요?”



“그렇지 않다”



“아니라고 하기엔 벌써 식탐을 주체 못하지 않았나?”



“……. 인정하지 내가 너무 해이해졌던 같군”



“정말 신기하네요. 그렇게 차가운 스노우 화이트가 이런 모습을 몇 번씩이나 보인다는게요”



“도령은 정말 신기한 인간이군. 설마 스노우 화이트의 마음까지 녹일 줄이야”



“스노우 화이트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 뭔가 보기 좋네요”



“그러게 말일세. 세상 영원한건 없다고 하더니만 스노우 화이트도 다시 변하러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 내가 냉정함을 잃을 일은 없다”



“냉정함은 무슨! 너야말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나중에 제대로 보상해야해! 안 그러면 그냥 확 그냥!”



“...알겠다. 나중에 꼭 사죄를 하러 오겠다”



“하하! 이렇게 꽉 잡힌 스노우 화이트는 정말 오랜만이군”



“후후 그러게요. 스노우 화이트를 잡을 수 있는 분이 또 생길 줄을 몰랐네요”



“자! 그럼 이제 다시 각자의 여정을 시작하세. 만나서 즐거웠네”



“잘 가 홍련, 스노우 화이트, 라푼젤”



“잘가라”



“나중에 또 뵈어요 형제님”



“또 만나세 도령. 그땐 못 다한 이야기를 마저 나누게나”



“그래”










파이오니아는 떠나갔다.








“순식간에 사라졌네...”



“그러게요. 언제 봐도 참 신비하신 분 들이에요”



“자 그럼! 우리도 이제 갈까?”



“예!”



“오케이~”



“알겠습니다”






.

.

.

.






ㅡㅡㅡ 지상 어딘가ㅡㅡㅡ







ㅡ위이이잉






황야와 절벽 계곡이 끝없이 이어진 곳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이질적인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시끄러워...”







ㅡ키이이이이잉







“시끄럽다고...”







ㅡ위이이이잉 ㅡ키이이이잉







“나의 잠을 방해하는 녀석이 누구야…”